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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애니메이션학부 이가원 동문 졸업작품 ‘피크닉(PICNIC)’ 영화제 선정
Sehsüchte 국제 영화제와 함부르크 국제 단편 영화제
조형대학 영상·애니메이션학부 졸업작품 <피크닉(PICNIC)> (감독: 이가원, 지도교수: 송정진)이 The 53nd edition of Sehsüchte Film Festival (Germany)의 Best Animated Film competition 부문과 제40회 함부르크 국제 단편 영화제 (The 40. Kurzfilm Festival Hamburg)의 국제 경쟁 (International Competition) 부문에 선정되었다.
Sehsüchte 영화제는 60년 이상의 전통을 가진 국제 학생 영화제로 매년 봄 독일 포츠담-바벨스배르크에서 전 세계의 주목받는 영화제작자들에게 자신의 작품을 폭넓은 관객에게 선보이고 업계와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제53회 영화제는 4월 25일부터 28일까지 개최되었으며, 그중 ‘피크닉(PICNIC)’은 T-Werk(Visual:poets) 섹션과 Waschhaus Kino2 (Shortlist – Key:frame)섹션을 통해 상영되었다.
올해 제40회를 맞은 함부르크 국제 단편 영화제는 유럽에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단편 영화제로 전 세계의 모든 단편영화 종사자들을 연결해 주는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번 제40회 영화제는 2024년 6월 4일부터 9일까지 개최되었으며, ‘피크닉(PICNIC)’은 국제 경쟁 부문으로 상영되었다.
위 두 영화제에 선정된 ‘피크닉(PICNIC)’의 감독이자 올해 조형대학 영상애니메이션학부를 졸업한 이가원 동문과 비대면으로 인터뷰를 진행하여 이번 영화제 선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피크닉(PICNIC)’ 소개
작품 ‘피크닉(PICNIC)’은 가장 소중한 친구와 함께 통과해 온 삶을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작품 속 인물들은 ‘옥희’라는 이름으로만 제시된 누군가가 무엇인지 알기 위해 폐허로 떠난다. 여기서 이가원 동문은 관객들이 스크린에서 거울을 발견하고 개개인의 경험을 상기하길 바라는 기획 의도를 전하였다. 클래식 게임과 영화 문법을 섞어 구성하였으며, 관객들이 마치 플레이어블 캐릭터가 된 것처럼 이야기에 들어올 수 있도록 빈 공간을 배치했다고 한다.
‘피크닉(PICNIC)’의 제작 동기 및 과정
다음으로 ‘피크닉(PICNIC)’의 제작 동기와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피크닉(PICNIC)’에는 정해진 시나리오와 콘티가 없었다. 제작에 들어가기 전 준비한 것은 고전 게임 연출 방식을 포함한 몇 개의 키워드였으며. 조리 있게 설명하기 어려운 내면의 노스탤지어를 표현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제작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다음으로 찾아올 장면이 무엇일지 모르는 상태에서 즉흥적으로 떠오르는 이미지를 콜라주 하듯 씬을 이어붙였다. 이로 인해 내용과 주제, 형식이 매번 바뀌었고, 씬마다 서로 다른 장르의 양상을 띄기도 했다고 한다. 초기에는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20분 분량의 애니메이션을 전부 삭제하기도 하며, 완성 직전까도 작품 속 인물들과 함께 주제와 답을 찾는 모험이 있었다는 과정을 말해주었다. 끝에 닿아서야 비로소 이가원 동문 자신과 친구의 삶을 발견했고, 타이틀과 로그라인도 완성 후에 정할 수 있었다고 한다.
작품 제작 중 어려운 부분과 헤쳐나가는 과정
졸업 작품 제작 중 어려운 부분에 대해서는 1인 제작이었기에 객관적인 판단이 어려웠으며, 언제 어떤 형태로 완성될지 알 수 없었으므로, 자신의 능력에 대한 불신과 부담감이 컸다고 전했다. 즉흥적으로 제작하는 만큼 강박이나 집착을 버리려는 노력을 했고, 자연스러움이나 연결성보단 새로운 방식을 시도하고, 조금 공들여 만든 것도 불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면 과감히 삭제했다. 그러면서 올바른 흐름에 올라타면 속도가 붙었고, 자기 자신을 온전히 믿고서 작업할 수 있는 순간이 찾아와,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과정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풀었다.
영화제 선정에 대한 소감
이가원 동문에게 ‘피크닉(PICNIC)’은 첫 단편 작품이고, 극장에서 상영하는 경험도 처음이었다. 내밀한 삶의 이야기를 우리나라가 아닌 외국 극장에서 먼저 상영하는 경험이 무척 특별하게 느껴졌다고 소감을 전하였다.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이가원 동문은 4년의 대학 생활 중 ‘잘해내야 한다는 두려움에 대한 극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대학 생활과 전공은 여전히 낯설고 학업과 작업 모두 고되다고 느낄 것이며, 자신도 여전히 어렵다고 느낀다. 그럼에도 고됨 속에서 포기하지 않고, 포기하더라도 다른 경로에서 지속하는 힘을 주변 학우분들께 많이 배웠다며 마지막으로 감사 인사를 전하였다.
지도교수 송정진 교수님의 소감 - You made my day!!!
추가로 이가원 동문의 졸업작품 지도 교수였던 송정진 교수님의 소감을 메일을 통해 전해들을 수 있었다.
- 우선은 너무너무 기뻤습니다. 작품의 세계관이 뚜렷하고 완성도가 높아서 분명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거라는 확신도 들었기 때문에, 완성되면 최대한 많은 국내외 영화제에 출품하라고 했었고, 그런 제 말을 허투루ᅠ듣지 않고 많은 영화제에 출품한 가원이 고맙고 기특했습니다. 이 작품을 작업 중에도 상영뿐만이 아니고 미디어 아트 설치미술로 전시도 가능할 콘텐츠이니 그쪽으로도 기회가 되면 확장해 보자고도 했었죠. 누구보다도 모든 것을 다 쏟아 넣어서 열심히 작업하고 높은 퀄리티와 독자적인 세계관을 담은 창의적인 애니메이션을 뚝심 있게 완성해낸 가원이 앞으로 또 어떤 다른 창의적인 작품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앞으로도 형식이나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제작 방식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감독이 될 이가원 동문의 새로운 활약을 기대한다.
<참고자료>
온라인커뮤니케이션실 황예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