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센터
공공디자인포럼 2024
디자인을 위한 진화사고 : 에이스케 다치카와 디자이너의 강연
홍익대학교 공공디자인연구센터(소장 김주연)는 일본의 저명한 디자이너 에이스케 다치카와를 초청하여 5월 24일 '공공디자인포럼 (The Public Design Forum 2024) : 디자인을 위한 진화사고'를 주최하였다. 이번 포럼은 공공디자인의 지속가능성을 강연하기 위해 마련되었으며, 미래의 디자이너들과 관계 분야 전문가들이 한 데 모여 논의의 장을 펼치고자 하였다. 홍익대학교 서울캠퍼스 제1공학관(K 101호)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는 많은 학생들과 디자인 관련 관계자들이 참석하여 큰 관심을 보였다. 특히, 이번 행사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의 후원으로 진행되었으며, 홍익대학교 학생뿐만 아니라 디자인에 관심 있는 일반인들에게도 무료로 개방되었다.
포럼을 주최한 공공디자인연구센터의 김주연 소장은 “이번 포럼을 통해 많은 분들이 새로운 아이디어와 영감을 얻는 뜻깊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며 강연을 시작하였다. 제1공학관을 가득 채운 좌석에는 소프트웨어 개발자, 문화예술경영학 박사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 강연이 끝난 뒤에도 디자인 외의 주제로 융합적인 질문들이 오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에이스케 다치카와 디자이너는 다양한 영역에서 창의적 디자인 사고를 시스템화해 온 디자인 전략가로, 진화사고 개념의 창안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는 <도쿄방재> 830만 부 판매, 2025년 오사카엑스포 크리에이터, 쿨재팬 디렉터 등의 경력을 통해 제품, 브랜딩, 건축 및 공공 정책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다치카와 디자이너는 포럼에서 진화사고의 핵심인 변이와 선택에 대한 이해를 통해 무한대의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방법에 대해 강연하였다. 그는 디자이너로서 아름다우면서도 기능을 할 수 있는 디자인을 하고자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점에서 자연의 적응진화론을 떠올리게 된 다치카와 디자이너는 우연적 변이의 패턴을 도식화하여 디자인에 접목하게 되었다고 한다. 40억 년의 시간 동안 인간만이 진화론에 가장 비슷한 현상을 가지고 있다고 하며, 창조 과정과 진화를 연결시켜 만들어낸 것이 바로 그의 ‘진화사고’인 것이다. 다치카와 디자이너는 아이디어의 탄생을 ‘우연’이라고 설명하였다. 그는 아이디어가 우연적으로 도출될 때 다양성도 함께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는 마치 형제가 같은 배에서 태어났지만 성격이 다른 것과 같다는 비유를 들었다. 이러한 우연이 반복되면서 필연적으로 선택된 아이디어가 된다는 것이다. 이 과정은 오랜 시간 동안 터득한 하나의 진화방법이라고 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관찰을 통해 환경에 적응한 것이 선택되며, 디자인이 도출되는 과정에서 우연성과 관찰력을 꾸준히 오가면서 발전시키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하였다.
다치카와 디자이너는 예비 디자이너들에게 “관찰하는 법에 대해 배운 적이 있는가? 검증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배운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실험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스스로 해보는 것이 디자인에 대한 효율적인 공부 방법임을 강조하였다. 그는 디자인 대상을 시공간적으로 관찰하는 ST분석(Space-Time Analysis)이라는 도식을 제시하였다. 이 분석법은 디자인 대상의 형태와 발생 등의 정보를 탐구하고, 사용자, 환경, 사회적 외부의 영향을 고려하는 단계로 나뉜다. 다치카와 디자이너는 디자인 대상의 분석 단계를 설명하며, 공간적 분석을 '해부' 단계와 '생태' 단계로 나누었다. '해부' 단계에서는 형태와 발생 등 대상 자체의 정보를 탐구하고, '생태' 단계에서는 디자인을 사용하게 될 사용자, 환경, 사회적 외부 요인을 고려한다. 시간적 분석은 디자인 대상의 '과거'를 탐구하여 이전 결과를 조사하고 이를 바탕으로 통계를 통해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측하는 과정이다.
다치카와 디자이너는 특히 사용자의 입장과 외부적인 요인(생태 단계)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그는 공공디자인에서 사용자의 입장이 되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았다. 또한, 앞으로의 디자이너들은 '생태' 단계와 '미래' 단계를 더 깊게 생각해볼 것을 제안하였다. 이러한 디자인 도출 방식은 디자인 분야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활용이 가능하다. 다치카와 디자이너는 소프트웨어 개발 관련 종사자의 질문에 IT 분야에서 이러한 방법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예시를 들어 설명하였다. 그는 시공간 관찰을 A4 종이에 그려 도식화해보는 것을 권유하며, 이를 통해 기존에 생각지 못했던 새로운 점을 발견할 수 있음을 강조하였다. 도식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디자인 및 다양한 분야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강연을 마무리하며 다치카와 디자이너는 한국의 디자인 문화와 환경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였다. 그는 예비 디자이너들에게 디자인의 힘을 활용하여 미래를 바꾸길 바란다고 전하였다.
이번 포럼은 매년 공공가치를 추구하는 공공디자인의 연계 사례 및 확장 가능성을 논의하는 ‘PDF 공공디자인포럼’의 일환으로 기획되었다. 공공디자인연구센터는 디자인을 통해 공공가치, 협력사회, 환경지속 등을 논의하며 공공디자인의 문화를 확산시키고, 공공디자인 전문가들이 로컬 단위로 교류하는 행사를 주최한다. 국제공공디자인포럼(IPDF)과 국제 학술교류회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며,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생태적, 경제적, 사회적 쟁점을 해결하여 대중의 문화향유권을 증대시키고자 한다. 공공디자인연구센터는 ‘디자인을 위한 진화사고’ 강연 같은 다양한 행사를 주관하고 있으며, 뉴스레터 ‘THE PUBLIC DESIGN 365’를 통해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뉴스레터를 구독하여 이메일로 받아볼 수 있으며, 관련 세부사항은 공공디자인연구센터 공식 블로그 (https://blog.naver.com/hipdcenter)와 인스타그램 (@hongik_pd)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커뮤니케이션실 성연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