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P 신사옥 건립 설계공모, 유현준건축사사무소 당선
올해 1월, JYP 엔터테인먼트(이하 JYP)가 대지면적 1만 675m2의 서울시 강동구 고덕동 부지에 연면적 5만 9,475m2, 지하 5층에서 지상 22층 규모의 신사옥 건립을 추진하며 설계공모를 진행했다. 사업이 확장됨에 따라 부족해진 물리적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통합 사옥으로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 향상을 목표로 하는 국제 지명설계공모다. 유현준건축사사무소(대표 유현준),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대표 패트릭 슈마허), 헤더윅 스튜디오(대표 토마스 헤더윅), 유엔스튜디오(대표 벤 판 베르컬)가 지명됐고, 그중 유현준건축사사무소의 계획안 ‘밥상(BAPSANG)’이 당선됐다.
유현준건축사사무소는 설계안 ‘밥상’에 신사옥이 밥상머리와 같다는 의미를 담았다. 다만 ‘밥상’에서 JYP 구성원이 섭취하는 것은 음식이 아닌 자연이다. 엔터테인먼트사에는 크게 아티스트와 사무직 근로자라는 서로 다른 특성의 구성원이 함께한다. 이에 사옥은 서로 다른 구성원이 원활히 소통하며 협업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유현준건축사사무소는 자연을 음식과 같이 삶의 필수적 요소라 보고, 도시에 결여된 자연을 건물 안에 적극적으로 들이는 해법을 제시한다. 사람이 단지 살아가는 데 필요한 영양소를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타인과 소통하는 밥상에서의 시간을 즐기는 것처럼, 자연을 즐기며 소통이 자연스레 일어날 것이라는 취지다.
건물은 자연을 담기 위해 중정을 둘러싼 고리 형태를 선택했다. 여기에 엔터테인먼트사 각각의 구성원에게 필요한 기능을 소화하기 위해 고층부에는 오피스를 두고, 저층부 고리 안쪽에는 아티스트의 연습실, 작업실 등으로 사용될 사각형 매스를 추가했다. 중정을 향한 실들은 지그재그로 배치돼 아티스트들의 영감을 위한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엔터테인먼트사의 주요 소비자이자 협력 관계인 팬을 위한 공간도 중요했다. 이에 1층에 팬과 사무직 근로자가 따로 또 같이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라운지 수공간은 평소에는 직원들의 휴식처가 되고, 물을 빼내면 팬들과 아티스트가 소통할 수 있는 이벤트 공간으로 사용되는 등 상황에 따라 적절한 정도의 소통을 유도한다. 아티스트의 동선은 분리해야 했지만, 저층부의 튀어나온 매스에서 아티스트가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해 시각적인 소통의 여지를 남겨두었다.
본 사업은 2025년 하반기 착공에 들어가, 2028~2029년 사이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