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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학교 제17회 대구 국제뮤지컬 페스티벌(DIMF)서 대상, 연기상 수상
DIMF에서 연기상(하모나이즈상)을 수상한 박경호 인터뷰
지난 5월 19일부터 6월 5일까지 대구 오페라하우스 및 대구 전역의 극장에서 DIMF가 열렸다. DIMF는 전 세계의 프로덕션과 공연관계자, 대중을 아우르는 아시아 최초의 국제 뮤지컬 페스티벌로서 대한민국 대구를 대표하는 문화산업 브랜드이다. 산업과 예술의 융합대학으로 국내 최고의 수준을 자랑하는 홍익대학교에서 2020년 공연예술전공 뮤지컬 전공이 개설되었으며 이는 새로운 시도로, 공연예술계의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렇게 2020년 처음으로 개설된 홍익대학교 공연예술학부 뮤지컬 전공은 2024년 첫 졸업생 배출을 앞두고 있으며, 이번 DIMF 대상 수상작인 <베어 더 뮤지컬>은 1기의 졸업 공연으로 준비한 작품이다.
이번 DIMF 페스티벌은 졸업을 앞둔 뮤지컬 1기생들이 가장 오랫동안 준비한 공연으로 졸작과 동시에 진행해 가장 힘을 많이 썼다고 한다. 또한, 뮤지컬 1기생들이 처음으로 공식 경영대회 참가라는 부담이 있었지만 당당히 임하였고 2관왕의 수상이라는 영예를 안았다. 이번 공연의 출연진은 전원 뮤지컬 전공 1기 학생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피터 역을 맡은 박경호 학생은 연기상(하모나이즈상)을 수상하였다. 특히 이번 공연의 제작은 조명, 음향, 의상, 소품, 및 무대 기술을 현장 전문가에게 습득한 뮤지컬 전공생과 융합전공 공연예술전공 학부생으로 구성된 제작팀이 직접 무대를 제작하고 스태프로 참여하였다.
<베어 더 뮤지컬>은 가톨릭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동성애·청소년, 임신·마약 등의 소재와 함께 10대들의 고민과 방황을 담은 작품이다. 2000년 미국에서 초연 이후 2004년 브로드웨이에 입성하여 좋은 성적을 거두었으며, 이후 영국, 호주, 캐나다 등 월드투어 공연을 거쳐 한국에서는 2015년 라이선스 공연을 시작했다.
본 뮤지컬의 피터 역을 맡은 박경호 학생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베어 더 뮤지컬>은 10대들의 고민과 방황을 담은 작품으로, 등장인물의 수가 많아 작품의 구성 및 출연자 수 등으로 인해 뮤지컬의 일부 내용을 각색했다는 사실이 있습니다. 각색을 할 때에 어떤 방향으로 각색했나요?
<베어 더 뮤지컬>의 특성상, 다양한 10대 학생들의 대화 및 교류를 나타내는 작품이다 보니, 인원의 제한이 있는 부분에서 난항을 겪었습니다. 이에 대한 해결 방안으로 세명의 캐릭터를 생략하는 대신, 그들의 대사나 노래 파트를 다른 배역들에게 나누어 이야기를 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각색된 <베어 더 뮤지컬>에서 가장 좋아하시는 넘버는 무엇인가요? 또한, 좋아하시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베어” 넘버를 좋아합니다. 이 곡은 제이슨과 피터가 함께 부르는 듀엣 곡인데, 제이슨이 피터에게 용서를 구하고 예전으로 돌아가고자 하지만, 피터는 이전부터 일어났던 상황들이 반복되는 것이 싫어,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고 각자의 길을 가기로 설득하는 내용으로, 현실의 벽을 인정하게 된 피터가 제이슨에게 삶의 방향성을 제시해 주는 넘버입니다. 이 곡을 부를 때 우리가 사랑하는 연인과 현실적인 벽 앞에서 힘들어 할 때, 그 조차도 인정할 수 없는 성숙한 사랑의 단계에 이르면 그것이 깊이 있는 사랑의 단계일 수도 있지만, 동시에 순수함을 잃게 되는 면이 개인적으로도 마음이 아팠습니다.
<베어 더 뮤지컬>에서 가장 매력적이라고 생각하시는 캐릭터가 있다면 어떤 캐릭터인가요? 또한, 매력적이라고 생각하시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저에게 가장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캐릭터는 ‘나디아’인 것 같습니다. 드센 캐릭터라고 해야 할까요? 자신의 철학이나 생각을 과감히 밖으로 표출시키는 모습을 자주 보이지만, 속 깊은 곳에 상처가 많은 내유외강의 캐릭터라 그런 모습을 무대에서 보여줄 때면 항상 매력적이라고 느꼈던 것 같습니다.
<베어 더 뮤지컬>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면서 ‘하이퀄리티’라는 공연예술팀이 구성되었다고 알고 있는데요, 이러한 공연에술팀이 만든 세트 중 가장 잘 만들었다고 생각이 드시는 부분이 있나요?
무대 중앙에 걸린 십자가입니다. 공연 내내 그 십자가의 존재가 늘 의식되어 제 연기에 긴장감을 주었습니다. 예를 들어 십자가 앞에서 파티를 하고 음주를 하는 등의 장면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무대가 전체적으로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DIMF 공연의 경우, 저희가 배우와 스텝 모두 함께 즐겁게 무대를 만들어서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습니다.
가장 좋아하시는 뮤지컬이 있다면, 어떤 작품인가요? 또한, 그 뮤지컬에서 가장 좋아하는 넘버, 이유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뮤지컬은 <넥스트 투 노멀>입니다. 겉으로는 평범해 보이는 4인 가족이 평범한 가정을 지키기 위해서가 아닌, 서로의 상처를 진심으로 바라보기 시작하며 평범하지는 않아도 그 언저리에 있는 새로운 희망을 노래하는 뮤지컬입니다. 저는 이 뮤지컬의 많은 넘버 중 “I’m alive”를 좋아합니다. 이 노래는 게이브의 노래입니다. 게이브는 모든 엄마들이 꿈꾸는 모습의 아들로 등장합니다. 저는 게이브라는 역할에 대한 애증이 있기 때문에 항상 어릴 때부터 이 곡을 불러왔고 지금도 가장 맡고 싶은 배역이기도 해서 이 곡을 좋아합니다.
<베어 더 뮤지컬>이 10대들의 고민과 방황에 대해 다루고 있는 작품인 만큼, 현재 방황하고 있는 10대들을 위해 본 뮤지컬 외에 추천할 만한 뮤지컬이 있다면 어떤 뮤지컬이 있나요?
<스프링 어웨이크닝>을 추천합니다. 이 뮤지컬도 10대들의 어두운 방황의 모습을 담고 있어서 이 뮤지컬을 추천합니다만, 자극적인 장면들도 있고 해서 주의가 필요 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솔직히 말하자면 해피엔딩 보다는 어른 위주로 규준화된 이 사회 속에 자신의 자리를 잃어가는 청소년들의 상황이 극적으로 묘사되어 있어 오히려 그들에게는 자신들을 이해해 줄 수 있는 무대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뮤지컬 전공을 할, 그리고 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씀해주세요.
아직 이런 이야기를 할 위치가 될 수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웃음) 저도 겨우 4년간의 전공생활을 끝으로 졸업을 앞두고 있는데요, 때문에 이런 이야기가 조금 조심스럽긴 하네요. 만약 뮤지컬 공부를 하는 학생들이 있다면, 학교에서 만난 전공 교수님들의 말씀을 믿으라고 전하고 싶습니다. 저의 경우, 우리 학교에서 만난 교수님들 한 분 한 분 모두가 진정한 제 편이셨고, 저 스스로 찾지 못했던 저만의 재능을 바깥으로 끌어올릴 수 있게 이끌어내 주셔서 지금도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습니다.
홍익대학교 공연예술학부 뮤지컬 전공은 뮤지컬 연기자와 제작자, 무대 스태프, 교육자 등 뮤지컬 전문인력의 양성을 목표로 하며 2020년에 개설되었다. 이와 함께 세계적인 인문예술학적인 소양의 성지인 홍익대학교의 교양교육 및 예술 교육 등 다양하고 기이 있는 교과과정을 더해 진정한 “Global Artist”육성의 초석을 다지기 위한 인재를 양성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사진 출처: MJStarfish
온라인커뮤니케이션실 서지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