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센터
홍익대학교, 닥터마틴과 함께 ‘DIY DOCS’ 부츠 커스터마이징
홍익대 섬유패션디자인과 4학년 학우들의 개성을 담아 제작한 세상에 하나뿐인 부츠
2023년 9월, 홍익대학교 섬유패션디자인과 4학년 학우들은 세계적인 영국 패션 브랜드인 닥터마틴과 함께 부츠 커스터마이징 ‘디아이와이 독스(DIY DOCS)’를 진행하며, 이를 2023 홍익패션위크(HFW) 패션쇼 런웨이에서 성공적으로 선보였다.
닥터마틴은 튼튼한 소재와 디자인을 통해 여러 세대에 걸쳐 전 세계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브랜드로, 자신의 개성과 자신감을 나타내는 것을 중요시한다. 이러한 고유한 브랜드 철학을 가진 닥터마틴은 전 세계의 예술가들을 지원하는데, 이번에는 홍익대학교 학생 디자이너들과의 DIY DOCS를 진행하게 되었다. 2023년 10월 30일부터 11월 4일까지 개최된 2023 홍익패션위크는 ‘PEACE IS BLUE,’라는 주제 아래 전쟁과 평화에 대한 학생 각자의 메시지를 담은 섬유미술, 텍스타일, 패션디자인 작품들로 이루어졌다. 섬유패션디자인과 학우들은 섬유미술, 텍스타일, 패션디자인 중 두 분야를 선택하여 졸업 작품을 제작하게 되는데, 이 중 패션디자인을 선택한 학우들은 희망자에 한해 닥터마틴의 워커를 제공받았으며, 총 100켤레 가까이 되는 신발을 작품으로 재탄생시켰다. 학우들은 본인만의 메시지를 담아 색상, 슈레이스, 스티치 등에 변화를 주며, 세상에 하나뿐인 닥터마틴 부츠를 제작하게 되었다.
졸업 전시를 마무리하며, 이번 DIY DOCS에 참여한 뢰원원(섬패디 19) 학우, 졸업준비위원회로도 활동한 장찬미(섬패디19), 조민주(섬패디19) 학우 세 분과 함께한 인터뷰를 통해 그 이야기를 더 자세히 들어보았고, 그들의 작업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우선 닥터마틴과 협업하게 된 배경에 관해 묻자, 이번 졸업 전시의 주제인 ‘PEACE IS BLUE’와 닥터마틴의 브랜드 역사가 잘 어울린다고 생각을 해, 졸업준비위원회에서 브랜드 측에 연락을 취해 진행하게 되었다고 하였다. 실제로 이번에 제공받았던 워커도 전쟁에서 나온 문화이기도 하고, 졸업 전시는 전쟁과 평화에 관한 메시지를 담았기 때문에, 이러한 연결고리로 콜라보레이션이 잘 성사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협찬을 받으며, 학우들은 닥터마틴 신발들을 찍어서 SNS에 올리기도 하고, 커스텀한 신발들로 릴스를 찍고 유튜브에 올리는 등 다양하게 홍보하였고, 무엇보다 패션쇼에서 모델들이 신고 나온 신발들이 대부분 커스텀 된 닥터마틴 신발이어서 서로가 좋을 수 있었던 협업이라 생각한다고 답하였다.
닥터마틴과 콜라보를 하며 특별히 좋았던 점에 대해 질문하자, 장찬미 학우는 “인당 한 켤레씩 받아서, 그것을 리폼하고, 쇼에 올리고 난 이후에도 소장할 수있어서 더 특별했던 것 같아요.”라고 전하며 닥터마틴의 적극적인 협찬이 인상깊었다고 전하였다. 또한 뢰원원 학우는 닥터마틴 신발을 일 년 내내 신은 적도있었을 정도로, 닥터마틴을 매우 좋아해서, 이번 DIY DOCS가 성사되었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매우 기뻤다고 하였다. “어릴 때부터 좋아했던 브랜드와함께 대학교 졸업 작품을 할 수 있어서, 마치 인연 같다고 생각해요.”라고 덧붙여 주었다. 평소에도 운동화나 신발 DIY 등을 많이 찾아봤지만, 시도는 못 했다는 조민주 학우는, “정말 좋은 기회를 주셔서, 해보고 싶었던 여러 가지 시험도 해보고, 완성된 작품으로 만들어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라고 답했다.
각자가 느꼈던 좋은 점들을 듣고 나니, 세 학우의 개인 작업에 대해서도 자연스레 묻게 되었다. 장찬미 학우는 “피해받은 피난민들의 고통을 극대화해서 보여주고 싶었어요.”라고 하며, 피난민들이 삶의 터전을 잃고, 텐트를 치고 이동하며 사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본인의 작업을 소개하였다. 옷에는 다양한 지퍼들을 달아서 디자인하게 되었고, 신발과 옷의 일부에는 흑백의 일렁이는 사이키델릭 (psychedelic) 패턴을 덧붙여 피난민들이 전쟁의 고통으로 인해 빠진환각 상태를 나타내고자 하였다고 전했다.
조민주 학우는 “사람마다 생각하는 평화가 다른데, 저는 우리의 몸에서 장기가 하나라도 어긋나면 몸 전체의 평화가 깨진다고 생각했어요.”라고 하며, 평소에몸, 신체, 해부학에 관심이 많아서 ‘Peace of Organs(장기의 조화)’를 컨셉으로 옷을 디자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신발에까지 장기를 녹여내면 전반적으로지나치게 컨셉추얼해질 것 같아, 한 해 동안 고수하던 본인의 취향을 녹였다고 했다. 고흐를 연상시키는 추상적인 붓 터치, 비즈 붙이기, 다양한 스트링 소재를 활용하여 닥터마틴 신발을 리폼했다고 전했다.
뢰원원 학우는 전쟁에서 군인들이 자기 몸과 정신을 영광으로 바꾸고 싶어 하는 모습에 집중하여 ‘Broken Glory’라는 주제로 작업을 진행하였다. 그 영광을표현하기 위해 1920년대 벨 에포크(Belle Epoque) 스타일을 많이 찾아보고 적용했다고 설명해주었다. 전체적으로 화려한 장식과 액세서리, 구슬 등으로제작하였고, “신발 리메이크하는 시간이 저에게 가장 힐링이었어요,”라고 말하며 직접 수공예 작업을 하는 즐거움 또한 컸다고 덧붙였다.
세 학우는 지난 일 년간 졸업 전시를 위해 달려가며, 다들 지쳐 있을 시기에 홍익대학교 X 닥터마틴 행사가 학과 전체에도 긍정적인 활력을 넣어주어 뜻깊었던 경험이었다고 입을 모아 얘기하였다. 유명 브랜드의 협찬이면서도, 신발만큼은 누구의 개입 없이 자신만의 스타일로 리폼할 수 있어서 기억에 남는다고 전하였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섬유미술패션디자인과는 다른 학교의 패션디자인과와 다르게 매우 다양한 분야를 접하고 배울 수 있다며, 처음에는 이 점이 부담스러웠지만 졸업 전시까지 마치고 나니 오히려 그것이 홍익대학교만의 큰 장점이지 않겠냐며 다들 전해주었다. 미련 없이 할 수 있는 것들을 다 해보아서 각자의 길을 찾아갈 수 있는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4년간 함께 배우며 서로의 작업을 지켜보다 보니, 이제는 작품만 보아도 어떤 학우의 작업인지 알 수 있다는 세 학우는, 후배들에게 “생각보다 섬유패션디자인과는 길이 정말 많으니,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꼭 해보고, 그 길을 더 선명하게 볼 수 있게 만들어가는 것이 4년간의 학부 생활인 것 같다.”고 전해달라고 하였으며, 서로의 앞날을 응원했다.
온라인커뮤니케이션실 박지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