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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KT&G SKOPF’ 올해의 최종 사진작가 '이손' 선정
KT&G 상상마당 한국사진가 지원 프로그램에서 올해 역대 최연소 작가로 선정된 이손 작가
‘제14회 KT&G SKOPF (Sangsangmadang Korean Photographer's Fellowship, KT&G 상상마당 한국 사진가 지원 프로그램)’ 에서 2023년 12월 26일 올해의 작가로 이손(시각디자인 16, 이종혁) 작가를 선정하였다. 2022년 홍익대학교를 졸업한 이손 작가는 1997년생으로, 역대 올해의 최종 사진가 중 최연소 기록을 달성하게 되었다.
KT&G SKOPF는 2008년부터 시작된 KT&G에서 주최하는 사진가 지원 프로그램으로, 한국의 잠재력있 는 사진가들을 발굴하고 창의적인 사진 작품을 만들도록 지원한다. 일정 기간 한국의 사진가들을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하고, 선발된 수상자들은 지원금, 멘토링을 비롯한 전시 기회까지 사진 작품의 창작과 발전을 위해 다양한 혜택을 받게 된다.
제14회를 맞게 된 KT&G SKOFP는 지난 6월, 전문 위원단 심사를 거쳐 ‘올해의 최종 사진작가’ 3인으로 이손, 민혜령, 이승재 작가를 선발했으며 총 4천 5백만 원 상당의 지원을 제공하였다. 3인의 작가는 약 5개월간 작품들을 발전시켰고, 이후 문화예술계와 대중의 공개평가를 통해 [Drift Bottle]을 작업한 이손 작가를 올해의 최종 사진가로 선정하였다. 이손은 개인 사진전 개최와 작품집 발간 등 2천 7백만 원 상당의 추가 지원을 받아 활발히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이손 작가의 수상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더 자세히 들어보기 위해 인터뷰를 진행하게 되었다.
이번 수상 작업이었던 <Drift Bottle>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이 작업을 타인의 고통과 저의 사적인 고통 사이에서 진동하는 작업, 혹은 표류하는 작업이라고 정리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접근하고자 했던 타인의 고통은, 길거리에서 반복해서 마주치는 실종된 가족을 찾는 특정한 현수막이었습니다. 그 현수막을 축으로 삼아 그것의 동선을 따라가거나, 아니면 그 가족이 예전에 살았던 마을에 매달 보름달이 뜰 때 방문해 촬영을 해오는 식으로, 동선을 그려가며 그 주변부에서 사진을 찍는 게 이 작업의 전반적인 흐름입니다. 타인의 고통에는 작업을 통해서 다가가려고 하지만 밀려나듯이 멀어지고, 그리고 저의 사적인 고통에 대해서는 멀어지려고 하지만 작업을 통해서 그것에 조금 더 가까워지게 되는 어떤 일련의 과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최종적으로는, 저의 사적인 고통의 배경이라고 할 수 있는 가족들 주변으로 돌아와서 그 주변에서 이전에 했던 작업 행위를 반복하는 그런 작업입니다. 그래서 다루고 있는 주제를 굉장히 명확하게 파고드는 작업은 아니고, 그 주변부에서 순환하듯이, 주변을 맴도는 행위 자체에 더 의미가 있는 작업인 것 같습니다. 그 결과물로서 나오는 사진들은 그 행위의 어떤 부산물이나 혹은 증거처럼 모여가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최종작가로 선정된 수상 소감도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최종으로 선정되었을 때는 물론 기분이 좋긴 하면서도, 생각보다 덤덤하게, 그냥 그렇게 되었구나, 내년이 조금 더 바쁘겠구나, 이런 생각이 컸었고요. 사실 3인에 선정됐을 때 조금 더 기뻤습니다. 3인에 선정되는 것은 전혀 기대하지 않았었던 건데, 그 후 최종 선정은 약간 바라기도 했었습니다. 최종PT를 준비하며 내년에 이것으로 개인전을 하게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최종 1인으로 선정이 되어야 개인전을 하는 거였거든요. 3인이 마지막 PT를 할 때는 현장 분위기 같은 것들도 좀 보면서, 약간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했어서 최종 때는 오히려 조금 덤덤한 기분이었습니다.
최연소 수상자라는 점도, 사실 이게 최연소라고 어떤 특별한 의미가 있는 건 아니었어요. 이전에 20대 선정자가 없었지만 제가 받게 되어서 좋으면서도,동시에 제가 운이 좋아서 선정된 게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저 스스로는 있었습니다. 결국은 최종으로 선정되며 어느 정도는 성과를 인정받은 것 같아서 좋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작가님이 생각하시는, 올해의 사진작가로 선정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제가 열심히 잘해서 뽑히고, 이런 건 아니었지만, 좋게 봐주셨던 점을 생각해 보자면, 일단 한 주제를 가지고 작업을 좀 오래 했었습니다. 거의 한 5년 정도, 학부 때부터 계속해 왔던 작업이어서, 오랜 시간 한 작업을 끌고 갔던 것에서 진실성이 드러날 수 있지 않았을지, 그렇게 생각합니다.그리고 사실 3인에 뽑히고 나서는 한 5~6개월간 작업을 더 추가로 진행한다고 했잖아요.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제가 작업이 많이 바뀐 것이 있었어요. 좋게 말하자면 발전이 된 것이죠. 작업이 발전됐다는 평가를 해 주셨던 것 같아요. 제 작업은 로케이션이 되게 중요한 작업이었는데, 서울이랑 경기도권에서 작업하던 게 제주도로 로케이션이 완전히 바뀌면서 새로운 맥락이 작업에 들어갈 필요가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시각적으로도 환경이 바뀌면서, 많이 달라졌던 부분들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거의 작업 하나를 새로 하듯이 작업을 진행했었는데, 그런 부분들이 많이 발전된 것으로 전달이 되며 좋은 평가가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작업을 하며 특별히 기억에 남는 순간들이 있었을까요?
기억에 남는 순간은 되게 많습니다. 왜냐하면 사진을 한 장 찍는 과정이 간단하지 않고 보통 2시간 내외의 노출을 주어서 촬영하다 보니, 한 장 한 장 찍을 때 프레이밍 하는 데 시간이 많이 들었어요. 고민을 많이 하면서 촬영해서 기억에 남는 날들이 되게 많아요. 그 사진들을 이렇게 꺼내보면, 그날 그 현장 온도가 어땠고, 날씨가 어땠고 이런 것들이 다 떠오를 정도로 기억에 남는 날들이 많아서 특별히 하루를 딱 뽑기는 조금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만큼 한 장 한 장, 하루하루가 모두 소중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아직 [Drift Bottle] 작업이 마무리되지는 않았기에 꾸준히 작업을 이어나갈 계획이고, 이번 스코프 수상과 함께, 2024년 6월 중 KT&G 상상마당 홍대에서 개인전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연말에는 부산의 고은사진미술관에서는 올해의 작가 3인 단체전을 진행할 예정이라, 관심 가져주시고 또 KT&G상상마당 홍대는 학교와도 가까우니 지나가다 한 번씩 들려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온라인커뮤니케이션실 박지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