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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 섬유미술패션디자인과 재학생들, 제7회 상상패션런웨이 공모전 입상
“자칫하면 식상할 수 있는 주제를 우리만의 스토리로”, “활동성과 편리성 고려한 디자인”... ‘홀인원’ 팀, 보부상 콘셉트 의상으로 영광의 ‘베스트 팀웍상’ 거머쥐다
상상패션런웨이 공모전은 KT&G 상상유니브가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특별시 등이 주관하는 행사이다. 본 공모전은 대학생 디자이너와 모델들에게 패션쇼에 설 기회를 제공하고, 한국 봉제산업의 중심지인 창신동 봉제 장인들과의 협업을 통해 지역사회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시작되었다. 그리고 올해로 제7회를 맞이한 상상패션런웨이 공모전에서 홍익대학교 학부생 입상자들이 탄생했다. 그 영광의 주인공들은 바로 구소연(섬패디20), 황지민(섬패디20) 학우들이다. 두 학우가 구성한 ‘홀인원’ 팀은 수많은 팀이 참가한 본 공모전의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단 10개의 팀 중 하나로, 장려상인 베스트 팀웍상을 거머쥐었다. 이에 영광의 주인공인 구소연 학우와 황지민 학우의 작업 과정, 비하인드, 작업 방식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가장 먼저 팀명인 ‘홀인원’의 의미와 공모전 참가 계기에 대해 묻자, 구소연 학우와 황지민 학우는 팀명에 담긴 근사한 의미를 들려주었다. 한 타에 공을 골인시키는 홀인원처럼, 자신들도 탁월한 실력과 독창성을 선보여 대중의 관심과 시선을 한 번에 사로잡겠다는 포부를 담아 ‘홀인원’이라는 팀명을 지었다는 것이다. 두 학우는 좋아하는 스타일이나 디자인적 요소가 비슷하여 학과 건물 게시판에 걸린 공모전 공고를 보고 자연스럽게 마음을 모아 공모전 준비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제7회 2023 상상패션런웨이 공모전의 주제는 <대한의 숲 : 조선에차서 대한으로>이며, 구소연 학우와 황지민 학우의 작품 주제 및 콘셉트는 각각 ‘연결’과 ‘보부상’이다. 어떻게 본 공모전의 주제에 맞추어 이러한 주제와 콘셉트를 전개하였는지에 대해서도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이에 대해 두 학우는 ‘연결’에 관한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우리 민족은 조선에서부터 대한으로 오기까지 우수한 문화를 지속해 오고 성장시키고 있는데, 이는 각 시대 간의 전달, 즉 연결이 있었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보부상과도 ‘연결’되었다. 과거 조선시대의 보부상은 국내 여러 지역을 오가며 연결 짓고, 각 지역의 우수성을 알리는 소통의 창이었다. 두 학우는 이러한 보부상이 과거에는 지역을 이어주는 역할을 담당했다면 현재의 보부상은 더 나아가 우리나라와 세계를 연결하는, 어디서든 대한민국을 알리는 역량을 지닌 인재로 재해석해 보부상을 디자인 콘셉트로 잡고 디자인을 전개했다고 한다.
구소연 학우와 황지민 학우는 구체적인 작업 과정에 관한 이야기도 덧붙였다. 처음 주제와 콘셉트를 도출하기까지 많은 회의와 리서치를 거치며 키워드를 뽑아내고, 키워드별 독창성, 주제 적합성, 실현 가능성 등을 확인해 가며 두 학우에게 맞는 주제와 콘셉트를 설정했다고 한다. 이에 더해, 두 학우는 레퍼런스를 조사하고 무드보드와 컬러보드를 제작하였으며 수십 개의 디자인을 만든 뒤 회의를 거쳐 최종 디자인과 도식화를 도출하였다고 한다.
그렇다면 ‘홀인원’ 팀의 작품은 어떠할까. 수상작 의상에는 전반적으로 붉은 계열의 색이 다수 사용되었고, 이 외에 파란색이나 노란색, 녹색 등의 색상도 함께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색상 선택에는 어떠한 의미가 담겨 있는지 묻자, 구소연 학우와 황지민 학우는 열정적인 20대다운 대답을 내놓았다. 제7회 2023 상상패션런웨이 공모전의 부제는 ‘20대의 크리에이티브로 재해석한 한국’이다. 두 학우는 ‘조선’이라 하면 흔히들 떠올리는 차분하고 단아한 색상 대신, 20대의 열정과 자신감을 표현하는 데 적합하며 차분한 색상의 의상들 속에서 돋보일 수 있는 쨍한 원색과 보색을 사용하였다고 밝혔다. 주 색상으로 분홍색을 사용하고, 그 외 포인트 색상으로 분홍색과 대비되는 보색을 활용하여 적절히 조화시키려 노력했다는 것이다.
‘홀인원’ 팀의 수상작 의상에는 다양한 디테일이 섬세하게 깃들어 있다. 본 수상작의 사소한 부분에서나 전반적인 부분에서나 특히 신경 썼거나 공들인 디자인 요소가 있는지 묻자, 두 학우는 ‘색상’과 ‘쉐입(shape)’에 초점을 맞추어 이야기를 전해왔다. 수상작 의상에 사용된 색상 하나하나가 전부 강렬하고 튀는 색상들이었기에, 이것들을 조화롭게 구성하는 데, 또 두 학우가 원하는 색상의 원단을 구하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였다는 것이다. 똑같은 색상을 사용하더라도 다른 재질의 원단을 사용하면 또 다른 느낌이 탄생하기 때문에 두 학우가 원하는 느낌과 색상 밸런스를 맞추기 위하여 원단도 여러 번 변경하였다고 한다. 구소연 학우와 황지민 학우는 ‘홀인원’ 팀의 콘셉트인 ‘보부상’에 맞추어 볼륨감이 있으면서도 특별한 쉐입을 구현하기 위해 패턴 수정, 가봉 및 본봉 피팅을 여러 번 거치며 애썼던 기억이 있다고도 전해왔다.
‘홀인원’ 팀의 구성원은 구소연 학우와 황지민 학우 2명으로, 본 공모전에 참가한 다른 팀들에 비해 인원이 적었다. 그런 만큼 더 끈끈했을 두 학우의 협력 방식이나 각자의 역할에 대해서도 묻지 않을 수 없었다. 구소연 학우는 이에 대해 함께 작업을 하면서 한 명이 지치면 다른 한 명이 이어서 작업하는 등 번갈아 가며 작업을 진행하였으며, 자신은 원단 및 부자재 샘플 수집, 발주, 픽업 등 발로 뛰는 역할을 주로 맡았다고 전해왔다. 황지민 학우는 “앞서 소연이가 말했듯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과정을 함께 했어요.”라고 덧붙였다. 아이디어 디벨롭부터 메이킹, 쇼에 작품을 올리는 순간까지 두 학우 모두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는 것이다. 황지민 학우는 팀장으로서 공모전 주최 측과 다른 팀들, 스태프들 등과의 소통을 담당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협력 방식이라고 특별히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팀원이 둘인 만큼 우선 서로의 의견을 듣는 것에 집중했던 것 같아요.”라고도 전해왔다. 서로의 강점과 경험을 믿어 주었던 것도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두 학우는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상황에서도 초췌한 얼굴로나마, 가위질 같은 서로의 작은 성공 하나하나에도 엄청난 칭찬을 해 주었다고도 이야기했다. 두 학우가 다양한 상 중에서도 ‘베스트 팀웍상’을 수상한 이유를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그렇다면 구소연 학우와 황지민 학우가 스스로 생각하는 ‘수상의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구소연 학우는 조선과 대한이라는, 자칫하면 식상할 수 있는 주제를 공모전 주최 측에서 제시한 방향성에 맞게 두 학우만의 스토리로 잘 풀어나간 것이 도움이 된 듯하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두 학우를 가장 잘 표현하는 화려하고 쨍한 색상 사용이 수상의 이유 중 하나이지 않을까 싶다고도 이야기했다. 황지민 학우는 디자인에 초점을 맞추어 이야기를 꺼냈다. ‘홀인원’ 팀의 수상작이 캐주얼하고 스포티한 디자인이라 모델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았다는 것이다. 두 학우는 콘셉트인 ‘보부상’에 걸맞게 활동이 용이하며 입고 벗기 쉬운 디자인으로 의상을 제작하였다고 한다. 황지민 학우는 ‘홀인원’ 팀의 모델들이 옷을 입고 나오면 다른 팀의 모델들도 칭찬을 한마디씩 해 주었다며, 심사위원분들도 같은 의견이지 않으셨을까 한다는 생각을 내비쳤다.
인터뷰를 마치며, 구소연 학우와 황지민 학우에게 두 분과 같이 공모전에서 입상하고 싶어 하는 홍익대학교 학우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린다고 요청하자 두 학우는 아래와 같이 답해 주었다. 시도와 도전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두 학우의 적극적인 마음가짐을 엿볼 수 있었다.
구소연 반짝이는 아이디어도 좋지만, 그것을 어떻게 본인만의 것으로 잘 풀어내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또 공모전 참가에 어려움을 느끼는 학우분들이 많으실 듯한데, 교내 사이트나 건물 게시판에 보면 여러 공모전 정보가 잘 나와 있어요. 저도 처음에는 어려웠고 많이 걱정됐지만, 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고 마음 맞는 팀원과 힘을 합쳐 보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홍익대 학우 여러분들의 도전을 응원합니다!
황지민 학교에 공모전 관련 정보들이 정말 많이 올라오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교수님들께서도 많은 격려와 조언을 해 주시고요. 공모전에 관심이 있다면 마음 맞는 친구와 함께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해요. 힘들 때 함께 하는 친구가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힘이 되는 것 같더라고요. 학우분들에게 좋은 경험이 되기를 응원하겠습니다!
온라인커뮤니케이션실 최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