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새롭게 바뀌는 홍익대학교의 학위복
자주적 교양인, 창조적 전문인, 협동적 사회인의 이념으로 디자인하다
2024년 2월 졸업생부터 홍익대학교의 바뀐 학위복을 착용하게 된다. 본 프로젝트는 2021년부터 시작되었으며 학생처가 주관하였다. 디자인 총괄로 최철용 교수, 디자인 연구/개발로 김진영 교수가 담당했다. 디자인 리서치는 김예나, 신지연 연구원, 디자인 연구/개발은 김다연, 김민주, 백승희 연구원이 맡았다.
1998년 성균관대를 시작으로 2005년 숙명여대, 고려대, 서울대, 최근 2017년 이후 이화여대, 동국대 등 국내 주요 대학이 학교의 정체성을 반영한 독창적인 학위복을 선보였다. 서울 시내 주요 10개 대학은 대부분 자체적으로 디자인한 학위복을 사용한다. 이에 반해 홍익대학교는 아직 자체적으로 학위복을 개발한 사례가 없었고, 이에 대한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따라서 이번 학위복 프로젝트는 홍익대학교의 상징, 교표, 문장, 색상을 반영하고, 동시에 학위복의 품격과 한국미의 품위를 살리며, 환경을 생각하는 지속가능한 디자인까지 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러한 일념하에 홍익대학교의 정체성을 담은 독창적인 학위복을 개발하였다.
바뀐 학위복은 홍익대학교의 가치와 이념을 담아내기 위해 세 가지의 핵심 키워드 하에 디자인하였다. 그 첫 번째는 ‘자주적 교양인’으로, 홍익대학교 상징을 통해 학교의 정체성을 표현하였다. 이를 위해 UI, 문자 ‘ㅎ’, ‘H’, 교색 등 다양한 홍익대학교의 상징을 학위복에 반영하였다. 두 번째는 ‘창조적 전문인’으로, 학위복의 품격과 한국미의 품위를 융합한 디자인이다. 서양식 학위복의 실루엣을 한국의 두루마기와 포의 모양과 조화롭게 융합하였다. 마지막은 ‘협동적 사회인’이다. 환경을 생각하는 지속 가능한 방법으로 학위복을 디자인하였다. 한국식 평면 재단을 통해 낭비하는 천을 최소화하는 제로웨이스트 커팅 방식이 이것이다.
홍익대학교의 학위복은 학사 가운, 학사모, 넥타이, 스톨 모두를 연구하여 개발하였다. 연구팀은 한국 학위복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 미국과 유럽, 국내를 모두 분석하였다. 이 과정에서 전체적으로 A자 오버사이즈인 전통적 수도복 형태인 학위복의 실루엣을 유지하되, 한복의 두루마기의 핏과 결합하여 선비의 품격과 품위를 표현해냈다.
원단 또한 특별하다. 홍익대학교 섬유미술패션디자인과는 패션을 넘어서 직물 자체에 대해 깊이 있는 연구를 진행하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직접 원단을 개발하였다. 메인 원단으로 편직 기계에서 무늬를 직접 짜는 폴리에스터 자카드 원단을 사용하였는데, 자카드 소재는 대한민국 학위복 중 최초이다. 발수 및 PU 코팅을 하여 생활방수가 가능하고, 일반 원단에 비해 올풀림이 덜하다는 것이 커다란 장점이다. 옆길에 사용한 원단은 폴리에스테르 100%, 고축사 170g 인 평직이다. 고축사는 실을 스프링처럼 꼬아 제작한 원사로 탄성이 있어 안정적인 착용감을 만든다. 안감과 스톨에는 공단 원단을 사용해 재질의 대비를 통해 디자인을 강조하였다.
사소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았다. 학사모와 넥타이, 스카프의 패턴 하나하나까지 홍익대학교의 상징이 담겼다. 학사모의 술, 넥타이 패턴, 스카프의 교표까지 모두 홍익대학교의 상징을 넣어 차별화했다. 원단에 들어간 패턴은 원형 UI와 홍익의 ‘ㅎ’을 사용해 디자인하였다. 문양 전체의 원형은 우주와 태양을 표현하는 수레바퀴로 끊임없는 발전을 형상한다. 문자들은 개교 년도와 홍익인간의 이념을 상징한다. 또 전반적인 색상은 학교 교색을 활용하여 디자인하였다. 학위복에 사용한 ‘홍익블루’ 는 품위와 품격, 희망과 신뢰를 뜻한다.
디자인 컨셉 중 중요한 것은 ‘제로 웨이스트’이다. 학위복 개발팀은 생활 속에서 배출되는 쓰레기를 최소화하기 위해 원단 낭비를 가장 줄일 수 있는 재단법을 사용하였다. 학위복 칼라는 두루마기 전통 맞깃 모양에서 영감을 받은 y자 형태이고, 소매는 한복의 소매 형태를 활용하여 직선과 곡선, 끝동을 활용했다. 옆길에 한복의 무 디테일을 활용하여 선비의 품격을 보인 것과 동시에 편안한 착용감도 잡아내었다. 동시에 원단을 쉬이 낭비하지 않는 우리 조상들의 방식으로 낭비를 방지할 수 있었다.
이로써, 홍익대학교의 새로운 학위복은 학교의 정체성과 독창성을 고루 반영하여 학생들에게 더 큰 자부심을 심어주고 학교의 아이덴티티를 높이는 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온라인커뮤니케이션실 이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