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 식사
자랑스러운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의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여러분이 대학에서 보낸 시간의 무게가 남다르기에 오늘의 졸업식은 의미가 각별하고, 여러분이 대견합니다. 판데믹의 시기를 가로질러 거쳐온 모든 경험은 졸업생 여러분에게는 그 무엇보다 소중한 자산이고 언제나 큰 힘이 되어줄 것입니다.
우리 졸업생이 무사히 학업을 완수하도록 하루하루 뒷바라지해 주신 학부모와 가족 여러분께 축하드리고, 또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이 어려운 시기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자신의 역할과 책임을 다해주신 교직원 여러분 고맙습니다. 스승의 자리에서 헌신과 노고로 학생들을 지도해 주신 교수님들께 축하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오늘 우리는 마침내 일상을 회복하여 예전처럼 직접 마주하며 서로를 축하하고 응원하는 학위수여식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의 학위수여식이 옛 모습 그대로이듯 졸업생 여러분이 오늘 받는 학위의 의미도 달라짐이 없이 그대로입니다. 초등학교, 중학교, 그리고 고등학교에서의 졸업이 성장에 따른 탈피의 과정이었다면 대학에서의 졸업은 전문 역량을 학위로 인증받은 완전탈바꿈이라 하겠습니다. 여러분은 스스로 선택한 전문 분야에서 학위 취득에 필요한 요건을 성공적으로 충족하였고, 오늘 홍익대학교는 이를 확인합니다.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이 마주할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기술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길을 잃지 말고 꿈을 펼쳐야 합니다. 우리는 그 옛날 소달구지가 다니던 들판에 새로 놓인 철로 위로 육중한 기차가 달려오고, 동무들과 뛰어놀던 벌판에 근대식 도시가 생겨나는 것을 지켜보던 사람들과 같은 위치에 섰습니다. 오늘날 우리를 압도하는 것은 인공지능과 같은 거대기술과 온라인 공간에 세워지는 메타버스와 같은 낯선 가상도시입니다. 예전 산업화에 빠르게 적응한 사람들이 자유시장과 대중문화에서 지배적 지위를 가질 수 있었듯이, 여러분은 정보화에 효과적으로 적응하여 21세기 초연결사회에서 허브의 위치에 자리할 수 있도록 영감과 예지를 끌어내야 합니다.
직관에 기초해서는 이해하거나 숙달하기 어려운 새로운 기술이 넘쳐나는 요즘, 여러분이 꿈꾸는 일을 해내기 위해서는 거대기술에 압도당하지 않고 그것을 여러분의 것으로, 여러분의 도구로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 대학의 교육과 연구 프로그램은 여러분이 마주하게 될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구가 되어줄 기술로는 어떤 것이 있는지, 그 기술들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하여 연구하고 체험토록 하였습니다. 이제부터는 여러분의 호기심과 도전 정신이 그 일을 해내야 합니다. 우리 대학은 또한, 단순한 지식의 전달을 넘어, 여러분이 세상에 나아가 지도적 위치에서 뜻을 펼치는 데 필요한 것이 결국 공감과 소통의 능력이라는 것을 배우도록 했습니다. 연인과 사랑을 속삭이고, 친구와 우정을 나누며, 동료와 업무를 협의할 때 왜 진정과 진심이 담겨야 하는지도 깨닫게 도왔습니다. 우리 대학은 여러분과 그렇게 함께했습니다.
그동안 대학에서는 세상을 살아가기에 필요한 지식과 소양의 기초를 배웠습니다. 이제 나아가 겸손한 마음으로 나머지 부분을 채우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설레는 마음으로 여러분의 일과 마주하십시오. 그 일이 다행히 대학에서 이미 배운 것이면 주어진 목표보다 한 단계 더 나은 결과를 만드시고, 그 일이 처음 접하는 것이면 대학에서 얻은 문제해결 능력을 믿고 자신 있게 부딪치기 바랍니다. 우리 홍익대학교에서 여러분이 함께했던 교육과정은 여러분의 문제해결 능력을 튼튼하게 성장시켰고, 앞으로 언제까지나 여러분의 발전을 이끌어줄 것입니다.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이제 저 넓은 세계로 나아가 여러분의 꿈을 펼쳐 세상을 이롭게 하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졸업을 다시 한번 축하하며, 여러분 모두의 앞날에 행운과 축복이 늘 함께하길 기원합니다.
2023년8월22일
홍익대학교 총장 서종욱
담당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