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 식사
자랑스러운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의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그동안 여러분이 대학에서 보낸 시기가 그 어느 때보다도 특별하였습니다. 그래서 그 어려운 시기 힘들여 일궈낸 결실이 여러분의 앞길을 더욱 환하게 밝혀줄 것이라 확신하기에 축하의 기쁨은 두 배로 큽니다.
우리 졸업생이 무사히 학업을 완수하도록 하루하루 노심초사하며 뒷바라지해 주신 학부모와 가족 여러분께 축하드리고, 또 감사드립니다. 스승의 자리에서 사명감과 열정으로 헌신하여 학생들을 지도해 주신 교수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더욱이 이 어려운 시기 각자의 자리에서 책임을 다해주신 교직원 여러분 고맙습니다.
오늘 우리의 학위수여식이 완전한 평상의 모습으로 치러지지 못해서 매우 아쉽습니다. 아직도 판데믹은 그림자를 거두지 않고 우리 대학의 체육관 보수 공사를 지연시켜 대표 학생만 참석한 가운데 조촐하게 진행합니다. 그렇지만 우리의 축하와 응원이 모든 이에게 이심전심 전해지고 있음을 느낍니다. 조금 남는 아쉬움은 잊지 말고 간직하여 이 고난의 시기를 함께 극복한 우리를 서로 맺어주는 동료애로 만들었으면 합니다.
그동안 졸업생 여러분이 거쳐온 초.중.고등학교에서의 졸업이 성장을 위한 탈피의 과정이었다면, 오늘의 졸업은 여러분이 마침내 화려한 나비가 되어 하늘로 비상하는 완전탈바꿈의 과정입니다. 여러분은 마침내 스스로 선택한 전공 분야에서 전문가로 인정받는 데 필요한 요건을 성공적으로 충족하였고, 오늘 홍익대학교는 이를 확인합니다. 오늘 받는 홍익대학교 학위는 여러분의 인생에 있어서 무엇보다 소중하고 영광된 인증이 될 것입니다.
졸업생 여러분,
우리가 사는 세계는 빠르게 변해서 이미 여러분이 어릴 적 보았던 세계와도 달라져 있습니다. 컴퓨터는 컴퓨팅보다는 다른 용도로 더 많이 사용되고, 사람이 해주는 서비스보다 기계가 해주는 서비스에 더 의존하기 시작했으며, 매일 만들어지는 데이터 양은 방대하여 데이터센터가 전 세계 전기의 100분의 1을 소모하는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인간의 뇌세포를 모사한 신경망은 학습을 실현하는 단계로 발전하였고, 인간이 만든 데이터로 학습하던 인공지능은 이제 스스로 학습하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앞으로의 세계가 어떤 모습으로 여러분과 함께할지를 정하는 것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이제 여러분은 그 옛날 수평선 너머에도 사람이 살고 있다는 것을 알아낸 사람들과 같은 위치에 서야 합니다. 그 시절 그들처럼 열린 마음과 도전 정신으로 여러분에게 던져질 문제의 답을 구해야 합니다.
여기서 한가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인류가 오늘날의 문명을 꽃피우게 한 것은 지능보다는 공감하고 소통하는 능력이라는 점입니다. 이것은 인간에게 주어진 집단지성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내는 능력입니다. 그동안 우리 대학은 지식 전달을 넘어 여러분이 이런 능력을 갖추도록 도왔습니다. 연인과 사랑을 속삭이고, 친구와 우정을 나누고, 동료와 업무를 협의할 때 왜 진정과 진심이 담겨야 하는지에 대하여 배우고 깨우치게 하는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우리가 일하는 능력이라고 부르는 것이 사실은 일하려는 의지의 다른 모습일 뿐이라는 것도 여러분이 체험을 통하여 터득하고 자각할 수 있도록 이끌었습니다.
대학에서는 세상을 살아가기에 필요한 지식과 소양의 기초를 배웠습니다. 이제 나아가 겸손한 마음으로 나머지 부분을 채우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설레는 마음으로 여러분의 일과 마주하십시오. 그 일이 다행히 대학에서 이미 배운 것이면 주어진 목표보다 한 단계 더 나은 결과를 만드시고, 그 일이 처음 접하는 것이면 대학에서 얻은 문제해결 능력을 믿고 자신 있게 부딪치기 바랍니다. 우리 홍익대학교에서 여러분이 함께했던 교육과정은 여러분의 문제해결 능력을 튼튼하게 성장시켰고, 앞으로 언제까지나 여러분의 발전을 이끌어줄 것입니다.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이제 저 넓은 세계로 나아가 여러분의 꿈을 펼쳐 세상을 이롭게 하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졸업을 다시 한번 축하하며, 여러분 모두의 앞날에 행운과 축복이 늘 함께하길 기원합니다.
2023년 2월 22일
홍익대학교 총장 서종욱
담당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