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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경영대학원 13기 졸업생 박예원 동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수상
누구나 쉽고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전시 기획
본교 문화예술경영대학원 석사를 졸업한 박예원 동문이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소속 전시기획과 학예연구사로서 ‘2023 공공영역 문화다양성 우수 사례 공모전’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하였다.
이번 공모전은 공공영역의 문화다양성 우수 사례를 발굴하고 공유함으로써 문화다양성에 대한 사회 전반의 관심을 환기하고, 문화다양성에 대한 지역민의 인식 확산과 참여도 제고를 위해 진행되었다. 전국에서 76건의 사례가 접수되었고, 최종 선정된 20건의 사업 중에서 ACC는 대상 격인 최우수상에 단독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ACC는 고객 중심 서비스 및 공공성을 제고하고, 지속가능한 경영을 통해 사회적 약자를 배려한 문화 환경 조성을 강조한 것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전시 접근성 강화 및 콘텐츠 제작’ 사업으로 문화소외계층 배려
ACC 전시는 관람객 대신 작품을 해석하거나 감상을 유도하는 방식이 아닌, 관람객 스스로 전시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넓힐 수 있도록 현대미술의 용어가 익숙하지 않은 전 연령을 고려하여 초등학교 저학년 수준의 쉬운 해설을 작성하고, 발달장애인의 검수를 받았다. 저시력자, 노인, 어린이, 휠체어 사용자의 시야각과 보폭 등을 고려하여, 전시장 벽에 부착되는 레이블과 월텍스트의 사이즈를 키워 디자인하였다.
< 《걷기, 헤매기》쉬운 해설 레이블 >
< 《가이아의 도시》쉬운 해설 전시장 월텍스트 / 《하늬풍경》쉬운 해설 리플릿 >
또한 ‘시각 언어’를 기반으로 소통을 이루고 있는 기존의 미술관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다고 여겨지는 시각장애인을 관람객이자 참여자로서 끌어들여 전시의 접근적, 참여적 경계를 허물어보고자 하였다. 시각장애인과 어린이를 위한 촉각 도표 홍보물에는 작품에 대한 양각 이미지와 작품의 색상, 형태, 구조 등 시각적 세부 사항과 작가 작품의 내용을 상상할 수 있는 시각적 해설을 점자와 묵자로 표기했으며, 정보무늬(QR코드)를 통한 음성 해설도 제공했다. 만질 수 없는 회화 작품을 복제 및 변형해 직접 만질 수 있도록 제작한 작품모형과 창작 및 제작 당시부터 촉각을 느낄 수 있도록 제작된 작품도 전시하였다. 광주소재의 맹학교인 광주세광학교 학생들을 초청해 작품과 미각을 연결한 연계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광주선우학교, 광주농아인쉼터 학생들을 초대해 청각 장애인 대상 수어 해설 프로그램도 운영하였다. 이에 관람객들은 긍정적인 피드백을 보이며 본 전시에 호평이 이어졌다.
< 《일상첨화》촉각 작품 모형 제작 >
< 《틈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만질 수 있는 작품 창·제작 >
< 촉각 다이어그램 리플릿 >
박예원 연구사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전시를 찾는 관람객이라면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전시 접근성 강화 및 콘텐츠 제작’ 사업을 구상했다고 밝혔다. 박 연구사는 “어렵게 느껴지고, 때로는 ‘내가 갈 수 없는 곳’이라고 인식되기도 하는 미술관의 문턱을 낮추고자 기획”했다며 ACC를 향유하는 관람객의 여러 세대 및 지역, 나이, 성별, 장애, 관심사, 환경 등의 특성에 따라 다양하게 사용되는 언어들을 고려한 유니버설 디자인을 도입하였다고 설명했다.
본 사업에 있어서 박 연구사는 향유대상과의 관계 설정과 마음가짐을 가장 신경썼다고 전했다. 다양성을 위해 사업을 착수했다는 결과적 사실보다는 현장에서 다양한 관람객들과 섬세한 소통을 이어나간 것에 주목했다. “복지라기보다는 모두의 당연한 향유를 위한 것”이었다며 덧붙인 말에서 본 사업을 비롯하여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것에 대한 그녀의 태도를 엿볼 수 있었다.
누구나 소외당하지 않는 문화 접근성을 강화하겠다는 그녀의 신념은 본교 문화예술경영대학원에서 수학할 당시, 비영리단체 ‘우리들의 눈’에서 근무하며 확고해졌다는 것이 박예원 동문의 설명이다. 그녀는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미술교육을 진행하고 작품을 함께 만들며 전시로 보여주는 일을 하며 자연스럽게 이들을 위한 미술관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고 그 고민을 발전시켜 나갔다고 덧붙였다. “예술은 우리 생활에 늘 함께 있는 것이며 누구나 즐길 수 있어야” 한다며 앞으로는 ‘무장애 전시’로서 전시 접근성 강화 프로그램을 지속할 포부를 내비쳤다.
더불어 박예원 동문은 본교 문화예술경영대학원에서 수학할 당시의 기억을 회상하며 “문화예술경영대학원에서 문화예술이라는 거시적인 흐름을 읽는 훈련을 하고 다양한 전공자들과 열정적인 토론을 나누며 얻은 인사이트가 제 진로를 나아가는 데 큰 힘이 되었다”고 전했다. 특히 박예원 동문이 “국가직 학예사로 성장하기까지 본교 권지연 교수님의 도움이 컸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하며 문화예술계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루어 낸 이번 사례와 더불어 앞으로도 더 반짝일 박예원 동문의 행보가 기대된다.
온라인커뮤니케이션실 정한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