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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엔지니어링융합전공 ‘도림’, 제2회 기아 PBV 아이디어 공모전 대상 수상
차량을 공간으로 인식한 이웃 공유형 모빌리티 제안
지난 2월, 본교 디자인엔지니어링융합전공 최서윤, 유휘구, 김대연 학생으로 구성된 ‘도림’팀이 제 2회 기아 PBV(Purpose Built Vehicle) 아이디어 공모전의 라이프스타일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PBV 아이디어 공모전은 사용 목적에 초점을 두고 개발되어 디자인과 실내공간을 유연하게 바꿀 수 있는 중형급 모빌리티의 활용 아이디어를 공모 주제로 하여 개최되었다.
해당 공모전은 일상과 비즈니스에서 차량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파악하고 실제 PBV 개발에 활용하기 위해 마련되었고, 지난 해 11월부터 약 한 달간 600건 이상의 다양한 아이디어가 접수되었다. 기아는 관련 분야 전문가로 심사위원들을 구성하고 아이디어의 창의성, 구현 가능성, 시장성, 구체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라이프스타일 부문과 비지니스 부문에서 총 8팀의 수상작을 선정했다.
라이프스타일 부문에서 대상을 차지한 ‘도림’ 팀은 동네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한 이웃 공유형 모빌리티를 제안했다. 넓은 내부 공간을 바탕으로 상황에 따라 좌식, 입식 등 다양한 형태로 변경 가능한 PV5를 지역 내 커뮤니티 모임에 활용한다는 아이디어다. 도림 팀의 아이디어는 차량을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공간의 개념으로 이용한다는 점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도림 팀은 내부공간을 상황에 따라 변형하는 개념에 대해 차박과 같이 차량 내부의 시트를 접거나 변형시켜 잘 수 있는 공간을 만들거나, 차량 시트 위치를 바꾸어 짐이나 휠체어 등 부피가 큰 물건을 싣고 다니는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도림의 경우, 좌식 생활에 익숙한 사람들을 포함하여 되도록 많은 사람들이 내부 공간을 자유롭게 활용하게 하기 위해서 차량 내부의 시트를 없애고 전기차 특유의 평평한 바닥면을 충분히 활용했다. 차량의 시트 대신 천장에 수납 가능한 의자를 따로 두어 입식을 원하는 사람은 입식, 좌식을 원하는 사람은 좌식으로 차량 내부에서 활동할 수 있게 했다. 더불어 차량 내부에 수납 공간과 테이블을 별도로 두어 다양한 목적의 활동을 지원했다.
한편 도림 팀은 최근 성장하고 있는 하이퍼로컬 서비스들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전했다. 대표적으로 당근마켓은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기간에 동네 또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엔데믹을 맞이한 지금은 오프라인에서도 활동을 이어 나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맞추어 도림 팀은 오프라인 활동을 할 수 있는 신뢰의 공간으로 만들고자 하였다고 설명했다. ‘엔데믹을 맞이했지만 아직은 우리가 어릴 적 영유했던 이웃 간의 정, 소통을 다시 찾아보기 어렵다고 느꼈다. 도림은 다시금 이웃 간의 소통과 정의 나눔을 활성화하기 위한 프로젝트이다. 그 옛날 우리가 느꼈던 정과 따스함을 모빌리티의 공간을 이용해 가져오고자 했다.’라고 전했다.
도림 팀이 프로젝트 진행 중에 그린 사용 시나리오에 따르면, 해당 아이디어의 차량은 실생활에서 다음 세 가지 방식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우선 어르신들의 활동 공간이다. 동네마다 경로당, 마을회관 등의 공간이 마련된 곳도 있지만, 장시간 바깥 활동이 어려운 어르신들은 이마저도 활용할 수 없다. 도림은 움직이는 차량이므로 이런 분들을 대상으로 직접 찾아가 원하는 장소에 휴식, 놀이 공간을 만들어 줄 수 있다.
두 번째로는 어린이들의 이용 공간이다. 도림 팀은 요즘 아이들의 성장 과정을 보면서 예전만큼 친구들과 밖에서 놀지 않는다고 느꼈고, 부모들도 그런 아이들의 일상생활이나 사회성의 발달을 걱정하는 경우가 있을 거라고 판단했다. 이러한 필요에 따라 도림은 아파트 단지 또는 동네의 중심지에서 커뮤니케이션, 체험 학습의 공간을 제공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나눔의 공간이다. 당근마켓 등의 플랫폼에서 중고거래와 무료 나눔이 성행하고 있다. 도림은 이에 맞춰 안전한 중고거래의 공간, 손쉬운 무료 나눔의 공간을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동호회 같은 오프라인 모임이 가능한 공간으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한편 도림 팀은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서 아이디어 기획 단계의 어려움을 언급했다. ‘PBV(목적기반차량)는 말 그대로 사용자가 원하는 활동이나 서비스에 맞추어 자유롭게 제작될 수 있는 차량이다. 때문에 어떤 주제를 가지고도 충분히 차량의 공간을 설계할 수 있었다. 이 높은 자유도가 오히려 주제를 선정하는 데에는 큰 어려움이었다. 어떤 주제를 구상해도 차량의 내부를 그려낼 수 있었기에 가장 적절한 주제를 선정하는 것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디어 회의를 끊임없이 하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주제의 장점과 적절함을 설득하는 과정을 겪었으며, 주제를 선정하고 난 뒤에는 우리들의 상상력을 마음껏 차량에 접목시켜 볼 수 있어 좋은 기회였다’고 전했다.
도림 팀이 최종적으로 라이프스타일 부문의 대상을 수상한 소감에 대해서는 ‘우선 너무나 감격스럽고 기분이 좋다. 시상식이 오프라인에서 이루어져 다른 팀들 앞에서 도림의 내용을 발표하는 기회도 가져 더욱 감격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대상을 수상했기에 더 좋기도 하지만 같은 방향성을 가진 학우들과 함께 공모전이라는 같은 목표를 위해 생각을 나누고 고민했던 준비 과정이 가장 가치 있다고 느꼈다. 학기 종강 이후 빠듯한 시간 동안 공모전 준비를 위해 시간을 내어주고, 마지막까지 노력해준 팀원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 기사를 접하는 학생들에게도 ‘수상 내역을 제외하더라도 다른 학우들과 외부활동까지 이어나가는 것은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유익한 활동’이라며 추천한다고 말했다.
온라인커뮤니케이션실 양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