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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증 디자인 공모전 대상 수상작, 클래식한 명화를 파격적으로 재해석
“홍익대학교는 유니크함과 클래식이 조화를 이룰 때 가장 빛나는 학교”... 학생증 디자인 공모전 대상 수상자들이 전하는 수상작 <진취하는 황소의 기상>의 작업 과정
2023년 8월부터 11월까지, 약 3개월 동안 홍익대학교에서는 학생증 디자인 공모전이 진행되었다. 이는 홍익대학교 서울캠퍼스 총학생회가 학생증 디자인 변경의 필요성을 학생들로부터 인식한 결과다. 본 공모전은 출품작들을 홍익대학교 학생들의 투표를 통해 선정하는 행사로,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의 주관하에 신한카드의 후원을 받아 진행되었다.
홍익대학교의 많은 학생이 공모전에 관심을 두어 공모전 기간에는 총 119개의 작품이 접수되었다. 이 중 9개의 작품만이 본교 미술대학 교수님 여덟 분의 예선심사하에 본선에 진출하게 되었다. 그리고, 홍익대학교 학생 1,262명의 본선 투표를 거쳐 마침내 2023년 11월 13일에 최종 7작이 선정 및 발표되었다.
<진취하는 황소의 기상>으로 대상의 영광을 거머쥔 이들은 서울캠퍼스 자율전공 박서령 학우, 미술대학 시각디자인전공 김다현 학우이다. 두 학우는 독보적이고 강렬한 디자인으로 대상에 올랐다. 그렇다면 박서령 학우와 김다현 학우의 학생증 디자인 작업 과정과 뒷이야기, 수상 소감 등에 대해서도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취재에 흔쾌히 응해 준 박서령 학우, 김다현 학우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하며 이에 관한 흥미로운 답변을 다수 얻을 수 있었다.
<진취하는 황소의 기상>은 홍익대학교 박물관에서 보관 중인 이중섭 화백의 <흰 소>에 강렬한 색상을 더한 디자인이다. 박서령 학우와 김다현 학우는 공모전 시안을 제작할 때 로고, 교수, 홍문관이나 영원한 미소 같은 건축물 등 홍익대학교의 상징물들을 활용한 여러 시안을 준비하였다고 한다. <진취하는 황소의 기상> 속 <흰 소> 또한 이러한 상징물 중 하나였기에 자연스레 학생증 디자인 작업으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두 학우는 ‘학교의 교수인 소’와 ‘화백의 작품에 등장하는 소’의 의미를 연결할 수 있는 디자인에 초점을 맞추어 작업을 진행하였다고 전했다.
학생증 시안 속 디자인 요소들에는 어떠한 의미가 담겨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박서령 학우와 김다현 학우는 <흰 소>의 배경색을 학교 상징색인 남색으로 수정하고 이에 따라 원작이 주는 강렬하고 묵직한 느낌을 살려 보색인 주황색을 사용하였다고 밝혔다. 또한 학생증이 갖는 대표성과 강렬함을 효과적으로 나타내기 위해 각기 다른 위치에 로고를 배치하고 비교하며 가장 시선이 머무는 디자인을 최종적으로 채택하였다고 전했다. 아울러 실물 학생증으로 나오게 될 최종 시안은 학교 측과 조율하여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그렇다면 학생증 디자인 과정에서 두 학우가 어떻게 협력하였는지에 대해서도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박서령 학우와 김다현 학우는 이에 대해 자신들의 작업실에 관한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두 학우가 2023년에 작업실인 디자인 스튜디오를 만들면서 함께 참여할 팀 프로젝트를 찾던 중 마침 학생증 공모전 공고가 올라왔고, 본 공모전에 팀으로 참여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박서령 학우와 김다현 학우는 “저희 작업실의 첫 시작을 학생증 수상으로 하게 되어 기쁩니다.”라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흰 소>를 활용한 디자인은 박서령 학우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두 학우는 학생증 디자인 사전 조사 단계부터 본교 소장품인 이중섭의 <흰 소>를 활용한 디자인을 늘 이야기했었다고 한다. 초기의 학생증 디자인 회의는 주로 온라인으로 진행하다가 첫 대면 회의 당시 박서령 학우를 필두로 작업실의 큰 컴퓨터 화면을 같이 보며 아이디어를 구현해 나갔다는 것이다. 처음 초안이 완성되었을 때는 다소 파격적이라 고민하기도 했지만, 두 학우는 글의 위치와 그림의 크기를 수정하는 등 디자인을 차차 다듬어가며 매력적인 학생증 시안을 완성해 나갔다. 박서령 학우와 김다현 학우는 “서로가 있었기에 완성할 수 있었던 작업이었습니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공동 작업인 만큼 디자인 과정 중 두 학우 간 의견 차이는 없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박서령 학우와 김다현 학우는 함께 작업하며 서로 뜻이 일치하는 경우가 많아 큰 의견 차이는 없었고 유쾌하게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즐겁게 작업했다는 말을 전했다. 그러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본 공모전을 위해 여러 시안을 준비하고 최종 제출안을 추리는 과정이었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두 학우는 자신들의 작품에 대해, 학생증이라는 제품 특성상 실물로 가장 많이 사용할 디자인이고 아무래도 계속 화면을 바라보며 수정을 거듭한 만큼 디자인에 익숙해지면서 최종 시안을 추리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언급했다. 이에 박서령 학우와 김다현 학우는 여러 시안을 실제 카드 크기로 인쇄하고 실물과 비슷한 가목업(假mock-up)을 만들었으며, 자신들의 작업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위해 타 학교 친구에게 학생증을 소개하는 상황극을 반복하여 진행하였다. 이러한 목업과 상황극이 실물로 봤을 때 예쁜 디자인, 첫눈에 봤을 때 시선을 끄는 디자인을 뚜렷이 하여 시안을 추리는 데 도움이 되었다는 것이다. 학생증으로 사용하기에 최적의 디자인을 선택해 내기 위한 두 학우의 열정과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독보적인 디자인으로 한눈에 시선을 끄는 <진취적인 황소의 기상>은 두 학우의 대상 수상을 충분히 납득할 만한 디자인이었다. 그렇다면 본작을 직접 디자인한 두 학우가 스스로 생각하는 ‘대상 수상의 이유’도 궁금했다. 이에 대한 박서령 학우와 김다현 학우의 답변은 본교의 특장점을 적절히 파악하고 분석한 듯 보였다. 학생증을 디자인하기 위해 홍익대학교의 대외적 이미지, 홍익대학교에 대한 실제 본교 학우들의 인식 및 본교에서 자체적으로 제작한 홍보 영상을 분석하며 홍익대학교는 ‘유니크함’과 ‘클래식’이 조화를 이룰 때 가장 빛난다고 느꼈다는 것이다. 두 학우는 이러한 해석을 바탕으로 클래식한 명화를 파격적으로 재해석한 디자인이 많은 홍익대학교 학우들의 공감을 얻어 수상할 수 있었던 것 같다는 이야기를 덧붙였다.
끝으로, 박서령 학우와 김다현 학우는 “저희 작업실의 첫 단추를 제대로 끼운 만큼 앞으로의 작업도 열심히 채워 나갈 예정이니 저희 작업실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라는 이야기를 전했다. 강렬하고 독창적인 작업물로 학생증 디자인 공모전 대상 수상의 영예를 거머쥔 이들의 작업은 앞으로도 지켜봄직하다.
온라인커뮤니케이션실 최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