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도시대학 2Portzamparc 초청 강연
한국의 젊은 건축가와 학생들에게 : 지속 가능한 건축과 건축에서 ‘공간’의 개념에 대하여
지난 5월 20일 월요일 건축도시대학은 세계적인 건축가 크리스티앙 드 포잠박과 엘리자베스 드 포잠박 부부를 초청하여 한국의 건축가와 건축을 공부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연회를 진행했다.
크리스티앙 드 포잠박과 엘리자베스 드 포잠박 부부는 프랑스의 건축회사 ‘2Portzamparc’(이하 투포잠박)의 공동 설립자로 프랑스 최초로 1994년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바 있다. 투포잠박의 대표작으로는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LVMH Tower’, 프랑스 파리의 ‘The City of Music’, 프랑스 렌의 ‘Les Champs Libres’가 있고, 최근 작업물로는 2014년에 세워진 뉴욕의 ‘One57’, 그리고 2015년에 서울 청담동에 세워진 디올 플래그십 스토어 ‘House of Dior’이 있다. 투포잠박은 서울에 ‘House of Dior’을 넘어 현대건설과 함께 신반포 2차 재건축 프로젝트를 논의하기 위해 지난 5월 17일 한국에 방문했다. 포잠박 부부는 이번 방한을 통해 한국의 젊은 건축가들과 학생들에게 그들의 메세지를 전달하기 위해 현대건설의 지원, 본교 건축도시대학과 주한프랑스대사관의 주최로 본 특강이 진행되었다.
특강은 엘리자베스가 1부, 크리스티앙이 2부를 맡아 총 2부로 진행되었다. 엘리자베스의 강연 ‘NEXUS : a Manifesto for a New Architecture(새로운 건축을 위한 선언)’에서는 현대의 우리가 직면한 도시에서 발생하고 있는 문제점, 그리고 이러한 문제들을 생태적인 관점에서 인류 사회와 결부한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점들에 대해 환경, 자연과 공존할 수 있는 새로운 건축을 해답으로 제시한다.
엘리자베스는 “도시적인 여러 문제들, 그 다음에 기후적, 사회적 문제들, 더불어 여러가지 건축적인 문제점들에 우리는 직면해 있다. 우리 인류는 ‘건축’적인 문제를 중심에 놓고 이러한 문제점들에 대한 새로운 해답을 찾아야 할 필요가 있다.” 라고 말하며 강연의 화두를 던졌다. 엘리자베스는 “오늘날 발생하고 있는 도시 수직화와 같은 도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으로써 혁신적인 건축, 진화론적인 건축, 그리고 지속 가능한 건축을 예로 들고자 한다.” “우리는 최대한 재생 가능하고 재활용된 자재를 사용하는 흙 건축을 추구합니다.” 라고 말하며 엘리자베스가 진행했던 프로젝트인 ‘융청 고고학 박물관’을 예시로 들었다. 이밖에도 엘리자베스는 고대 유적과 현대 도시의 공존, 로컬 사회와 새로운 건축의 공존, 자연 환경과 도시의 공존 등 ‘공존’할 수 있는 건축 방법을 크게 강조했다.
그 다음으로 2부 크리스티앙의 ‘Site and Program(대지와 프로그램)’ 강연에서는 건축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그리고 공간과 프로그램 두 요소가 어떤 관계를 이루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크리스티앙은 건축을 할 때 ‘공간’에 대해 “우리가 건축을 하는 이유는 공간을 점유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공간을 인지하는 방식에 대해 “공간을 인지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하나는 ‘오브제 공간 인지 방법’,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빈 공간 인지 방법’이 있다. 오브제 공간 인지 방법은 어떤 물체가 존재하는 것을 인지하는 것이고, 빈 공간 인지 방법은 오브제들 사이에 존재하는 비어있는 공간을 인지하는 방법이다.” 라고 말했다. 크리스티앙은 공간을 인지하는 방법 중에서도 ‘빈 공간 인지 방법’을 크게 강조하며 말했다. “빈 공간이라는 개념은 노자의 도덕경의 ‘나의 집은 지붕도 아니고 벽도 아니며 바닥도 아니다. 나의 집은 그것들 사이의 빈 공간인데, 그 이유는 내가 공간 안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이다.’라는 구절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는 빈 공간에 대한 예시로 그가 설계한 파리의 ‘The City of Music’을 예로 들며 말했다. “음악의 도시를 설계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광장’ 만들기였다. ‘음악의 도시’의 광장을 큰 공원으로 만들고 개방한 이유는 이 곳이 5개의 큰 프로그램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빈 공간’은 주변 건물들을 통합하고 주변 공간을 결집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중요하다.” 그는 또한 이러한 공간을 인지하는 방법을 도시 계획과 결부하여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광장과 대로를 활용하여 도시의 블록 사이사이에 새로운 공간을 창조해내는 그런 개념을 생각했다. 라고 말하며 도시 계획에서의 빈 공간에 대해 설명했다.
본 특강은 엘리자베스 드 포잠박의 1부 강연, 그리고 크리스티앙 드 포잠박의 2부 강연을 모두 마치고 강연에 참석한 본교 건축도시대학 학생을 비롯한 관객들과 간단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고 강연을 마쳤다.
온라인커뮤니케이션실 나영민 기자
온라인커뮤니케이션실 나영민 사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