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T Festival: 접점》 개최
공학과 예술의 만남에서 출발한 인터랙티브 전시… 협업을 통해 새로운 ‘접점’ 만들어
본교 공과대학과 미술대학 학생들이 함께 기획·제작한 《A.C.T Festival: 접점》이 9월 2일에서 9월 9일 중앙도서관에서 개최됐다. 이번 전시는 본교 디자인엔지니어링 융합전공 및 IEEE Seoul Section, IEEE Hongik Student Branch, 환경미술연구소, 미술디자인문화연구소의 지원으로 전자전기공학부 학술 학회 IEEE와 미술대학 학생들이 함께 참여해 서로 다른 전공의 언어와 작업 방식을 하나의 작품 안에서 연결하고, 관람객의 참여를 통해 작품이 완성되는 경험을 선보였다.
A.C.T Festival의 전신인 A.A.T Festival은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전자전기공학부 학회 IEEE와 미술대학이 함께 진행해 온 연합 행사다. 이후 팬데믹으로 인해 중단됐으나, 올해 A.C.T Festival로 재개되었다.
이번 행사의 전반적인 기획과 운영은 전자전기공학부 IEEE Hongik Student Branch와 제40대 미술대학 학생회 [NOVA]가 함께 맡았다. 미술대학 학생회장 박주현 학우(회화 23)는 “미술과 공학은 언뜻 서로 다른 영역처럼 보이지만, 하나의 아이디어를 구체적인 형태로 구현한다는 점에서는 분명 맞닿아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서로 다른 언어와 방식으로 작업해 온 학생들이 하나의 주제를 함께 고민하고, 각자의 전문성과 관점을 주고받으며 혼자서는 만들기 어려웠던 하나의 작품을 완성해 가는 과정 자체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전시의 제목인 ‘접점’ 역시 이러한 만남에서 출발했다. 박주현 학우는 “관람객이 완성된 작품을 바라보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움직이고 참여하며 작품과 상호작용함으로써, 미술과 공학이 만나 만들어 낸 새로운 경험을 직접 느낄 수 있는 전시를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IEEE 회장 김중열 학우(전자전기 23)는 “1학년 때 선배를 통해 A.A.T Festival의 이야기를 처음 접한 뒤 언젠가 이 행사를 다시 열고 싶다는 생각을 품어 왔다”며 “공대 학생은 회로와 신호로, 미대 학생은 감각과 형태로 세상을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로 다른 언어로 세상을 읽는 두 사람이 마주 앉아 자기가 아는 세상을 상대에게 들려주고, 그 대화 끝에 두 사람이 조금씩 자라나는 경험이 되기를 바랐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약 두 달간의 협업 과정을 통해 완성됐다. 방학 동안 교수진의 특강과 세미나, 팀별 개별 면담, 학생들 간의 아이디어 발전과 테스트가 이어졌고, 각자의 관점과 전문성을 공유하며 하나의 팀으로 협업해 나갔다.
박주현 학우는 “두 달여간의 과정을 거치면서 어느 순간 자신의 팀뿐 아니라 서로의 작업까지 함께 걱정하고 응원하는 하나의 팀이 되어 있었다는 점이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완성된 작품 자체만큼이나 서로 다른 전공의 학생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의견을 내고 시행착오를 함께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기억에 남는다”고 덧붙였다. 김중열 학우는 “이 프로젝트를 기획하며 바랐던 것은 작품 자체보다 사람이었다”며 “참여한 모두가 이 시간을 지나며 자신을 돌아보고 한 걸음 성장하기를 바랐는데, 그 과정이 실제로 일어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지도한 기계·시스템디자인공학과 최경윤 교수는 공학과 예술 분야의 학생들이 물리적 결과물을 함께 빚어내는 이 과정이 각자의 전공수업 내에선 접하기 어려운 특별한 경험이자 스스로의 한계를 깨고 사고를 확장하는 성장의 장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방학 동안 12개 팀과 주기적으로 면담하며 부품 선정과 물리적 프로토타이핑, 장치 구현 등 각 팀의 제작 과정을 함께 점검했고, “학생들이 익숙하지 않은 분야를 마주했을 때도 적극적으로 질문하고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가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아이디어를 실제 작품으로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필요한 장치를 직접 수정·보완해 나가는 과정에서 학생들의 주도적 문제 해결 능력이 빛을 발했다”고 말했다. 이어 “치열하게 고민하며 성장하는 학생들의 열정에 저까지 동화되어 하나의 팀원이 된 것처럼 매 순간 즐거웠다”고 덧붙였다.
학생 참여자인 이시현 학우(회화 23)는 팀의 작품에서 컨셉 기획과 키네틱 오브제 제작, 영상 및 웹사이트 작업을 담당했다. 이시현 학우는 “용담꽃과 좀뒤영벌의 공생 관계를 통해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는 ‘접점’을 표현하고, 관람객이 직접 손을 내밀어 꽃의 반응을 경험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작품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후 서로 다른 전공의 학생들이 하나의 작품을 함께 만드는 과정에서 같은 내용을 두고도 각자가 사용하는 언어가 다르다는 점을 느꼈다고 전했다. 이시현 학우는 “서로의 말을 번역해 가며 맞춰 나가는 시간이 필요했다”며 “그 과정 자체가 저희가 작품에서 다루고자 했던 ‘접점’과 닮아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정환 학우(전자전기 23)는 팀의 작품에서 스위치 연결과 향수 펌프에 맞는 구조물의 3D 모델링을 맡아, 향수가 분사되는 동작과 화면 속 애니메이션이 연결되도록 구현하는 작업을 담당했다. 윤정환 학우는 AI를 활용해 필요한 구조를 설계하고 실제 제작과 수정을 반복했다. 윤정환 학우는 “만든 구조물이 의도한 대로 작동하고 화면 속 애니메이션까지 연결됐을 때 가장 뿌듯했다”며 “익숙하지 않은 분야에도 도전해 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고, 서로 다른 전공의 팀원들과 각자가 잘하는 부분을 모아 하나의 작품을 완성해 가는 과정도 배울 수 있었다”고 전했다.
최경윤 교수는 이번 전시와 같은 경험이 학생들이 자신의 전공을 넘어 가능성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다른 전공의 학생들과 소통하면서 새로운 분야를 알고, 자신이 가진 능력을 다른 영역에서도 발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이 스스로 하고 싶은 것을 구현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앞으로도 많아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주현 학우는 “이번 전시를 계기로 두 단과대학의 학생들이 서로의 분야를 조금 더 가깝게 느끼고, 앞으로도 전공의 경계를 넘어 자유롭게 만나 새로운 시도를 함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이번 A.C.T Festival이 그 시작이 되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중열 학우는 “다른 세상을 사는 사람과 마주 앉아 자신이 느끼는 것을 나누고, 낯선 언어로 세상을 다시 배우는 일은 대학이라는 시간 안에서 경험할 수 있는 가장 가치 있고 낭만적인 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후의 학생들이 이 문장 끝의 점을 쉼표로 바꾸고, 그 뒤에 자신들의 문장을 이어 써 주었으면 한다. 8년 전 한 선배가 시작한 이야기를 제가 이어받았듯이, 언젠가 누군가가 A.C.T Festival의 이야기를 다시 이어 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온라인커뮤니케이션실 이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