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중앙도서관, ‘2026 서평 쓰기 대회’ 개최
132편 출품…독서 통한 비판적 사고와 주체적 글쓰기 역량 강화
본교 중앙도서관은 서울캠퍼스 학부생을 대상으로 ‘2026 서평 쓰기 대회’를 개최하고, 심사를 거쳐 총 15편의 수상작을 선정했다.
중앙도서관이 주최하고 교수학습지원센터가 협조한 이번 대회는 학생들이 독서를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하고 비판적 사고력을 기를 수 있도록 마련됐다. 단순히 책의 내용을 요약하는 데 그치지 않고, 주체적인 글쓰기를 통해 자신만의 의미를 구성하는 과정을 경험하며 글쓰기 능력과 의사소통 역량을 강화하는 데 목적을 뒀다.
올해 대회에는 중복 및 기간 외 접수 등을 제외하고 총 132편의 서평이 출품됐다. 지난해 115편보다 17편 증가한 규모다. 중앙도서관은 매년 이어지는 학생들의 높은 참여를 바탕으로 교내 독서와 글쓰기 문화를 확산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생성형 AI의 확산에 따른 글쓰기 환경의 변화와 표절 문제를 고려해 주제 도서 선정 방식에도 변화를 줬다. 기존에 줄거리 요약이나 분석 자료가 널리 축적된 도서 대신 최근 발매된 신간 4권을 심사위원들이 선정해, 학생들이 기존 자료에 의존하기보다 직접 책을 읽고 고민한 내용을 자신의 언어로 풀어낼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독창적인 관점과 올바른 글쓰기 윤리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올해 출품작에서는 선정 도서에 담긴 주제 의식을 스스로 발견하고 이를 비판적인 관점에서 풀어낸 글들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여러 이야기가 독립적으로 구성된 단편소설집의 경우 각각의 이야기를 관통하는 주제를 발견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이를 자신만의 관점으로 포착해 서평으로 발전시킨 작품들이 다수 제출됐다.
심사에는 국어교육과 유정월 교수와 교양과 김훈기·김남미·안서현 교수가 참여했다. 심사는 총 3단계로 진행됐으며, 두 차례의 정량평가를 거쳐 수상작을 선정한 뒤 3차 정성평가를 통해 대상과 최우수상, 우수상 작품을 가렸다. 심사위원들은 포괄적 소개, 이해력, 문제의식, 비판적 분석력, 구성 및 표현의 완성도 등을 종합적으로 살폈다.
심사 결과 경영학부 유영준 학우의 「가장 작은 인터내셔널」이 대상을 차지했다. 미술대학 자율전공 하미솔 학우의 「작고 조용한 기억의 연쇄」가 최우수상에 선정됐으며, 우예원(캠퍼스자율전공), 김지원(컴퓨터공학과), 류한승(경영학부) 학우가 각각 우수상을 수상했다. 이 밖에도 10명의 학우가 장려상에 이름을 올리며 총 15명의 학우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대상작 「가장 작은 인터내셔널」은 역사·사회적 문제가 지닌 복잡성을 개인의 의무와 자기 탐색의 문제로 연결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작품에서 다루는 ‘가벼운 연대’에 비판적인 질문을 던지고 그 답을 끝까지 탐색하며, 책의 내용을 개인의 경험과 사회 현상으로 확장해 글을 전개한 점이 돋보였다.
최우수상 「작고 조용한 기억의 연쇄」는 작품 속 수미상응 구조를 서평의 구성에도 적용해 독자에게 인상적으로 다가갔으며, 책의 전반적인 내용과 메시지를 필자의 경험과 적절히 연결해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개인의 기억이 지닌 가치와 연대의 힘을 전쟁의 비극과 연결해 깊이 있게 성찰했다.
우수상 작품에서도 선정 도서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이어졌다. 「작은 태엽이 만드는 빛」은 ‘스노우볼’이라는 상징을 중심으로 작품을 일관되게 해석하면서 주요 메타포에 자신만의 언어를 더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나는 오로지 나를 위해 그렇게 한 것인지도 몰라」는 작품 속 질문을 중심으로 글을 유기적으로 전개하며 책의 표면적인 이야기를 넘어 심층적인 윤리적 질문을 발견했다.
「나라는 활주로를 달리는 일, 평범한 개인들의 인터내셔널」은 책의 내용과 현실의 문제를 연결하며 서평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특히 개인성과 연대 사이의 복잡한 관계를 포착하고, 조건 없는 개인성의 확립을 작품 속 ‘활주로’의 이미지와 연결해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장려상에는 「고개를 돌리던 외면의 시대, 마침내 ‘옆’에 선 두 사람」, 「스포트라이트 밖의 막장—그럼에도 조명을 켜고 있는 사람들」, 「지구를 구해볼까...」, 「한 사람에게 수렴되지 않는 빛」, 「빛과 그림자」 등 10편이 선정됐다.
수상자를 대상으로 한 시상식은 8월 31일 중앙도서관(H동) 1층 계단열람실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대회 소개를 시작으로 상장 수여와 기념사진 촬영, 이윤미 도서관장과 수상 학우들이 함께하는 간담회 순으로 진행됐다.
올해 총 15명의 학우가 수상자로 선정됐으며, 이 가운데에는 지난해와 재작년에 이어 대회에 꾸준히 참여해 다시 수상한 학우들도 있었다. 이어진 간담회에서는 대회를 처음 알게 된 경로와 참가 계기, 여러 차례 도전을 이어온 원동력 등 수상 학우들의 다양한 경험이 공유됐다.
수상 학우들은 책을 읽고 서평을 완성하기까지의 과정과 고민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긴 글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글로 정리하는 경험의 의미를 비롯해, 제출 직전까지 글을 거듭 수정하며 한 편의 서평을 완성했던 경험 등이 자연스럽게 오갔다.
최근 변화한 글쓰기 환경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한 학우는 자신이 직접 작성한 글에 대한 평가와 피드백을 받는 방식으로 생성형 AI를 활용했다고 소개하는 등, 새로운 기술을 글쓰기 과정에서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중앙도서관은 서평 쓰기 대회를 매년 4월 개최하고 있으며, 선정 도서를 학생들이 충분히 접할 수 있도록 도서관에 새롭게 구입해 제공하고 있다. 대회 기간에는 선정 도서가 대출 중이거나 예약자가 기다리는 경우가 이어질 만큼 학생들의 관심도 꾸준히 나타나고 있다.
또한 2026학년도 2학기에는 에세이를 주제로 한 ‘도서관 문화살롱’을 기획하고 있으며, 이 밖에도 ‘도서관 달력 디자인 공모’, ‘도서관 감성샷 이벤트’ 등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다.
중앙도서관 관계자는 “‘텍스트힙’이라는 말처럼 글쓰기와 감상 나누기 등 독서를 통한 표현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는 세대의 흐름 속에서 이번 서평 쓰기 대회가 더욱 의미 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홍익대 구성원을 위해 어떤 도서관이 되어야 할지 고민하고, 학생들이 행복한 대학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돕겠다”고 전했다.
온라인커뮤니케이션실 최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