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하계 농촌봉사활동, 와우 복숭아 원정대
복잡한 도시를 떠나 농촌으로… 복숭아 향이 물든 6박 7일
무더웠던 지난 여름, 바쁘게 흘러가는 도시의 일상을 잠시 벗어나 낯선 농촌으로 향한 이들이 있다. 총학생회 ‘태양’이 주관한 농촌봉사활동 ‘와우 복숭아 원정대’ 학우 60명이 8월 2일부터 8일까지 경기도 이천으로 봉사를 떠났다.
학우들은 총 4개 팀으로 나뉘어 이천시 장호원읍 여러 마을을 찾았다. 이번 봉사활동은 일손 돕기를 넘어, 마을 어르신과 소통하며 농촌에 젊은 활력을 불어넣는 데 중점을 뒀다. 복숭아 농사를 돕고 어르신과 부채를 만들며 정을 나눴다. 또한, 마을을 정돈하고 벽화로 꾸며 마을 곳곳에 온기를 더했다.
농촌활동을 성공적으로 마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단연 ‘팀워크’다. 그만큼 마을원을 하나로 뭉치고 모두가 안전하게 좋은 기억을 남길 수 있도록 이끈 마을 대장의 역할이 중요했다.
치열한 현실을 버티게 해줄 여름의 추억을 새기고 돌아온 마을 대장 세 명을 만났다. 그리고 여름 농촌활동이 그들에게 남긴 가장 낭만적인 기억이 무엇인지 물었다.
Q. ‘마을 대장’ 이름만 들어도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진다. 실제로 어떤 역할이었는지.
박주현 (회화과 23): 나래2리의 마을 대장을 맡았다. 일주일 동안 동고동락할 마을원들과 미리 가까워지기 위해 사전에 회식 자리를 마련했다. 현장에서는 마을원들과 어르신 사이에서 소통하며 전체적인 일정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조율해야 했다.
오우택 (도시공학과 25): 총학생회 인원으로 구성된 방추2리의 마을대장을 맡았다. 마지막 날 마을원이 모두 웃으며 농촌활동을 추억할 수 있도록 이장님과 마을원들 간의 연결고리가 되었다.
전경배 (경영학과 22): 송산1리의 마을대장으로 세부 일정을 조율하고 발생할 수 있는 비상 상황에 대비하고자 노력했다. 또한 단원들이 현장에서 무엇을 해야할지 명확하게 업무를 분담하고 봉사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Q. 처음 농촌에 도착했을 때 ‘첫인상’이 어땠나.
박주현: TV에서 보던 조용한 시골 마을을 처음 마주했을 때, 일상에서 꽤 멀리 떠나왔다는 걸 실감했다. 바쁜 도시에선 보이지 않던, 해가 기울면서 달라지는 하늘의 색 같은 소소한 풍경들이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오고 동시에 시간의 흐름이 더디게 느껴졌다.
오우택: 버스에서 보이는 창밖의 풍경을 보고 ‘여기에 마을이 있을 수 있을까’하는 의심을 품었다. 그만큼 외진 곳이었는데, 낮은 집들이 초록빛을 뿜는 여름 풍경을 가리지 않아 편안한 느낌을 주었다. 도착한 우리를 반겨주시던 마을 주민들의 모습 역시 따듯한 기억으로 남았다.
Q. 8월 가장 무더웠던 날씨에 농사일을 돕는다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박주현: 더위를 피해 매일 저녁 7시부터 벽화를 그렸다. 낮 동안 농사일을 도와 많이 지쳤지만, 누구 하나 대충 그리지 않고 새벽까지 작업을 이어갔다. 함께 멀리서 벽을 바라보며 고칠 곳을 찾아 조금씩 수정해 나갔고 결국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벽화를 완성했다. 돌이켜 보면 힘든 순간에도 마을원이 있었기에 이겨낼 수 있었다.
전경배: 해가 뜨기 시작하는 새벽 6시에도 날씨는 무더웠다. 더위 속에서 허리를 굽히고 쪼그려 앉아 계속 잡초를 뽑아야 하는 고된 노동을 하니 정말 힘들었다. 그래도 마을원들과 신나는 노래를 크게 틀고 함께 힘을 합쳐 농사일을 해냈고, 긍정 에너지로 힘든 상황을 견딘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
Q. 이번 농촌활동이 남긴 가장 낭만적인 기억은 무엇일까.
박주현: 평소 가족과 떨어져 서울에서 혼자 살고 있다 보니 14명이 함께 밥을 만들어 먹는 시간이 특별했다. 처음에는 조금 어색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스럽게 일이 분담됐다. 끼니를 함께 하니 서로를 챙기는 일도 익숙해졌는데, 농가에 나간 후 집에 돌아오면 오늘 하루는 어땠는지 물었다. 잠시나마 서로의 가족이 되어주며 함께 살아가는 즐거움을 느꼈다.
전경배: 마을 어르신들을 위한 마을 잔치가 기억에 남는다. 마을 회관으로 어르신들을 초대해 정성껏 만든 음식을 대접하고 틈틈이 연습한 춤과 노래를 보여드렸다. 환한 미소로 잔치를 즐기시는 어르신들을 보며 조부모님이 떠올라 마음이 뭉클해졌다. 먼저 가까운 가족에게 마음을 다하고 효도해야 겠다는 다짐을 했다.
Q. 내년 농촌활동을 떠날지 고민하고 있는 학우에게 한 마디를 남긴다면?
박주현: 대학 생활 중 가장 즐거웠던 일주일이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보내는 하루하루가 정말 행복했다. 계속 이어질 인연과 소중한 친구를 얻었으니, 망설이지 말고 꼭 한번 도전해봐라.
오우택: 쉽지 않은 활동이기에 힘들고 지칠 수 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미소가 지어지는 값진 기억들만 남았다. 새로운 사람들과 뜻깊은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떠나보길 추천한다.
도시를 떠나 낯선 마을에서 함께 땀 흘린 6박 7일은 학우들이 공동체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는 시간이 됐다. 농가에 보탠 일손과 마을에 남긴 벽화만큼 서로를 가족처럼 챙기며 쌓은 마음도 따뜻한 기억으로 남길 기대한다.
온라인커뮤니케이션실 유하은 기자
온라인커뮤니케이션실 김연준 사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