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영상·애니메이션학부 문제현·이다은·안소현·허성·박모정 학우 팀, 단편영화 〈화내는 연습〉 제49회 뉴욕 AAIFF 공식 선정
전공 수업에서 출발한 작품… 32명 스태프 협업 거쳐 뉴욕 Asia Society서 월드 프리미어
본교 조형대학 영상·애니메이션학부 문제현·이다은·안소현·허성·박모정 학우 팀이 단편영화 〈화내는 연습(Rehearsing Anger)〉으로 제49회 아시안 아메리칸 국제영화제(AAIFF)에 공식 선정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화내는 연습〉은 영상·애니메이션학부 3학년 전공선택 과목 ‘단편영화제작워크숍’ (지도교수 박수철)에서 시작된 24분 분량의 단편영화다. 촬영감독 허성, 조감독 이다은, 프로듀서 안소현, 미술감독 박모정 등 주요 헤드 스태프를 비롯해 총 32명이 제작에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20명이 본교 영상·애니메이션학부 학생이다.
2025년 전공 수업의 과제로 출발한 작품이 수업 종료 이후에도 후반작업과 배급 과정을 이어가며 실제 국제영화제 상영으로 연결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미국 최초 아시안 영화제, AAIFF
AAIFF는 1978년 뉴욕에서 시작된 미국 최초이자 가장 오래된 아시아계 미국인 영화제로, 현재 미국 각지에서 이어지는 여러 아시아계 영화제 가운데 원조격에 해당하는 역사적 영화제다. 아시아계 미국인을 비롯해 아시아와 아시아 디아스포라, 태평양 도서 지역의 독립영화를 미국 관객에게 소개하며 다양한 문화적 경험과 목소리를 연결해 왔다. 제49회 AAIFF는 2026년 7월 30일부터 8월 9일까지 뉴욕과 온라인에서 개최됐으며, Asia Society와 Village East by Angelika 등을 주요 상영관으로 운영했다.
AAIFF는 1982년부터 National Festival Tour를 운영하며, 영화제 상영작을 미국 각 지역의 대학·미술관·문화기관 등에 소개해 왔다. 순회 상영 및 참여 기관에는 브라운대학교, 웨슬리언대학교, 보스턴미술관, Google, CBS, MTV Networks 등 다양한 기관이 포함되어있다.
‘화내는 법’을 연습하는 인물들을 통해, 분노의 형식을 바라보다
〈화내는 연습〉은 화내는 연기를 잘하고 싶은 배우 지망생 ‘현경’이 감정을 억누르며 살아온 이웃들의 화를 부추기며, 분노가 목소리와 몸짓, 행동으로 드러나는 여러 방식을 함께 연습해 가는 이야기다. 집에서 화내는 장면을 연습할 때마다 ‘시끄러우니 화내지 말라’는 쪽지를 받던 현경은 결국 그 쪽지를 남긴 이웃 ‘지원’과 마주한다. 화를 표현하지 못하는 현경과 감정을 억누르며 살아온 지원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분노를 삼키고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갈등과 연대를 반복하며 점차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법을 배워 간다.
작품은 연기와 시위라는 서로 다른 행위를 통해 감정을 표현하고 자신의 목소리를 찾아가는 과정에 주목한다. 특히 2025년 한국에서 실제로 진행된 서로 다른 정치적 입장의 집회 현장을 오가며 촬영한 장면을 영화 안에 활용했다. 감독은 특정 진영의 주장이나 정치적 입장을 전달하는 데 목적을 두기보다, 연설과 구호, 깃발, 포스터, 응원봉 등 집단의 감정과 분노가 다양한 방식으로 표출되는 형식 자체를 관찰했다. 이를 통해 개인이 혼자서는 쉽게 드러내지 못했던 감정이 집단 속에서 반복을 통해 선명해지고, 목소리와 몸짓, 이미지로 확장되는 순간을 극영화의 서사와 연결하고자 했다.
〈화내는 연습〉은 제49회 AAIFF의 단편 프로그램 ‘Music is in the Body’에 선정됐다. 해당 프로그램은 춤, 조각, 연기, 노래 등 다양한 표현방식을 통해 신체 안에 존재하는 음악과 에너지를 포착한 단편영화들로 구성됐다. AAIFF는 프로그램을 소개하며 서로 다른 작품들이 움직임과 리듬, 기억, 감정을 신체를 통해 표현하는 방식에 주목했다. 함께 상영된 작품 가운데에는 칸영화제 단편 경쟁부문과 토론토국제영화제에 선정된 〈Agapito〉를 비롯해 DOC NYC, Cleveland International Film Festival, ReelAbilities Film Festival, New York Asian Film Festival 등 여러 국제영화제를 거친 작품들이 포함됐다.
뉴욕에서 브라질로, 해외 상영 이어가는 〈화내는 연습〉
뉴욕한국문화원은 제49회 AAIFF에 초청된 한국 작품을 별도로 조명하며 상영 일정과 감독·출연진, 작품 정보를 소개했다. 또한 과거 AAIFF 한국영화 프로그램의 커뮤니티 파트너로 참여하는 등 영화제와 지속적으로 교류해 온 기관이라는 점에서도 의미를 더한다.
뉴욕 AAIFF에서 월드 프리미어를 마친 〈화내는 연습〉은 이후 제4회 KOFF Korean Film Festival Brazil(브라질한국영화제) 비경쟁 부문에도 선정되며 해외 상영을 이어가게 됐다. 현재 〈화내는 연습〉은 올해 2월경 출품한 영화제들의 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배급 계약이 종료되는 2026년 10월까지 출품이 계속되는 만큼, 향후 추가적인 영화제 선정과 해외 상영 기회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성과는 본교 영상·애니메이션학부 전공 수업에서 제작된 학생 작품이 수업 안에 머무르지 않고, 32명의 제작진이 참여하는 단편영화 제작과 후반작업, 배급을 거쳐 국제영화제의 공식 선정과 해외 상영으로 이어진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특히 주요 헤드 스태프를 본교 영상·애니메이션학부 학생들이 맡아 각자의 전공 역량을 실제 영화 제작 과정에서 결합했다는 점에서, 학부에서 이루어진 창작 교육과 협업 경험이 국제적인 작품 발표로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도 본교 학생들의 창작 시도가 국내외 무대에서 다양하게 펼쳐나가기를 기대한다.
조형대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