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약 하나씩 현실로…반환점 돈 총학생회 ‘태양’
총학생회 ‘태양’의 한 학기 성과와 2학기 계획을 짚어보며
2학기 개강과 함께 본교 총학생회 ‘태양’도 임기의 반환점을 돌았다. 총학생회는 방학 동안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1학기 공약 이행 상황에 대해 자체적으로 80점의 점수를 매겼다.
복지·문화 분야를 중심으로 비교적 빠르게 추진할 수 있는 공약은 실행에 옮겼고, 교육·시설 분야 역시 학교 본부와의 협의를 통해 논의 단계까지 진전됐다는 설명이다.
총학생회와 진행한 인터뷰와 지난 6월 열린 2026학년도 1학기 학교학생대표자협의회(이하 교학협) 회의록을 바탕으로 주요 공약의 추진 현황과 2학기 계획을 살펴봤다.
지난해 11월 단결홍익 총선거 당시 ‘태양’ 선본은 교육·시설·복지·소통·문화 등 5개 분야를 중심으로 공약을 제시했다.
교육 분야에서는 교양과목 확대와 전임교원 확충, 학업 지원 프로그램 이용 확대 등을, 시설 분야에서는 교내 학습 공간과 편의시설 개선, 혁신성장캠퍼스 증축 계획 모니터링 등을 약속했다.
복지 분야에서는 제휴사업과 귀향버스, 공동구매를 추진하고, 소통·문화 분야에서는 학생자치 단위와의 협업 강화와 온·오프라인 문화행사 활성화를 주요 과제로 내세웠다.
교육
전임교원 확충은 학과별 전임교원 현황 공개를 학교 본부에 요구하고, 학기별 충원 계획의 진행 상황을 점검하는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공약이다. 지난 6월 교학협에서는 전임교원 확보율이 62.96%에서 66%로 올랐으며, 2026학년도 정보공시 발표 전 기준 서울·세종캠퍼스에서 총 81명을 신규 채용했다는 학교 측 답변을 통해 1학기 진행 상황이 확인됐다.
총학생회는 전임교원 확보율이 총학생회가 직접 결정하거나 단기간에 변화시킬 수 있는 사안은 아니라면서도 단순히 학교 측 목표치인 70% 달성만을 요구하는 데 그치지 않겠다고 밝혔다. 2학기에는 각 단위에서 전임교원 부족으로 어떤 어려움이 발생하는지를 확인하고, 이를 학생들의 교육권 문제와 연결해 학교 본부와 협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교양 영역 개편 역시 학교 측과의 논의가 진행 중이다. 교학협 논의 자료에 따르면 학교 측은 2학기 중 교과과정심의위원회 상정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통과할 경우 2027학년도 1학기 신입생부터 새 교양 체계를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총학생회는 교육과정 개편이 교과목 구성뿐 아니라 관련 위원회 논의와 학사제도 전반에 대한 검토가 필요한 사안인 만큼 현시점에서 시행 시점을 확정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개편이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한편, 이번 학기 중 보다 구체적인 방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AI 카피킬러 등 학업용 프로그램 이용 확대와 관련해서는 AI 통합 플랫폼 도입 논의가 진행 중이다. 총학생회는 지난 학기 진행한 학생 설문조사 결과와 타 대학 사례를 바탕으로 학생처, 정보전산원 등과 협의를 이어왔으며 오는 10월 중 적절한 플랫폼을 도입하는 방향으로 논의를 구체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2학기에는 플랫폼 도입과 함께 학내 AI 활용 가이드라인 마련도 지속적으로 요구할 계획이다.
카피킬러는 현재 중앙도서관을 통해 학내 구성원에게 제공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신규 도입보다는 기존 지원 내용을 학생들이 쉽게 확인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이 밖의 유료 프로그램 역시 학생들의 이용 수요와 지속적인 지원 가능성을 검토하며 학교 측과 협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시설
시설 공약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것은 혁신성장캠퍼스(지하캠퍼스) 증축 과정 모니터링이다. 지난 6월 교학협에서 학교 측은 공사 입찰이 순조롭게 마무리될 경우 10월 중 착공식 겸 비전 선포식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사 부지에 운동장이 포함되면서 건축도시대학 설계실 등 일부 학과 공간이 축소되는 문제도 함께 논의됐는데 학교 측은 당장 대체 공간을 마련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공용 좌석제 등으로 우선 운영하며 추가 공간을 계속 모색하겠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총학생회는 이에 대해 진행 상황과 세부 계획이 시공사 선정 이후 학생들에게도 투명하게 공유돼야 한다는 입장을 낸 바가 있다.
이 외에도 냉난방기와 승강기 교체를 비롯해 열람실 환경 개선과 일체형 책걸상 교체 등 학생들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사업들이 진행되고 있다. 총학생회는 특정 사업 하나에 우선순위를 두기보다 학생들의 이용 빈도와 불편 정도, 안전성 등을 기준으로 각 사업의 진행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매 학기 학생들의 불편이 이어져 온 냉난방 문제와 접근성, 이동권과 직결되는 승강기 공사가 예정된 일정에 맞춰 마무리되는지 지속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THE H READING LOUNGE(H라운지) 환경 개선과 T동 노트북 열람실 이용환경 개선, 일체형 책걸상 교체 등 학생들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시설 문제도 학교 측에 꾸준히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트앤디자인밸리 활성화 및 홍보와 관련해서는 혁신사업단과 관재팀에 공간 구성과 이용에 관한 구체적인 안내 자료 제공을 요청해 왔다고 밝혔다. 다만 해당 자료가 교내 실무 목적으로 작성되었기 때문에 그대로 공개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현재 학생들에게 공개할 수 있는 정보의 범위와 전달 방식을 학교 본부와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며 협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정리해 안내할 예정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지난 6월 교학협에서는 관재팀이 입주 기업 리스트를 정리해 총학생회에 제공하기로 한 사실도 확인됐다.
복지
학우들을 위한 제휴 및 복지사업과 관련해 총학생회는 학생들의 높은 수요가 확인됐던 온라인 취업 멘토링 플랫폼 ‘코멘토’가 1학기 중 총학생회 건의를 통해 학교와의 제휴가 성사됐다. 2학기에도 총학생회는 간식행사와 공동구매 등 학생들이 직접 혜택을 체감할 수 있는 복지 사업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새로운 제휴를 확대하는 것뿐 아니라 이미 마련된 제휴 혜택을 더 많은 학우들이 알고 실제로 이용할 수 있도록 제휴 계정의 접근성과 인지도를 높이는 인스타그램 이벤트 등 다양한 홍보 방식도 기획하고 있다.
명절·연휴 귀향버스는 서강대학교와 연합해 추진 중이다. 총학생회는 지역별로 수요가 분산되는 귀향버스의 특성상 다양한 노선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데 한계가 있어 인접교와 연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충분한 수요가 확인된 만큼 이를 바탕으로 노선과 규모를 구체화하고 모집 방식과 예산 등 세부 사항을 서강대 측과 협의하고 있다. 총학생회는 현재로서는 가수요 부족으로 사업이 무산될 가능성은 낮으며, 추석 연휴에 맞춰 정상적으로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통
총학생회는 SNS를 단순한 공지 전달 채널이 아닌 학생들이 총학생회와 학내 활동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콘텐츠 채널로 운영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정기 콘텐츠 ‘월간 태양광’을 통해 총학생회 사업뿐 아니라 학내 여러 학생자치 단위와 그 활동을 소개해왔으며, 대동제 당시에는 교내 방송국과 협업해 준비 과정과 현장을 담은 별도의 콘텐츠도 제작했다. 2학기에는 이 같은 방향성을 이어 주요 행사와 사업의 현장과 결과를 기록하는 아카이빙 콘텐츠를 보다 적극적으로 제작 및 업로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단과대학·학부·학과 학생회와의 소통 역시 총학생회가 지속적으로 노력해온 부분이다. 총학생회는 등록금심의위원회와 교학협 안건 수렴, 대동제와 농촌봉사활동 등 여러 사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각 단위와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2학기에도 중앙운영위원회를 중심으로 각 단위의 요구사항을 적극적으로 수렴하는 한편, 학내 동아리 등 다양한 학생자치단체와 협업할 기회를 모색할 예정이다.
문화
지난 5월 대동제를 마무리한 총학생회는 2학기에도 학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1학기 대동제가 학교 전체가 참여하는 대규모 축제였다면 2학기에는 규모를 키우기보다 학생들이 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방식의 행사를 구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구체적인 일정과 프로그램을 협의하고 있으며, 확정되는 대로 학생들에게 안내할 계획이다.
임기가 끝나기 전 가장 마무리 짓고 싶은 공약을 묻는 질문에 총학생회는 하나의 공약을 꼽기보다는 1학기 학교 측과 논의를 시작했지만 아직 학생들이 결과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교육·시설 분야의 공약들을 구체적인 변화로 남기는 것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복지·문화 사업은 총학생회가 비교적 직접 추진할 수 있는 반면에 교육환경과 시설 개선은 학교 본부와의 협의와 행정 절차가 필요한 만큼 상대적으로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총학생회 역시 임기 말 단순히 ‘요구했다’거나 ‘논의했다’는 기록만 남기기보다 시행이 가능한 사안은 실제 시행까지 연결하고 당장 완료하기 어려운 사안 역시 이후 일정과 방향을 명확히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기의 반환점을 돈 ‘태양’이 남은 한 학기 동안 논의 단계에 머문 교육·시설 공약들을 얼마나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온라인커뮤니케이션실 정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