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건축학부 최은후 학우 이재영 교수, DBEW Award 2026 Honorable Mention 수상
자연의 ‘탈피(Ecdysis)’를 건축으로 풀어낸 창의적 프로젝트, 국제 무대서 주목받아
본교 건축학부 최은후 학우과 이재영 교수가 국제 학생 디자인 어워드인 DBEW(Design Beyond East and West) Award 2026에서 Honorable Mention을 수상했다. 수상작 「Ecdysis」는 생명체의 탈피 과정을 건축 시스템으로 확장해 해석한 프로젝트로, 창의성과 연구의 깊이를 인정받으며 국제 무대에서 주목을 받았다.
DBEW Award는 ‘Design Beyond East and West’를 비전으로 하는 국제 학생 디자인 어워드로, 아시아 문화의 디자인 가치와 미학을 글로벌 디자인 담론 속에서 조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창의적 교육의 성과와 교육자의 리더십을 함께 평가하는 것이 특징으로, 학생 개인의 작품성과 더불어 교육 과정에서의 창의적 탐구와 협업의 가치를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이번 수상작인 「Ecdysis」는 생명체가 성장 과정에서 낡은 껍질을 벗고 새로운 상태로 나아가는 ‘탈피(Ecdysis)’ 현상에서 출발했다. 최은후 학우는 건축 또한 건설 이후 증축, 리모델링, 철거 등의 과정을 거치며 변화하는 존재라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이러한 변화의 과정을 건축의 일부로 적극 수용하는 새로운 증축 시나리오를 제안하며 프로젝트를 발전시켰다. 최은후 학우는 “졸업 프로젝트의 주제가 ‘결’이었는데, 그 의미 중 질감(Texture)에 매력을 느꼈다”며 “탈피하는 게의 영상을 보면서 성장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라는 점에 의미를 느꼈고, 이를 건축의 생애주기와 연결하면 흥미로운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환경 변화에 따라 형성되고 사라지는 파사드와 증축의 뼈대가 되는 스카폴딩, 그리고 최종적으로 쇼 공간으로 활용되는 모습까지 하나의 건축적 경험으로 디자인했다”고 밝혔다.
프로젝트는 건축을 고정된 결과물이 아닌 성장과 적응, 재생의 과정을 가진 존재로 바라본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가진다. 최은후 학우는 프로젝트 이전 패션 플랫폼 브랜딩 및 인테리어 프로젝트 인턴십 경험을 통해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디자인의 중요성을 체감했고, 이러한 경험이 건축에 대한 새로운 관점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지도교수인 이재영 교수는 이번 프로젝트의 가장 큰 가치로 생물학적 현상을 건축적 담론으로 확장했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Ecdysis’는 자연의 탈피 과정을 단순히 형태적으로 모방하는 데 그치지 않고 건축물의 생애주기, 가변적 프로그램, 외피 시스템, 지속가능한 건축의 가능성에 대한 논의로 발전시켰다”며 “건축이 변화하는 환경과 사회적 요구에 적응하며 진화해야 한다는 동시대 건축의 중요한 질문을 창의적으로 탐구한 작업”이라고 평가했다.
프로젝트를 발전시키는 과정에서는 개념을 실제 건축으로 구현하는 과정이 가장 큰 과제였다. 최은후 학우는 “컨셉이 추상적이고 미래적인 만큼 현실의 건축으로 연결하는 부분이 어려웠다”며 “고층 타워나 대형 건물을 설계한 경험이 부족해 고민이 많았지만, 이재영 교수님과의 지속적인 대화와 크리틱이 설계의 중요한 실마리가 됐다”고 말했다.
이재영 교수 역시 지도 과정에서 단순한 이미지 차용이 아닌 ‘탈피’라는 현상의 원리와 구조를 건축적 언어로 구체화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성장과 갱신, 적응이라는 본질적 메커니즘을 건축의 구조와 공간 프로그램, 외피 시스템과 연결할 수 있도록 지도했다”며 “강력한 개념과 현실적인 설계 논리가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 교수는 이번 수상이 학생 개인의 성취를 넘어 홍익대학교 건축학부 교육의 성과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홍익대학교 건축학부는 실험적 사고와 창의적 탐구를 장려하는 교육 문화를 지향해 왔다”며 “이번 수상은 이러한 교육 철학이 국제적으로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며, 후배 학생들에게도 도전 의식을 심어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상 소감에 대해 최은후 학우는 “프로젝트가 잘 발전될 수 있도록 도와주신 교수님과 친구들에게 감사드린다”며 “국제 공모전 수상은 스스로에게 국제 무대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자신감을 주는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건축과 디자인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결과나 성취에 대한 부담보다는 과정 자체를 즐기며 자신만의 질문을 탐구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후배들에게 조언했다.
이재영 교수는 마지막으로 “국제 공모전과 연구·창작 활동의 출발점은 결국 자신만의 질문”이라며 “오랫동안 탐구할 수 있는 문제의식에서 시작된 작업이 더 깊은 설득력을 갖는다. 자신의 질문에 대한 확신을 바탕으로 다양한 도전에 나선다면 좋은 성장의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온라인커뮤니케이션실 김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