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DE LAB X LG전자 산학프로젝트 옷장 시스템 CLOBI, 한국디자인학회 봄 학술대회 우수상 수상
의류 관리의 반복 노동 전체를 자동화한 스마트 옷장 시스템
본교 디자인컨버전스학부 이재경, 임수빈, 산업디자인학과 곽유리, 서울대 산업디자인학과 유용준, 부경대 공업디자인학과 김정원으로 구성된 팀은 의류 관리 과정 전반을 자동화하는 스마트 옷장 시스템 CLOBI를 연구, 설계했다. 이를 바탕으로 해당 팀은 한국디자인학회가 주최한 2026 봄 대학생 디자인 학술발표대회(DSUS)에서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보다 효율적인 의류 관리 경험을 제안한 점에서 매우 높이 평가받았다.
본 수상은 팀에게도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팀은 ‘Zero Labor’, 즉 의류 관리 과정에서 사용자의 노동 자체를 최소화한다는 관점에서 연구를 시작했다. 연구 방향을 수차례 수정하고 보완하는 과정을 거치며 연구의 논리와 설계의 완성도를 높여 나갔다. 연구원 5명의 학우들은 “막연히 불편하다고 느꼈던 경험들이 선행연구와 데이터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실제 해결 가능한 구조적 문제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를 바탕으로 설계의 논리를 체계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팀은 아침마다 옷을 고르고, 꺼내고, 착용한 옷을 다시 정리하는 일련의 과정이 생각보다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요구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들은 의류 관리의 어려움이 수납공간의 부족을 넘어서 옷을 탐색하고 인출하며 보관 여부를 판단하는 반복적인 행동이 누적되면서 발생하는 문제라고 분석했다. 이에 이러한 의류 관리 과정 전반을 자동화하는 스마트 옷장 시스템 ‘CLOBI’를 설계하게 됐다.
CLOBI는 세 가지 센서를 활용해 의류의 상태와 정보를 자동으로 인식한다. 먼저 무게 센서는 옷걸이에 걸린 의류의 무게를 측정해 의류 종류를 구분하고, 주머니에 물건이 남아 있는지도 확인한다. 입구에 설치된 카메라 센서는 의류의 종류와 오염 정도를 인식하며, RFID 센서는 개별 의류와 옷걸이 정보를 기록해 착용 이력을 관리한다.
이렇게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로봇은 의류를 용도에 따라 자동으로 분류한다. 사용자가 미리 선택한 옷을 보관하는 사용자 구역, 한 번 착용했지만 다시 입을 수 있는 옷을 두는 임시 보관 구역, 세탁이 필요한 옷을 모아두는 세탁 대기 구역, 계절이나 용도에 따라 장기 보관하는 보관 구역으로 나누어 관리하는 방식이다.
의류를 이동시키는 역할은 스마트 옷걸이가 담당한다. 로봇이 옷걸이 상단을 잡아 레일을 따라 이동하면서 의류를 각 구역으로 자동 운반한다.
옷장 전면에는 거울 형태의 IoT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사용자의 체형과 의류를 인식하고, 실제로 옷을 입지 않아도 착용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AI 착용 시뮬레이션 기능을 제공한다. 또한 날씨와 일정 정보를 반영해 상황에 맞는 의상을 추천하는 기능도 갖췄다.
한편 서로 다른 전공의 학생들이 모인 만큼 연구 초기에는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도 필요했다. 그러나 팀은 학술 발표의 특성을 고려해 모든 논의를 선행연구와 사용자 관찰 데이터에 근거해 판단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이를 바탕으로 전공별 관점을 하나의 연구 논리로 발전시키며 프로젝트를 완성해 나갔다.
일반 디자인 공모전과 달리, DSUS는 연구 주제 선정의 배경과 학술적·기술적 근거, 연구 과정과 결과를 객관적으로 검증하는 과정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발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프로젝트의 논리와 기술적 구조를 더욱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었으며, 심사위원들의 질의를 통해 연구의 보완 방향과 발전 가능성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재경 학우는 “디자인 역시 명확한 근거와 논리를 바탕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더 설득력 있는 결과물로 이어진다는 점을 배웠다”며 “이번 경험을 계기로 사용자 경험을 해결하는 디자인 연구를 계속 이어가고 싶다”고 팀원들의 소감을 대표하여 전했다.
아침마다 반복되는 의류 관리의 불편함을 연구 주제로 발전시키고, 이를 학술적 근거를 바탕으로 하나의 시스템으로 구현한 CLOBI는 디자인이 사용자 경험의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다양한 전공의 협업과 연구 과정을 통해 완성된 이번 성과가 앞으로 의류 관리 분야의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안하는 연구로 이어질지 기대를 모은다.
온라인커뮤니케이션실 황예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