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림회, 서울국제정원박람회서 ‘서울에 앉다’ 전시 개최
45번째 홍림회 전시, 자연과 공공디자인을 잇는 야외 프로젝트
본교 미술대학 목조형가구학과 총동문회 홍림회가 45번째 전시 'Sitting in Seoul(서울에 앉다)'을 서울숲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서 개최했다. 클리오 코스메틱과의 협업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는 산불피해목으로 제작한 의자·벤치 작품들을 선보이는 야외 전시로, 오는 10월 27일까지 5개월간 진행된다.
세대를 잇는 45번째 전시, 산불피해목으로 만든 의자
홍림회에게 의자는 단순한 가구가 아니다. 사람이 어떻게 앉고 어떻게 머무는지를 설계하는 가장 본질적인 디자인의 결과물이자, 기능과 구조, 미학이 집약된 분야다. 1982년 한국디자인포장센터에서의 창립전을 시작으로 꾸준히 이어온 홍림회의 45번째 전시는 세대를 잇는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80대 원로 작가부터 최근 졸업한 신진 작가까지, 전업 작가와 인하우스 디자이너 등 다양한 분야의 동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홍림회는 지난 2023년부터 3년간 산불피해목을 활용한 지팡이 전시를 이어오며 버려질 뻔한 나무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을 해왔고, 이번 의자전은 그 경험을 한 단계 확장한 결과다. 화마의 흔적을 품은 소나무는 작가들의 손길을 거쳐 지친 이들에게 따뜻한 안식을 건네는 '쉼'의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홍림회는 "산불로 생을 마감한 나무들이 그대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삶과 새로운 역할을 얻어 사람들과 함께하며 그 가치를 이어가기를 바랐다"며 "이 가구들은 기후위기에 대한 경고이자, 자연과 인간이 서로를 치유하는 연대의 메시지"라고 밝혔다. 홍림회 측은 "45회 전시는 그동안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자리인 동시에, 앞으로의 50회, 100회를 향해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가는 출발점"이라고 덧붙였다.
자연공간서 열린 전시, 클리오 코스메틱과의 협업
전시 장소로 서울숲 야외 공간을 선택한 것은 의자가 실내 전시장보다 일상과 가까운 열린 공간에서 더 큰 의미를 가진다는 판단에서였다. 홍림회 측은 "시민들이 산책을 하다가 자연스럽게 작품을 만나고, 나무와 가구가 함께 만들어내는 공간의 가치를 느낄 수 있다는 점이 큰 의미"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이번 전시를 통해 탄생한 벤치들이 서울의 녹지 공간에 실제 시민들의 쉼터로 설치되어 자연과 사람을 이어주는 또 하나의 공공 자산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클리오 코스메틱과의 협업은 홍림회 회장 오준식 동문이 이끄는 베리준오디자인센터가 서울숲 국제정원박람회 내 클리오하우스의 공간 디자인을 총괄하면서 자연스럽게 시작됐다. 클리오는 "K-Beauty는 한국 여성의 아름다움만을 의미하는 단어가 아니라, 우리의 문화유산과 자연환경,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풍경까지 아우르는 대한민국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는 새로운 언어"라며 이번 전시의 공공적 가치에 공감해 후원에 나섰다고 밝혔다. 홍림회는 "이번 협업이 더 많은 기업들이 ESG 활동을 사회공헌을 넘어 자연과 문화의 가치를 함께 회복하는 실천으로 확장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서울시, 평화의숲, 산림청 산하 목재문화진흥원의 지원으로도 이루어졌다.
후배들에게 전하는 말
홍림회는 앞으로도 목공예와 가구디자인이 사회와 소통하고 공공적 가치를 넓혀가는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목조형가구학과 재학생들에게는 "학교생활은 4년으로 끝나지 않는다"며 "졸업 후에는 홍림회의 일원이 되어 선후배들과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공동체가 되기를 바란다"는 말을 전했다. 또한 "과제전과 졸업전시에 더 많은 선배들이 찾아가 작품을 함께 고민하고 응원하는 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덧붙이며 학교와 동문이 함께 성장하는 홍림회의 의지를 밝혔다.
온라인커뮤니케이션실 장예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