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전공 김문성 학우, 2026 건축설계 인재육성사업 해외연수자 선정
스스로 만든 기회, 해외 건축 실무를 향한 도전으로 이어지다
본교 건축학부 건축전공 김문성 학우가 국토교통부와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이 지원하는 2026 건축설계 인재육성사업 해외연수자로 선정됐다. 건축설계 인재육성사업은 국내 건축설계 분야 인재를 대상으로 해외 건축설계사무소와 연구기관에서의 실무 경험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선정자에게는 최대 3천만 원 규모의 해외연수 비용이 지원되며, 해외 건축 환경을 직접 경험하며 설계 역량과 국제적 감각을 키우고 다양한 실무를 통해 미래 건축설계 분야를 이끌 전문 인재로 성장할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선정은 단순히 해외 연수 기회를 얻었다는 의미를 넘어, 해외 건축 실무를 향해 꾸준히 준비해 온 과정이 하나의 결실을 맺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김문성 학우는 학부에서 설계를 공부하며 건축은 형태나 이미지를 제안하는 것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는 점에 관심을 갖게 됐다. 설계는 도면과 재료, 시공 방식, 감리 과정, 그리고 지역의 제도와 문화가 유기적으로 연결될 때 비로소 하나의 건축으로 구현된다.
그는 학교 설계와 국내 현장 경험을 통해 건축이 도면과 시공 사이에서 끊임없이 조정된다는 사실을 느꼈고, 이러한 과정이 다른 건축 문화권에서는 어떻게 작동하는지 직접 경험하고 싶었다. 해외 실무는 단순히 유명한 사무소를 경험하기 위한 목표가 아니라, 건축이 제도와 시공 문화, 재료를 다루는 방식 속에서 어떻게 다르게 만들어지는지 배우기 위한 선택이었다.
"학교에서는 설계안을 만들고 설명하는 훈련을 많이 하지만, 실제 건축은 도면이 현장에서 어떻게 읽히고 재료와 시공 조건에 따라 어떻게 수정되는지까지 이해해야 비로소 완성된다고 생각했다"며 "건축이 현실 속에서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경험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관심은 자연스럽게 해외 건축 답사로 이어졌다. 2024년 김문성 학우는 독일과 네덜란드, 프랑스, 스위스를 방문해 주요 건축물과 건축학교, 건축사무소를 직접 찾아다녔다. 단순한 견학이 아니라 직접 제작한 포트폴리오를 들고 세계적인 건축사무소를 방문하며 실무 환경을 경험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OMA, Herzog & de Meuron 등 세계적인 건축사무소를 방문하며 다양한 설계 방식을 접했고,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방식이 사무소마다 크게 다르다는 점에 관심을 갖게 됐다. 특히 조직 규모가 큰 설계사무소보다 프로젝트의 전 과정을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는 소규모 아틀리에의 작업 방식에 더욱 매력을 느꼈다.
그 가운데 스위스 베른에서 알게 된 Johann Saurer Architects는 김문성 학우에게 새로운 전환점이 됐다. 포트폴리오를 제안하며 자신의 작업을 소개했고, 면담을 통해 1년 뒤 인턴십에 참여하자는 제안을 받았다. 짧은 만남으로 끝날 수도 있었던 방문은 이후 실제 해외 실무 경험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됐다.
인턴십을 준비하는 과정 역시 꾸준히 이어졌다. 김문성 학우는 약속을 실제 기회로 만들기 위해 독일어와 영어 공부를 병행했고, 국내에서는 비교적 활용 사례가 적은 Vectorworks를 독학했다. 또한 대학교 2학년부터 건설 현장에서 근무하며 학교에서 배운 설계와 실제 시공 과정 사이의 차이를 직접 익혀 나갔다.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근무하며 도면으로만 이해했던 시공 과정을 직접 경험했고, 설계가 실제 공간으로 구현되기까지 수많은 판단과 조정이 이루어진다는 점을 몸소 확인할 수 있었다.
김문성 학우는 "해외 실무에 관심을 갖게 된 과정은 단순한 동경이 아니었다"며 "포트폴리오를 들고 직접 사무소를 찾아가고, 언어와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실제 인턴십까지 이어진 시간이 모두 하나의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5년 여름, 김문성 학우는 스위스 베른주 튠에 위치한 Johann Saurer Architects에서 두 달간 인턴으로 근무했다. 약 10명 규모의 이 건축사무소는 지역의 맥락과 재료, 도면, 모형, 현장 확인을 긴밀하게 연결하는 설계 방식을 지향하는 소규모 아틀리에다. 설계 초기 단계부터 실시설계와 현장 확인까지 프로젝트 전 과정을 함께 수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김문성 학우는 이곳에서 모형 제작과 현장 실측, 도면 작업, 공모전 및 실시설계 보조, 소규모 실내공간 디자인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했다. 단순히 보조 역할을 수행하는 데 그치지 않고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과정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설계와 현장이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직접 배울 수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스위스 폰트레지나 지역의 공동주거 공모전인 'Wohnbau Pilotprojekt 2401, Pontresina'였다.
그는 대지 모형 제작과 주변 환경 분석 작업에 참여하며 대지의 경사와 진입 방식, 주변 건물과의 관계, 주거 유형, 공모에서 요구한 조건과 팀 내부의 논의가 하나의 설계안 안에서 조율되는 과정을 가까이에서 경험했다.
김문성 학우는 "처음에는 모형 제작이라는 기초적인 업무였지만, 작업을 이어가면서 설계는 하나의 이미지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도면과 모형, 대지 조건, 경제성, 시공 가능성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조금씩 구체화된다는 사실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작은 규모의 건축사무소에서는 인턴의 업무도 프로젝트의 전체 흐름과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았다는 점이 특히 인상 깊었다"고 덧붙였다.
스위스에서 경험한 건축 실무는 국내에서 경험했던 설계 및 현장 환경과도 다른 인상을 남겼다. 김문성 학우는 가장 큰 차이로 설계와 시공, 재료와 디테일을 대하는 태도를 꼽았다. 설계가 공간의 형태를 제안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재료를 사용할지, 어떤 방식으로 시공할지, 현장에서 어떻게 수정될 수 있는지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졌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재료의 두께나 마감이 만나는 방식, 창호와 벽의 접점, 계단과 난간 같은 요소들도 단순한 시공 문제가 아니라 설계의 중요한 일부로 다뤄졌다"며 "현장에서 실측한 내용이 다시 도면으로 반영되고, 작은 수정이 공간의 완성도와 연결되는 과정을 보면서 좋은 설계는 결국 구체적인 재료와 시공의 판단까지 이어져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또한 "국내에서는 학교 설계와 현장 경험을 각각 따로 접하는 경우가 많았다면, 스위스에서는 설계와 도면, 재료, 현장, 시공 디테일이 하나의 흐름 안에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 크게 다가왔다"고 덧붙였다.
이번 해외연수를 통해 김문성 학우가 가장 배우고 싶은 것은 하나의 프로젝트가 설계에서 시공으로 이어지는 긴 흐름이다. 지난 인턴십에서는 공모전과 도면 작업, 현장 실측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했지만, 프로젝트가 시작부터 완공까지 이어지는 전 과정을 충분히 따라가기에는 시간이 짧았기 때문이다.
김문성 학우는 "아직 연수 기관이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어느 곳에서 연수를 하더라도 도면과 모형, 재료 선택, 디테일 검토, 현장 확인이 어떻게 하나의 프로젝트 안에서 연결되는지를 깊이 경험하고 싶다"며 "학교에서 설계안을 만드는 훈련을 했다면 이번 연수에서는 설계가 실제 조건 속에서 어떻게 수정되고 현실화되는지를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하나의 스타일이나 이미지로 먼저 기억되는 건축가보다는 장소와 재료, 그리고 사람들의 삶을 오래 관찰하고 이를 실제 공간으로 밀도 있게 구현할 수 있는 건축가가 되고 싶다"며 "해외와 국내에서의 경험을 함께 쌓아 지역의 조건과 사용자의 삶을 가볍게 다루지 않는 건축을 하는 것이 장기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해외 건축 분야를 꿈꾸는 후배들에게도 응원의 말을 전했다. 김문성 학우는 "너무 완벽하게 준비된 뒤에 시작하려 하기보다 작은 시도부터 해봤으면 좋겠다"며 "저 역시 포트폴리오를 들고 직접 건축사무소를 찾아가고 메일을 보내는 것에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답장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지만 그런 경험들이 쌓이면서 예상하지 못했던 기회로 이어졌다"며 "언어나 프로그램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왜 그 나라와 사무소에서 배우고 싶은지 스스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해외연수자 선정은 해외 건축 실무를 향한 꾸준한 준비와 도전이 결실을 맺은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설계와 현장을 함께 이해하는 건축가를 목표로 국제 무대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김문성 학우의 경험이 앞으로 더 넓은 무대에서 어떤 건축으로 이어질지 기대가 모인다.
온라인커뮤니케이션실 최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