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도서관, 첫 인문학 특강 개최
윤정미 교수의 작품 세계를 통해 사진 속 관계와 이야기를 탐구하다
중앙도서관이 주최한 인문학 특강 「사진 인문학: 사진으로 바라보는 관계」가 최근 개최되었다. 이번 강연은 본교 산업디자인과 사진디자인을 졸업하고 현재 교수로 재직 중인 윤정미 교수가 연사로 나서 자신의 작품 세계와 사진을 통해 관계를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로 마련되었다.
‘산업과 예술의 만남’이라는 본교의 정체성이 반영된 도서관 인문학 특강으로서 이번 강연은 사진 예술을 주제로 진행되었다. 기존에 진행해 온 저자 초청 강연과 달리 예술 인문학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특히 본교 교수의 연구와 작업 세계를 직접 들을 수 있는 자리로 마련되어 많은 관심을 모았다. 윤정미 교수는 오랜 기간 도서관에 사진 관련 도서를 추천하며 사진책 컬렉션 구축에도 기여해 왔으며, 현재 도서관 홈페이지에서는 온라인 큐레이션을 통해 교수의 주요 작업과 관련 도서를 만나볼 수 있다.
(도서관 홈페이지>컬렉션>독서·문화프로그램/이벤트 큐레이션/이벤트 큐레이션 - 바로가기 )
강연은 윤정미 교수의 대표 연작인 〈The Pink and Blue Project〉를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해당 프로젝트는 유학 시절 두 아이를 키우며 발견한 일상적 경험에서 출발했다. 교수는 아이들의 물건이 성별에 따라 핑크색과 파란색으로 뚜렷하게 구분되어 있다는 점에 주목했고, 각각 핑크색 물건에 둘러싸인 여자아이와 파란색 물건에 둘러싸인 남자아이를 촬영했다.
이 작업은 ‘여자는 핑크, 남자는 블루를 좋아한다는 인식은 과연 선천적인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또한 아이들이 성장하며 선호하는 색이 변화하는 과정까지 기록하며 사회가 색을 통해 성 역할을 무의식적으로 학습시키는 방식에 주목했다. 윤정미 교수는 처음부터 젠더 문제를 다루기 위해 시작한 작업은 아니었다며, 작업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사회문화적 질문으로 확장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강연에서는 사람과 대상의 관계를 탐구한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소개되었다. 수집가와 그들의 컬렉션을 기록한 작업, 반려동물과 주인의 관계를 담은 작업, 어머니의 물건이 새로운 주인을 만나 다른 공간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기록한 작업, 코로나19 이후 증가한 반려식물 문화를 조명한 프로젝트, 그리고 애착인형을 주제로 한 작업 등이 이어졌다. 서로 다른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모두 사람과 물건, 동식물 사이에 형성되는 관계와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보여준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었다.
유학 시절 초기 연작부터 최근 작품까지 이어진 강연을 통해 참가자들은 사진 속 인물과 사물, 그리고 그 사이에 존재하는 관계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강연 후에는 학생들과 질의응답을 나누는 시간도 마련되었다. 촬영 준비 과정에 대한 질문에 윤정미 교수는 초기에는 한 작품을 세팅하는 데 5~6시간이 걸렸지만 경험이 쌓이면서 준비 시간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어린 모델과 빠르게 친해지기 위해 어린 딸을 촬영 현장에 함께 데려가곤 했던 일화를 소개하며 현장 분위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인물을 중심으로 작업하는 이유에 대한 질문에는 “인물이 너무 매력적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작업 과정에서 인물을 제외하라는 조언을 들은 적도 있었지만, 인물을 빼면 자신의 작업은 “앙꼬 없는 찐빵”과 같다고 표현하며 인물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좋은 인물 사진을 위해서는 모델 선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촬영 현장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로는 편안한 분위기를 꼽았다. 윤정미 교수는 사진은 많이 찍어야 좋은 장면을 만날 수 있으며, 그러기 위해서는 모델이 편안함을 느끼고 촬영자와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특강은 사진을 단순한 기록 수단이 아닌 사람과 사물, 사회를 이해하는 인문학적 도구로 바라보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본교 교수의 작업 세계를 직접 만나고 사진 속 관계의 의미를 탐구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와 창작자를 만날 수 있는 인문학 특강이 지속적으로 이어져 학우들에게 새로운 시각과 영감을 제공하는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
온라인커뮤니케이션실 강민 기자
온라인커뮤니케이션실 김연준 사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