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도서관, 서이레 작가 초청 강연 ‘K-콘텐츠, 플랫폼을 넘나들다’ 개최
드라마 「정년이」 원작자가 전하는 창작과 공감의 이야기
본교 문정도서관은 지난 5월 19일(화) 가온관 1층 시청각실(A동 101호)에서 웹툰 「정년이」의 서이레 작가를 초청해 ‘K-콘텐츠, 플랫폼을 넘나들다’ 강연을 개최했다. 이번 강연은 드라마 「정년이」의 원작자인 서이레 작가가 작품의 기획 과정과 여성국극이라는 소재를 웹툰으로 풀어낸 창작 배경을 학생들과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서이레 작가는 2015년 웹툰 스토리·대본 작가로 데뷔한 뒤, 2019~2022 「정년이」 네이버웹툰 스토리 집필 등을 통해 독자들과 만나왔다. 특히 「정년이」로 2019 오늘의 우리만화상을 수상했으며, 2024 제21회 부천만화대상을 수상하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정년이」는 1950년대 여성국극을 배경으로, 가난하지만 소리에 재능이 있는 주인공 윤정년이 여성국극 배우를 꿈꾸며 성장해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강연에서 서 작가는 먼저 여성국극의 역사와 특징을 설명했다. 여성국극은 1948년 여성 소리꾼을 중심으로 시작되어 1950년대 전성기를 맞았던 공연 양식으로, 남성 배역까지 모두 여성이 맡아 연기한 것이 특징이다. 서 작가는 “여성국극은 당시 관객들에게 강렬한 대리만족과 해방감을 주었던 장르”라며, 여성국극이 지닌 문화적 의미와 대중적 인기를 소개했다.
이어 그는 여성국극을 웹툰 소재로 삼게 된 계기에 대해 이야기했다. 대학 시절 친구를 통해 여성국극 관련 자료를 접하게 된 것을 시작으로, 관련 논문과 인터뷰, 잡지 자료 등을 조사하며 작품의 방향을 구체화했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흥미로운 소재로 출발했지만, 이후 “여성국극을 통해 사람들에게 무엇을 말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며 작품의 주제를 확장해 나갔다고 설명했다.
특히 서 작가는 「정년이」를 통해 여성국극을 둘러싼 상반된 시선, 보이지 않았던 여성들의 관계, 젠더에 대한 고정관념을 다루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여성국극이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동시에 ‘여자들이 하는 것’, ‘여자들이 좋아하는 것’이라는 편견 속에서 저평가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여성국극 단원들과 팬들 사이의 관계, 여성들 간의 친밀성, 무대 위에서 수행되는 젠더 표현 등을 작품 안에 담아내고자 했다고 전했다.
서 작가는 창작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점으로 ‘하고 싶은 말’을 꼽았다. 그는 “여성국극이 재미있다는 데에서 멈췄다면 작품으로 이어지지 못했을 것”이라며 “이 소재를 통해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생겼기 때문에 「정년이」를 완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창작을 하고 싶은 학생이라면 작품을 통해 무엇을 전하고 싶은지 고민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소재 조사 방법, 캐릭터 구축 방식, 역사적 사실과 상상력의 균형 등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서 작가는 시대물 창작을 위해 논문과 참고문헌, 인터뷰 자료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고 설명하며, 자료 조사 과정에서 참고문헌 목록을 따라가며 연구의 폭을 넓히는 방법을 소개했다. 또한 캐릭터를 만들 때에는 인물이 이야기 속에서 무엇을 원하고, 어떤 변화를 겪는지를 먼저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번 강연은 웹툰이 드라마로 확장되는 K-콘텐츠의 흐름 속에서, 원작자가 직접 창작 과정과 문제의식을 들려준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를 가졌다. 특히 학생들은 「정년이」라는 작품을 통해 전통예술, 여성 서사, 젠더, 플랫폼 확장 등 다양한 주제를 함께 살펴보며 콘텐츠 창작의 깊이와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온라인커뮤니케이션실 김서진 기자
온라인커뮤니케이션실 최은서 사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