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산업의 미래: AI 시대 글로벌 변화와 커리어 기회’ 강연 개최
연사 초청 강연, AI 시대 진로와 글로벌 커리어에 대한 질의응답 이어져
지난 3월 19일, 본교 바이오헬스 혁신융합대학사업단 주최로 홍문관 R동 이노베이션 카페에서 ‘바이오 산업의 미래: AI 시대 글로벌 변화와 커리어 기회’ 강연이 개최되었다. 이번 강연에는 미국 바이오장비 분야 전문가이자 Nanocellect 공동창업자 및 CTO를 역임한 조성환 CTO와 미국 Salisbury University 경영학부 부교수이자 UNIST 경영학부 조교수를 역임한 강광욱 교수가 연사로 참여했다.
이날 강연에서 조성환 CTO는 미국 유학과 연구 경험, 바이오 스타트업 창업 과정을 중심으로 자신의 커리어 여정을 소개했다. 조 CTO는 재료공학 전공에서 출발해 전자공학과 바이오메디컬 분야를 거쳐 바이오 산업으로 진입하게 된 경험을 공유하며, “인생은 계획대로만 흘러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바이오 산업이 공학, 데이터, AI 기술과 빠르게 융합되고 있다고 설명하며 학생들에게 특정 전공이나 분야에 자신을 제한하지 말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갈 것을 조언했다.
이어 강광욱 교수는 AI 시대 속 변화하는 산업 구조와 커리어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강 교수는 “앞으로는 단순한 스펙보다 자신만의 경험과 스토리를 가진 사람이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며 자기만의 콘텐츠와 경험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AI 기술의 발전으로 산업 구조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만큼, 학생들이 변화 자체를 두려워하기보다 새로운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강연은 일반적인 일방향 강연 형식에서 벗어나 연사들의 경험을 짧게 들은 뒤 학생들과 자유롭게 소통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현장에서는 AI 시대의 진로 고민부터 스타트업, 인간관계, 해외 커리어까지 다양한 주제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으며, 연사들은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들과 편안하게 의견을 나눴다.
Q.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어떻게 극복했는지 궁금하다.
조성환 CTO: 대학원 시절에는 창업 실패 사례들을 가까이에서 보면서 저 역시 두려움이 컸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창업을 목표로 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제 커리어도 계획한 방향대로 흘러온 것이 아니라, 다양한 경험과 사람들을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바뀌어 왔습니다. 결국 실패를 완전히 피하려 하기보다 변화와 예상치 못한 상황 자체를 받아들이는 태도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강광욱 교수: 사실 정답을 미리 알고 움직이는 사람은 없습니다. 실패를 너무 두려워하기보다 여러 경험을 해보면서 자신만의 방향을 찾아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생은 한 번 정한 길대로만 흘러가지 않기 때문에, 변화 자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Q. 창업에서 고객의 문제 해결과 수익성 중 무엇이 더 중요할까?
조성환 CTO: 스타트업은 결국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만들었던 장비도 실제 연구 현장에서 필요했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바이오 연구를 하시는 분들은 수많은 세포 중에서 특정 세포 하나를 찾아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암세포 같은 경우는 천만 개 중 하나 수준으로 존재하기도 하는데, 그걸 사람이 하나씩 찾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거든요.
그래서 그런 세포를 자동으로 분리하고 분석할 수 있는 장비를 개발하게 됐습니다. 결국 현장에서 실제로 불편함을 겪는 사람들이 있고,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문제 해결이 가능해지면 시장성과 수익성도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봅니다.
Q. AI 시대를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강광욱 교수: 지금 학생분들이 가장 많이 느끼는 불안 중 하나가 ‘AI 때문에 취업 기회가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실제로 앞으로 반복적이고 패턴화된 업무는 AI가 많이 대체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영역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예를 들어 사람을 직접 상대하거나, 현장에서 감각적으로 판단해야 하거나, 창의성이 필요한 영역은 여전히 인간의 역할이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학생분들이 AI를 단순히 두려워하기보다 새로운 도구로 받아들이고, ‘내가 이걸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조성환 CTO: 미국 스타트업 현장에서도 AI 때문에 업무 방식이 굉장히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저희 회사도 원래는 소프트웨어 팀 인원이 꽤 많았는데, 회사 상황 때문에 인원을 줄이게 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후 AI 도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예전보다 훨씬 적은 인원으로도 업무를 계속 진행할 수 있게 됐습니다. 실제로 개발자들이 AI 도구를 사용하면서 생산성이 굉장히 높아졌고, 업무 구조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는 걸 현장에서 체감하고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AI를 거부하는 게 아니라 새로운 기술을 빠르게 배우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Q. 미국에서 스타트업을 시작한 이유와 글로벌 스타트업 분야에서의 국내의 한계점이 있는지 궁금하다.
조성환 CTO: 사실 처음부터 미국이 유리해서 창업을 결심했던 건 아니고, 당시 미국에서 생활하고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곳에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시민권을 취득한 것도 투자 때문이라기보다 이후 커리어 방향과 관련이 있었습니다. 미국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을 경험하면서 NIH 같은 기관에서 연구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일에 관심이 생겼는데, 그런 역할은 시민권이 필요한 경우가 많았고 국방부 관련 과제처럼 외국인 참여가 제한되는 프로젝트들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 한국에서 글로벌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과정 자체가 큰 도전인데, 그 안에서 다시 비즈니스까지 해야 하다 보니 언어와 제도 측면에서 어려움이 더 커질 수는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으로 본사를 옮기거나 해외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성장한 한국 스타트업 사례들도 많기 때문에, 결국 중요한 건 환경 차이를 이해하고 꾸준히 도전하는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Q. 인간관계를 좋게 유지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할까?
강광욱 교수: 인간관계도 결국 연습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저도 미국에 갔을 때 영어 자체보다 사람들과 관계를 이어가는 방식이나 문화를 이해하는 게 더 어렵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대화 방식이나 분위기를 계속 관찰하고 배우려고 노력했고, 그런 경험들이 쌓이면서 자연스럽게 관계를 이어가는 방법도 익히게 됐습니다. 또 사람마다 편안하게 느끼는 거리감이 다르기 때문에, 무조건 가까워지기보다 적절한 선을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조성환 CTO: 꼭 모든 사람과 깊은 관계를 만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느슨한 연결고리’처럼 적당한 거리감을 유지한 관계들이 더 큰 기회로 이어질 때가 많습니다. 저도 미국에서 창업 초기에는 투자 네트워크가 전혀 없었는데, 샌디에고의 한 과학 행사에서 자원봉사를 하며 현지 투자자들과 자연스럽게 연결될 기회가 생겼습니다.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시작했던 경험이었지만, 그 안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배우며 네트워크가 확장됐고 결국 첫 투자까지 이어졌습니다. 그래서 인간관계도 처음부터 완벽하게 잘하려 하기보다 다양한 경험 속에서 계속 연습해보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해외에서 커리어를 쌓을 때 필요한 마인드셋이 있는지?
강광욱 교수: 한국에서는 실패에 대한 부담이나 ‘몇 살 전까지 무엇을 해야 한다’는 사회적 압박이 상대적으로 큰 편인 것 같습니다. 반면 미국에서는 일단 해보자는 분위기가 더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고 무작정 위험을 감수하라는 의미는 아니고, 지금 있는 환경 안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를 조금씩 넓혀보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학교 안에도 창업 지원 프로그램이나 다양한 기회들이 많기 때문에, 큰 비용이나 위험 없이 작은 프로젝트부터 시도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성환 CTO: 예전에는 미국이 창업과 도전에 훨씬 유리한 환경이라는 말이 더 맞았던 것 같지만, 지금은 꼭 그렇다고만 보기는 어렵습니다. 특히 유학생 입장에서는 비자 문제나 의료보험 같은 현실적인 리스크도 굉장히 큽니다. 예를 들어 직장을 잃으면 체류 자격 자체가 불안정해질 수도 있고, 제도 변화에 따라 갑자기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다만 미국에서는 실패했다고 해서 사회적으로 낙인찍는 분위기는 상대적으로 덜한 편입니다. 결국 중요한 건 어느 나라가 더 안전하냐보다는, 너무 큰 두려움에 갇히기보다 자신이 하고 싶은 방향을 직접 시도해보는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강연은 바이오 산업과 AI 기술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학생들이 미래 산업의 흐름과 다양한 커리어 가능성을 고민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학생들은 AI 시대의 진로와 취업, 창업, 글로벌 커리어 등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을 자유롭게 나누며 연사들의 경험과 조언을 통해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었다.
바이오헬스 혁신융합대학사업단장을 맡고 있는 산업데이터공학과 하정훈 교수는 “바이오헬스 혁신융합대학사업은 대학 간 협력을 기반으로 미래 산업이 요구하는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 혁신 모델”이라며 “앞으로도 변화하는 산업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바이오헬스 분야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커뮤니케이션실 정채원 기자
온라인커뮤니케이션실 장예찬 사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