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걷는 길이 내 길이 된다”… 경영학과에서 선택의 문을 열다
홍익대학교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2. 경영학과
홍익대학교에는 다양한 전공이 존재하지만, 정작 많은 학우와 예비 학우들은 각 전공이 어떤 내용을 다루는지, 어떤 길로 이어지는지 자세히 알지 못한다.
‘홍익대학교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는 이러한 간극을 메우기 위한 기획으로, 기자가 직접 학과를 방문해 교육과 공간, 사람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기록하고 전달한다. 홍익대학교 학우들에게는 다양한 전공 선택의 기회를, 예비 학우들에게는 새로운 진로의 가능성을 제공하는 안내서가 되기를 기대한다.
경영학과는 경영대학 소속으로 리더십, 신의성실, 창의성, 전문성 4가지 핵심 가치를 바탕으로 경영자를 양성한다.
특히 본교 경영학과는 타 학과와 달리, 마치 기업처럼 ‘가치창조를 주도할 신의성실하고 창의적인 경영자 양성’이라는 미션과 ‘창조적 경영 인재를 양성하는 최고의 경영대학’이라는 비전을 바탕으로 교육을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적응하는 동시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경영자를 양성하기 위한 본교 경영학과만의 지속가능한 성장인 셈이다.
경영학과는 인문사회관 A와 B(A·B동)를 사용한다. 히치하이커가 인문사회관 B동 1층 입구로 들어간 순간, 카페 안 수많은 인파의 목소리들이 히치하이커를 반겼다. B동 1층과 2층은 함께 점심을 먹을 친구를 기다리는 학우들, 좁은 테이블에 모여 앉아 과제를 논의하는 학우들, 두꺼운 책을 펴고 계산기를 두드리는 학우들로 가득했다.
끝도 없이 계단으로 쏟아져 내려오는 학우들을 제치고 도착한 B동 1층(A동 건물 3층)은 비교적 최근 리모델링한 모습을 과시하듯 깔끔했다. 학생회실 앞에는 경영대학을 상징하는 깃발이 나부꼈고, 복도 한쪽에는 전자식 사물함이 줄지어 놓여 있었다. 대부분의 강의실에는 커다란 전자 칠판이 준비되어 있었고, 바퀴가 달려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원형 책걸상이 있는 강의실도 있었다.
다시 2층, 육중한 문을 밀어 다다른 A동에도 학우들은 가득했지만, 강의실을 앞에 두어서인지 분위기는 사뭇 조용했다. 1층과 2층을 가로지르는 커다란 계단 사이로 따스한 4월의 햇볕이 부서져 내렸고, 동그란 책상에는 학우들이 삼삼오오 모여 가벼운 점심을 먹고 있었다.
다양한 과목들이 결국 경영학이라는 하나의 학문으로 묶이는 것처럼, 서로 다른 모습의 학우들이 마치 하나인 것처럼 웃고 떠드는 모습이었다. 그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경영학과에 대해 조금 더 궁금증이 들었다. 아래는 히치하이커와 경영학과 학생회의 일문일답.
Q.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홍익대학교 제38대 경영대학 학생회장 김빈입니다. 제38대 학생회 BE:st를 대표하고 있으며 'BE the first, do our Best'라는 슬로건 아래 경영대학 학우분들을 위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Q. 경영학과에 대해 소개해 주신다면요.
경영학과는 신의성실하고 창의적인 경영자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학과입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경영학의 6기능이라 불리는 △회계 △생산 △재무(보험) △마케팅 △인사(조직) △경영정보시스템(MIS)을 폭넓게 배울 수 있습니다. 각 분야는 독립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신의성실, 창의성, 리더십, 전문성이라는 핵심 가치를 고루 갖춘 경영인으로 성장하기 위해 필수적이라는 측면에서 결국 연결되어 있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조별 과제가 활발한 학과지만, 동시에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며 협업 능력을 기르고, 인적 네트워크까지 쌓을 수 있는 학과이기도 합니다.
Q. 경영학과에서는 어떤 공부를 할 수 있나요?
경영학과의 커리큘럼은 다른 학과와 약간의 차이점이 있습니다. 1학년부터 차근차근 기초 수업을 들으며 단계를 밟아간다기보다는, 앞서 이야기한 6개 분야의 강의를 직접 들어 보며 자신에게 맞는 방향을 찾아가는 방식입니다.
본인이 원하는 방향을 찾기 위해 1학년 시기에는 주로 기초 과목을 수강하는데요. 경제학원론, 회계원리, 경영경제수학, 경영통계학 등 경영학의 기본이 되는 내용들을 학습하며 학문의 기초를 다지는 강의가 중심이 됩니다. 2학년부터는 이러한 기초를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의 수업을 자유롭게 선택해 들을 수 있습니다.
또 경영학과의 특징 중 하나는 학년 간 경계가 유연하다는 점입니다. 일반적인 학과에서는 저학년 수업을 듣지 않고 바로 고학년 수업을 듣는 건 불가능하잖아요? 하지만 경영학과는 교수님의 말씀을 빌리자면, 4학년 수업을 2학년이 들어도 무방하다고 이야기하실 만큼 유연성이 높습니다.
한 예로 마케팅 분야의 경우 마케팅, 마케팅트렌드, 브랜드와 신제품, 소비자행동, 디지털마케팅애널리틱스 등 권장 이수 순서가 있기는 합니다. 그러나 2학년이 4학년 과목인 디지털마케팅애널리틱스를 수강한다고 해서 문제가 되진 않죠.
이건 학과 졸업을 위한 각 분야의 기초 강의만 이수한다면, 본인이 희망하는 세부 전공을 중심으로 스스로 커리큘럼을 설계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들어야만 하는 수업을 억지로 듣는 대신, 들어보고 싶은 수업을 직접 골라서 듣을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자율성이 높은 학과라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Q. 강의 외에도 경영학과에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에는 무엇이 있나요?
경영학과에서는 매년 두 차례 학술 행사를 꾸준히 개최하고 있습니다. 마케팅 분야의 ‘마케팅경진대회(MUSE)’와 재무 분야의 ‘모의투자대회’가 학기마다 한 번씩 개최됩니다. 마케팅경진대회는 협업 기업으로부터 과제를 전달받아 이를 분석하고, 해법을 모색해 기획안 형태로 작성한 뒤 발표까지 진행하는 실무형 경진대회입니다. 현재도 제4회 마케팅경진대회 ‘MUSE 2026’이 진행되고 있어 많은 학우들이 관심을 보내고 있는데요. 전공 교수와 협업 기업의 실무진이 직접 심사하는 만큼, 현장의 시각을 교육 현장으로 그대로 가져올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모의투자대회는 키움증권과의 협업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6주간 그룹 모의투자를 진행하며 수익률이 가장 높은 참가자를 선발하는 방식인데요. 투자를 처음 진행하는 학우들을 위해 키움증권에서 직접 방문해 주식시장의 기초 이론을 설명하는 OT 시간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근 투자의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데요. 가상의 비용으로 실제 시장에 직접 투자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Q. 경영학과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방금 이야기한 것처럼, 제 생각에 경영학과의 가장 큰 장점은 선택의 자율성입니다. ‘내가 걷는 길이 내 길이 된다’는 말이 경영학과를 대변하는 셈이죠. 자유로운 강의 수강은 물론이고, 본인이 원하는 세부 분야가 있다면 그에 맞는 선택지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어떤 활동을 하더라도, 미래에 어떤 분야로 나아가더라도 밑바탕이 될 수 있는 지식을 배우는 학과라고 생각합니다.
당장 중앙동아리만 생각해도 마케팅, 재무, 창업 등 경영학과와 연계할 수 있는 활동이 풍부합니다. 또 고학년이 되거나 졸업한 이후에는 본인의 선택에 따라 대외활동, 인턴 등 미래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기회들로 이어가기도 비교적 쉽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원하는 분야로 자유롭게 나아갈 수 있지 않으리라는 기대로 처음 경영학과를 선택했는데, 지금 돌아보면 좋은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디를 가도 북적거리는 경영학과의 가득 찬 공간은, 마치 여러 갈래의 길이 동시에 만나는 교차로처럼 보였다. 사람들은 각자의 방향을 향해 바쁘게 달리다가도, 서로 다른 방향을 꿈꾸는 이들을 이곳에서 마주해 잠시 멈춰 이야기를 나눈다. 복수전공, 부전공, 융합전공, 재밌어 보여서, 취업을 위해, 저마다의 이유로 이곳에 도달한 이들은 그렇게 숨을 고르고, 또다시 각자의 방향으로 달려간다.
만약 당신이 홍익대학교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라면, 이곳에서 잠시 머물며 서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는 것도 좋겠다. 누군가는 자신의 선택을 관철하기 위해, 누군가는 무엇이 옳은 선택일지 고민하기 위해, 또 다른 누군가는 더 많은 선택지를 마주하기 위해 떠들썩한 이 공간에 마주 앉아 있다. 저마다의 속도로 내달리는 사람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어쩌면 자신만의 다음 목적지를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온라인커뮤니케이션실 김태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