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그린 광고의 미래, 본교 대학원 정민환 학우의 ‘대한민국 AI 영상 광고 대상’ 종합 대상 수상
APEC AI 공모전을 시작으로 매경미디어 대상, 메디힐 공모전까지 – AI 영상 창작의 새 문을 연 도전기
생성형 AI가 광고·영상 산업의 패러다임을 빠르게 바꾸고 있는 가운데, 본교 패션대학원 패션비즈니스전공 정민환 학우가 각종 AI 영상 공모전에서 잇달아 수상 쾌거를 이루며 주목받고 있다. 정민환 학우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한 'APEC AI 영상 콘텐츠 공모전'에서의 수상을 시작으로, 지난해 11월 개최된 '제2회 대한민국 AI 영상광고 대상'(매경미디어 주최)에서 종합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학부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며 주로 2D 기반 작업을 해왔던 그는 "이미지 한 장으로는 분위기나 콘셉트를 표현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느꼈다"라며, 보다 넓은 표현 가능성을 찾아 AI 영상으로 분야를 확장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AI를 활용한 광고 영상 제작의 과정과 경험, 그리고 AI 시대 창작자의 역할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AI 영상 공모전, 새로운 창작의 무대로 떠오르다
‘제2회 대한민국 AI 영상 광고 대상’은 매경미디어에서 주최하고 (주)스튜디오프리윌루전, AI-Kive가 공동 주관한 국내 최대 규모의 AI 광고 공모전이다. 삼성증권, 바이오던스, 예스스타일(YesStyle) 등 14개 브랜드가 참여했으며, 일반부와 학생부를 합쳐 총 999건의 작품이 출품되어 전회 대비 약 38%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총상금 5,000만 원 규모로, 참가자들은 기업이 제공하는 브랜드 자산(로고, 컬러 가이드, 슬로건 등)을 활용해 30초 분량의 AI 영상 광고 또는 1분 미만의 AI 숏폼을 제작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Q. 수상 소감을 들려주세요.
A.
작년 12월 수상 결과를 처음 접했을 때는 상을 받을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APEC AI 공모전 시상식에서 우연히 만난 친구와 의기투합해 공동 작업을 시작했는데, 처음부터 순탄하지는 않았어요. 수상자 명단만 공개되고 어떤 상인지는 알려주지 않아서, 대상이라는 소식을 듣고 더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Q. 출품작의 기획 의도와 아이디어는 어디서 출발했나요?
A.
예스스타일(YesStyle)이라는 글로벌 뷰티 플랫폼 브랜드 측에서 메타버스 요소와 화려한 컬러감을 살려달라는 가이드를 제시했고, 이에 'YES'라는 브랜드명에서 착안해 'NO'에서 시작하는 콘셉트를 구상했습니다. 흑백 세상에 살던 주인공이 예스스타일을 만나 자신만의 색을 되찾아가는 이야기를 30초 안에 담아냈습니다. 다른 참여 브랜드도 있었지만, 시각적 표현의 폭이 넓고 팀원의 역량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판단해 예스스타일을 선택했습니다.
작업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둔 원칙은, AI를 활용할 때 VFX처럼 확실히 드러나게 쓰거나 완전히 사실적으로 구현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중간 지점은 '불쾌한 골짜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해, 메타버스 장면에서는 AI 특유의 비현실적 연출을 적극 살리고 인물 장면에서는 사실적 표현에 집중했습니다. 이렇게 장면별로 AI 활용 방식을 구분한 것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Q. AI를 활용한 광고 영상 제작 과정이 궁금합니다.
A.
총제작 기간은 5~6일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초기 기획 단계에서는 ChatGPT와 제미나이(Gemini)를 활용했는데, 아이디어를 정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제가 떠올린 콘셉트에 대한 비판적 검토나 다른 시각의 제안을 받는 용도로 주로 사용했습니다. AI가 제시한 아이디어를 그대로 쓰기보다는, 제 생각을 더 단단하게 만드는 과정에 가까웠습니다.
이미지 제작에는 미드저니(Midjourney)와 나노바나나(Nano Banana)를 활용해 연출의 기준이 되는 대표 이미지와 추가 컷을 생성했습니다. 특히 나노바나나는 앵글 조정이나 이미지 보완처럼 기존 이미지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데 유용했습니다. 영상 생성 단계에서는 힉스필드(Higgsfield)를 중심으로 클링(Kling), 비오 3(Veo3), 헤일로(Hailuo) - Hailuo(하이루오) 등 다양한 툴을 병행했습니다. 같은 장면이라도 툴마다 결과물의 분위기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단 2초 내외로 사용되는 컷이라도 여러 번 생성하고 비교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Q. AI의 특성상 랜덤하게 생성이 되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텐데요, 랜덤성과 의도 사이의 괴리는 어떻게 극복했나요?
A.
간단한 기획을 먼저 설정한 뒤, 각 샷에 맞는 이미지를 다양한 구도, 색감 등의 바리에이션으로 반복 생성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완성도가 높은 결과를 선별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AI의 랜덤성 때문에 예측이 어려운 만큼, 이 방식이 오히려 효과적이었습니다.
Q. 본교에서의 수업이나 학교생활이 이번 작업에 어떤 영향을 주었나요?
A.
패션대학원에서 수강한 ‘패션과 AI 이노베이션’ 수업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뷰티와 패션의 연계성을 배울 수 있었고, 지도 교수님은 패션 분야에 깊은 조예가 있으셔서 패션에 대한 디테일한 부분을 많이 알아갈 수 있었습니다. AI를 잘 다루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결과물을 전문 분야의 시각으로 바라보며 완성도를 높이는 과정이 큰 깨달음이었습니다.
Q. AI에 대한 관심은 언제부터 시작되었나요?
A.
2024년 초반부터 미드저니를 시작으로 꾸준히 개인 작업을 해왔습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창의인재동반사업의 AI 연계 멘토링 프로그램에도 참여하면서 이미지 중심에서 점차 영상 작업으로 확장해 나갔습니다. 이미지는 정적인 한계가 있어서, 영상으로 이어 붙였을 때 전달되는 분위기가 이미지만으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깊이를 가지고 있다고 느꼈고, 영상을 제대로 다뤄야 전망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Q. AI와 광고·영상 창작의 미래를 어떻게 전망하시나요?
A.
지금은 AI를 반드시 해야 하는 시대가 온 것 같습니다. 예전에 영화 업계에 CG가, 사진 분야에 포토샵이 들어온 것처럼, AI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흐름인 것 같아요. 큰 파도에 올라타느냐 휩쓸리느냐의 차이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절약이 크고, 나중에는 모델도 얼굴만 빌려주고 AI로 작업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영상 AI 분야는 판도가 매주 바뀌기 때문에 꾸준히 공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인스타그램, 스레드, 유튜브 등 SNS를 통해 최신 소식을 빠르게 접하는 습관을 추천합니다.
메디힐 AI 공모전에서 새로운 도전
정민환 학우는 매경미디어 대상 수상 이후 메디힐 AI 공모전에도 도전했다. 글로벌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메디힐이 주최하고 (주)스튜디오프리윌루전과 AI-Kive가 공동 주관한 대회로, 메디힐의 인기 제품인 '더마 패드 2.0' 7종을 주제로 생성형 AI를 활용한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정민환 학우는 이 가운데 '사용법 커뮤니케이션' 부문을 선택해 작업했다. 할리우드 아티스트의 인터뷰 형식을 빌려 그들의 뷰티 루틴과 더마 패드의 사용 경험을 연결 짓는 콘셉트로 영상을 구성했으며, 이미지 제작에는 시드림(Seedream), 미드저니, 나노바나나를, 영상 생성에는 클링3(Kling3)를 활용했다. 뷰티 브랜드 영상 레퍼런스를 집중적으로 찾으며 비주얼 무드를 잡아갔다고 전했다.
Q, 같은 도전을 생각하는 학우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저 자신도 원래 자신감이 없던 사람이었어요. 어떤 공모전에도 나가본 적이 없었는데, 졸업 후 한 번 나가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해 수상까지 이어졌습니다. AI도 이제 막 부상하고 있는 분야라 아직 늦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시작할 때보다 접근성도 훨씬 좋아졌거든요. 개인의 연출력과 기획력을 키우면서 AI를 도구로서 잘 활용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하나의 도구만으로 완성하려 하지 말고, 포토샵 등 기존 툴과 섞어 쓰면서 점점 완벽에 가까워지는 방식을 추천합니다. 무엇보다 자신감을 갖고 항상 도전하길 바랍니다.
패션대학원 패션디자인전공 마진주 지도 교수는 이번 수상에 대해 "정민환 학우의 쾌거는 패션대학원이 변화하는 산업 환경에 맞춰 신설한 '패션과 AI 이노베이션', '디지털 상품 개발 전략' 등 교과목의 교육적 시도가 의미 있는 결실을 맺은 첫 사례라는 점에서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기술과 패션 크리에이티브를 융합할 줄 아는 유능한 인재들이 패션대학원을 통해 많이 배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민환 학우는 비전공자임에도 불구하고 과감한 도전과 끊임없는 시행착오를 거쳐 대상이라는 값진 성과를 거뒀다. 이번 인터뷰가 AI 시대에 전공의 경계를 넘어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학우들에게 한 걸음 내딛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앞으로도 이어질 그의 창작 여정과 함께, 본교 학우들의 AI 창작 분야에서의 활약을 기대한다.
한편, 정민환 학우는 그간의 AI 영상 제작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AI 강의 관련 서적을 집필 중이며, 올 하반기 출간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AI 영상 창작에 관심 있는 학우들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
온라인커뮤니케이션실 황예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