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40도의 땅에서 피운 온정 - '홍솔' 몽골 동계 봉사팀의 14박 15일
교육·벽화·공연·문화 교류… 14박 15일의 기록
지난 1월 13일부터 26일까지 14박 15일간, 본교 동계 해외봉사단 '홍솔'이 몽골 울란바토르 소재 Erdmiin Orgil Complex School에서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김명규 교수(동양화과)가 단장을 맡고, 김정민 부단장과 봉사단원 22명이 함께한 이번 봉사는 동계 봉사 사상 처음으로 몽골을 목적지로 삼은 여정이었다. 팀장 이신희 학우(디자인예술경영 24), 부팀장 전보람 학우(경영 24), 총무 정서연 학우(불어불문 23)에게 현장의 이야기를 들었다.
봉사단은 문화·미술·체육·과학 4개 조로 나뉘어 평일 오전부터 초등학생 대상 교육 봉사를 진행했다. 대상은 9세에서 13세 사이의 아이들로, 울란바토르 대학교 한국어학과 학생들이 통역으로 함께해 수업을 이끌었다. 미술조는 모루 인형 만들기 키트를 준비해 아이들이 직접 키링을 만들 수 있게 했고, 체육조는 피구·계주·풍선 터뜨리기 등 현지 아이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종목으로 함께했다. 과학조와 문화조 역시 저학년도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눈높이에 맞춘 수업으로 호기심을 이끌어냈다.
교육 봉사와 함께 학교 내부 벽화 작업도 진행됐다. 미대 출신 단원 두 명이 주축이 돼 현지 학교 측 요청을 반영한 실내 벽화를 완성했다. 도착 첫날 환영식과 봉사 마지막 날에 진행한 체육대회에서는 K-팝 댄스팀과 합창팀이 무대에 올랐다. 합창팀이 몽골 아이들에게 친숙한 동요를 준비해 선보이자 아이들이 일제히 따라 부르는 장면이 연출됐다. 몽골 곡을 직접 익혀 공연에 반영하며 현지와의 교류를 한층 넓혔다.
이름을 불러주는 것으로 시작된 교감
언어적 제약 속에서도 교류는 다양한 방식으로 이어졌다. 단원들은 간단한 표현과 바디랭귀지를 활용해 소통을 시도했고, 서로의 이름을 묻고 부르는 과정을 통해 관계를 형성해 나갔다. 체육대회와 수업 시간에는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럽게 드러났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활동에서는 아이들이 “스퀴드 게임!”이라며 반응했고, K-팝 음악이 흐르면 함께 따라 부르는 모습도 이어졌다. 일부 학생들은 손편지나 작은 선물을 건네며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주고받은 것, 그리고 남은 것
세 사람 모두 이번 봉사에서 자신이 더 많이 얻어왔다고 입을 모았다. 정서연 학우는 "아이들이 아무런 편견 없이 인간 대 인간으로 대해주는 모습에서, 오래 느끼지 못했던 따뜻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전보람 학우는 매일 헤어질 때마다 아이들이 건넨 "내일 만나자"는 몽골어 인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이신희 학우는 학교의 세심한 지원이 이번 봉사를 가능하게 한 바탕이었다고 강조했다. "극한의 추위 속에서도 학교 측에서 안전과 준비 전반을 꼼꼼히 챙겨주신 덕분에 단원 모두 무사히 봉사를 마치고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이어 해외 봉사를 고민하는 후배에게 이렇게 말했다. "대학이라는 든든한 울타리 안에서 다양한 학과 친구들과 타지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기획하고 이뤄내는 경험은 흔치 않습니다. 단순히 주고 오는 것이 아니라 얻어오는 것도 많으니, 졸업 전에 꼭 한 번 도전해 보길 바랍니다.”
이번 봉사는 단순한 활동을 넘어, 낯선 환경 속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협력하는 과정 자체에 의미가 있었다. 준비 단계부터 현지 활동까지 이어진 모든 과정은 참여 학생들에게 공동체 안에서의 역할과 책임을 체감하게 했고, 각자의 방식으로 관계를 맺고 성장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또한 이번 경험은 서로를 다시 한번 이해하고 함께 의미를 만들어가는 시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온라인커뮤니케이션실 장예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