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시각디자인과 ‘크리티컬’ 팀, 앤어워드(A.N.D Award) 컨셉 부문 실버상 수상
AI 기반 크리틱 플랫폼 ‘FILEED’, 교육과 산업을 잇는 과정 중심 피드백 구조 제안
본교 일반대학원 시각디자인과 대학원생 4인으로 구성된 ‘크리티컬(Critical)’ 팀이 국내 디지털·디자인 분야 시상식인 앤어워드(A.N.D Award) 컨셉 부문에서 실버상을 수상했다. 크리티컬 팀은 유승연, 김현아, 안수연, 정유라 학우로 구성됐으며, 본교 이유미 교수의 ‘디자인 스튜디오 2’ 수업을 통해 본 프로젝트를 기획·제작한 뒤 내용을 발전시켜 출품해 수상의 성과를 거뒀다.
앤어워드(A.N.D Award)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식 후원 아래 운영되는 국내 디지털·디자인 분야 시상식으로, 디지털 콘텐츠와 서비스, 브랜드, UX, 디자인 등 다양한 영역에서 한 해 동안 주목할 만한 성과와 아이디어를 선정하는 행사로 알려져 있다. 특히 컨셉 부문은 상용화 이전 단계의 실험적 제안과 미래 지향적 문제 해결 방식을 조명하는 분야로, 창의성과 기획력, 완성도, 확장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출품작들은 각 분야의 전문가 심사를 거쳐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번에 실버상을 수상한 작품은 ‘AI 기반 크리틱 플랫폼 FILEED(FILEED: An AI-Based Critique Platform)’다. ‘FILEED’는 학생과 기업을 연결하는 과정 중심의 AI 기반 크리틱 플랫폼으로, 교육 현장과 산업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피드백 구조를 새롭게 해석한 프로젝트다. 크리티컬 팀은 먼저 데스크리서치를 통해 크리틱이 단순한 평가를 넘어 성장과 학습을 이끄는 핵심 메커니즘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팀은 위계 없는 대화 속에서 이루어지는 공유와 성장의 문화, 실패 사례까지 포함한 피드백의 축적, 그리고 표현력과 아이디어 확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며, 크리틱이 지속 가능한 학습 경험을 매개하는 중요한 구조라는 인사이트에서 출발했다.
동시에 현재의 크리틱 구조가 지닌 한계도 함께 분석했다. 크리티컬 팀은 현재의 크리틱이 잠재력에 비해 의미 있는 상호작용으로 충분히 확장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학생들은 종종 크리틱을 비판으로 받아들여 심리적 부담을 느끼고, 피드백을 제공하는 사람의 태도와 전문성에 따라 학습 효과가 크게 달라지는 한계를 경험한다. 익명성은 감정적 부담을 줄이는 장점이 있지만 진정성과 책임감을 약화시켜 형식적인 절차로 흐를 수 있으며, 교육 현장에서는 과도한 학생 수와 제한된 시간, 언어 중심의 피드백 방식으로 인해 개별적이고 구체적인 크리틱이 충분히 이뤄지기 어려운 문제도 제기됐다.
크리티컬 팀은 이러한 문제를 단지 교육 내부의 어려움으로만 보지 않았다. 설명서에 따르면 최근 기업들은 대학생의 작업물을 단순한 결과물이 아니라 실무 역량의 지표이자 창의적 데이터로 인식하고 있으며, 채용과 브랜딩, 아이디어 발굴의 관점에서 학생 작업물에 주목하고 있다. 즉, 학생 작업물은 교육의 산출물인 동시에 산업 현장에서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는 하나의 창구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팀은 대학 안의 크리틱 구조를 산업과 연결하는 새로운 플랫폼의 가능성을 탐색했다.
크리티컬 팀은 조사와 분석을 바탕으로 팀은 세 가지 핵심 문제를 정의했다. 첫째, 피드백의 양은 늘어나고 있지만 학생들이 실제 성장 방향성을 얻을 수 있는 질적 소통은 부족하다는 점이다. 둘째, 기업의 관심은 커지고 있지만 학생들이 산업과 연결될 수 있는 기회는 여전히 제도적으로 제한되어 있다는 점이다. 셋째, AI 기술은 이미 존재하지만 이를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구조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크리티컬 팀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AI 시스템을 기반으로 학생과 기업이 신뢰 속에서 상호 성장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피드백 생태계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피드백의 질적 소통 부재 해결을 위한 ‘FILEED’
크리티컬 팀은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AI를 보조적 도구로 활용하는 새로운 크리틱 환경을 제안했다. ‘FILEED’는 학생이 작업물을 업로드할 때 AI 요약 기능을 통해 작업 의도와 스타일을 정리할 수 있도록 돕고, 피드백 제공자는 이 요약을 바탕으로 충분한 맥락을 이해한 상태에서 크리틱을 시작하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피상적인 인상 평가에 머무르기 쉬운 기존 피드백 방식에서 나아가, 작업의 의도와 배경을 고려한 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대화가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학생과 학생, 학생과 기업 사이의 크리틱이 보다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함으로써, 교육과 산업 사이의 간극을 완화하는 새로운 접점을 마련하고자 했다.
‘FILEED’의 핵심 기능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이해에서 시작하는 크리틱’이다. AI 요약을 통해 작업의 의도와 맥락을 먼저 공유함으로써, 피드백 제공자는 상대의 배경을 보다 쉽게 이해하고 보다 정교한 크리틱을 제시할 수 있다. 둘째는 ‘보이는 크리틱’이다. ‘FILEED’는 피드백을 일반적인 댓글 목록이 아니라 작업물 이미지 위에 말풍선 형태로 직접 표시하는 구조로 설계해, 어떤 부분에 대한 의견인지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전공 분야별 색상 구분 방식을 더해 다양한 시각을 한 화면에서 비교할 수 있도록 한 점도 특징이다. 셋째는 ‘과정을 드러내는 크리틱’이다. 수정과 재업로드 과정이 누적될수록 작업물이 레이어 형태로 기록되도록 설계해, 사용자가 초기 시안부터 최종 결과물에 이르기까지의 변화 과정을 단계별로 추적할 수 있도록 했다. 각 단계에는 당시의 피드백과 판단 과정도 함께 저장돼, 학생에게는 성장과 학습의 기록이 되고 기업에게는 결과물 이면의 사고 과정과 문제 해결 태도를 이해할 수 있는 자료가 된다.
크리티컬 팀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대학 크리틱이 지닌 구조적 한계를 개선하고, 교육 현장의 학습 질을 높이는 한편 학생들이 보다 안전하고 명확한 환경에서 피드백을 주고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했다. 동시에 작업 과정의 기록을 통해 학생의 성장과 사고 과정을 공정하게 드러내고, 기업에는 결과물이 아닌 과정 중심으로 인재를 이해할 수 있는 새로운 접점을 제공함으로써 교육과 산업 사이의 단절을 완화하는 플랫폼을 제안했다. 이러한 점에서 ‘FILEED’는 디자인 교육과 산업 연계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한 프로젝트로 평가할 수 있다.
이번 수상은 수업에서 출발한 프로젝트가 연구와 기획의 밀도를 더해 외부 공모전 수상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본교 이유미 교수의 지도 아래 진행된 ‘디자인 스튜디오 2’ 수업을 통해 도출된 문제의식을 실제 서비스 제안으로 구체화하고, 이를 발전시켜 대외 공모전에 출품해 성과를 거두었다는 점에서 교육과 연구, 실천이 긴밀하게 연결된 사례로 볼 수 있다.
또한 이번 수상은 프로젝트를 수행한 학생들에게도 각별한 의미로 남았다. 크리티컬 팀의 팀장인 유승연 학우는 “AI가 많은 것을 대체하는 시대 속에서 학생들은 ‘AI보다 내가 무엇을 더 잘할 수 있을까’라는 불안을 점점 더 크게 느끼고 있고, 산업 현장에서도 ‘이 작업이 AI가 아닌, 당신의 것인가’라는 질문이 공존하고 있다”며, “이러한 시대에 학생과 청년의 성장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믿었다”고 밝혔다. 이어 “팀 크리티컬은 AI가 학생들의 사회 진출을 위협하는 존재가 아니라, 오히려 그 과정을 증명하고 강화해 주는 도구로 작동하길 바랐다”며 프로젝트의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아울러 “함께 방향을 이끌어주신 이유미 교수님과 끝까지 치열하게 고민을 나눠준 팀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현아, 유승연, 안수연, 정유라 학우
팀원들 역시 이번 프로젝트가 문제를 새롭게 바라보고, 디자인의 역할을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김현아 학우(시각 디자인)는 실제 경험에서 발견한 한계를 AI 기술과 결합해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사용자 경험 디자인의 본질을 깊이 고민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자신의 디자인 역량을 한층 확장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안수연 학우는 사용자 중심의 시각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풀어내는 과정의 중요성을 다시금 실감했으며, 팀원들과 함께 호흡을 맞춰 공모전에 도전하고 좋은 결과를 얻게 돼 뜻깊었다고 전했다. 정유라 학우(시각 디자인)는 수업 내 팀 프로젝트로 시작한 작업이 공식적인 수상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특히 큰 의미를 느꼈다고 밝히며, 프로젝트의 방향을 잡아준 이유미 교수와 끝까지 함께한 팀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아울러 이번 수상은 본교 일반대학원 시각디자인과의 실험적 교육 환경과 문제 해결 중심의 디자인 연구 역량을 보여주는 성과로도 평가된다. 앤어워드 컨셉 부문이 미래 지향적인 아이디어와 창의적 기획 역량을 조명하는 무대라는 점에서, ‘FILEED’는 교육 현장의 실제 문제를 출발점으로 삼아 AI 기술, 비평 문화, 산업 연계를 함께 엮어낸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결과물을 평가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과정과 맥락, 성장 가능성까지 함께 살피는 새로운 크리틱 환경을 제안했다는 점에서 이번 수상은 변화하는 디자인 교육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도 주목된다.
온라인커뮤니케이션실 안도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