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국문학과 이선영 교수, 한글학회 ‘우수 논문상’ 수상
1930년대 『한글』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새말 만들기 운동을 심층적으로 분석한 연구
본교 국어국문학과 이선영 교수가 한글학회가 발행하는 학술지 『한글』(제86권 제4호, 2025년 12월)에 게재한 논문 「1930년대 『한글』의 새말 만들기」로 2025년도 한글학회 우수 논문상을 수상했다. 시상식은 지난 3월 21일 한글학회 강당에서 열렸다.
이번 논문은 일제 강점기인 1930년대에 잡지 『한글』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새말 만들기 운동을 심층적으로 분석한 연구다. 그동안 우리말 순화 운동의 역사는 광복 이후의 활동을 중심으로 논의되어 왔으나, 이 교수는 1935년 『한글』 제28호에 실린 ‘신어 공모’에 주목했다. 당시 공모에서는 일본 외래어 15개 단어를 순우리말 또는 우리 한자어로 바꾸자는 제안이 이루어졌으며, 이에 대해 5편의 새말 제안이 제출되고 외래어를 대체하는 새말이 필요한지를 두고 8편의 논문을 통한 치열한 논쟁이 전개되었다. 특히 ‘신어 공모’와 이에 응한 5편의 새말 제안들은 잡지의 자투리 공간에 배치되어 있고 목차에도 누락되어 있어 지금껏 학계의 주목을 받지 못했던 자료로, 이 교수의 이번 연구는 이를 체계적으로 발굴·정리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논문은 공모를 통해 제안된 새말들이 현대 국어에서 어떻게 수용되었는지를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하여 고찰했다. ‘수부(受付)→접수’, ‘견송(見送)→배웅’, ‘도하(跳下)→뛰어내림’처럼 일본어가 우리말로 대체된 경우, ‘화형(花形)’처럼 형태는 남았으나 의미가 변한 경우, 그리고 ‘역할(役割)’, ‘취소(取消)’ 등 일본어 형태가 그대로 우리말에 정착한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이를 통해 행정·법률 용어는 한자어가 정착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일상 용어는 새말로의 대체가 비교적 성공적으로 이루어졌음을 밝혔다.
이 교수는 또한 새말 만들기를 언중의 참여를 통해 추진해야 한다는 당시 연구자들의 문제의식이, 2004년 이후 국립국어원의 ‘우리말 다듬기’ 운동으로 계승되었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의를 강조했다. 언어 사용이 제약받던 일제 강점기에도 우리말을 지키고 발전시키려 했던 당시 연구자들의 고민과 실천적 노력이 순화어 운동사에서 중요하게 재평가되어야 한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핵심 주장이다.
이선영 교수는 “1930년대의 새말 만들기 운동은 우리말 순화 역사에서 의미 있는 성과임에도 학계에서 충분히 조명받지 못했다”며, “앞으로 순화어의 역사를 다룰 때 이 시기의 노력과 결과물도 중요한 성과로 함께 논의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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