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공모전 ‘KODA 스페잇슈’ 최우수상 수상
홍익대·연세대 연합팀, 도시 개발의 새로운 생태계 모델 제안
한국부동산개발협회(KODA)가 주최한 전국 단위 공모전 ‘KODA 스페잇슈 공모전’에서 본교와 연세대학교 연합팀이 최우수상(1등)을 수상했다. 이번 공모전은 ‘K-디벨로퍼 100년의 미래를 설계하다’를 주제로 도시·공간 및 부동산 개발의 장기적 비전을 제시하는 실무 연계형 대외 공모전으로, 산업 구조의 지속 가능성과 체질 개선 방향을 모색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
수상팀 ‘도시락’은 본교 캠퍼스자율전공 유세진 학우와 연세대학교 도시공학과·건축학과 학생들로 구성됐다. 일반적인 부동산 공모전이 보고서 중심의 서면 평가 방식을 택하는 것과 달리, 이번 공모전은 정책·금융·도시계획 구조를 한 장의 포스터로 압축해 제안해야 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됐다. 이에 따라 산업 구조에 대한 분석 역량과 함께 복합 정보를 시각적으로 조직하는 설계 능력이 중요한 평가 요소로 작용했다.
연합팀은 ‘100년의 미래’를 대규모 개발 청사진 제시에 머무르지 않고, 산업 구조의 장기적 체질 개선이라는 관점에서 재해석했다. 국내 디벨로퍼 산업이 분양 중심·수도권 집중·높은 차입 의존 구조에 머무르고 있다는 점을 진단한 뒤, 장기 보유·운영 전략을 통해 지역 자산을 축적하는 방향으로의 전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들은 ‘Expanding Wave’ 개념을 통해 소규모 지역 기반 실험이 파동처럼 확산되며 도시 전체로 이어지는 구조를 제안했다. 단일 프로젝트 성과가 축적되어 산업 생태계를 형성하는 순환 모델을 설계한 것이다.
수상작은 세 가지 축으로 구성된다. 첫째, 민간제안형 Micro-PPP 모델이다. 공공이 유휴부지를 개방하고, 민간 디벨로퍼가 성과에 따라 토지 매입권을 확보하는 ‘성과환원형 토지매입제’를 제안함으로써 초기 자본 부담을 완화하고 성과 기반 자산화를 가능하게 했다. 둘째, Local Contribution REITs(지역기여형 리츠) 모델을 통해 토지주와 지역 주민을 단순 보상 대상이 아닌 Co-Developer로 참여시키고, 배당·지분 구조를 통해 장기적 이익을 공유하는 방식을 설계했다. 셋째, Co-Growth Capital Model은 성공 사례의 자본과 경험이 다음 프로젝트로 순환되도록 구조화함으로써 개발 성과가 단발성에 그치지 않도록 했다. 이는 기존의 단기 수익 중심 모델을 넘어, 자본·신뢰·경험이 축적되는 장기적 산업 생태계를 제안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유세진 학우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제도·금융·도시계획·자본 구조를 통합해 시각적으로 구조화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는 “복잡한 정책과 금융 구조를 한 장의 포스터 안에 논리적으로 배열하고 위계화하는 과정이 핵심이었다”며 “시각디자인 전공 수업에서 익힌 정보 구조화 훈련이 실질적인 기반이 됐다”고 밝혔다. 단순한 그래픽 제작이 아니라, 산업 구조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설계 과정이었다는 설명이다.
전공 간 협업 역시 이번 성과의 중요한 요소였다. 도시공학 전공은 제도적 정합성과 정책 구조를 점검했고, 건축 전공은 공간적 구현 가능성과 확장성을 검토했다. 서로 다른 전공 언어를 조율하고 통합하는 과정에서 제안의 완성도가 높아졌다는 평가다. 유세진 학우는 “각 분야의 사고 방식을 이해하고 번역하는 경험을 통해 협업의 깊이를 배웠다”고 전했다.
심사 과정에서는 산업 구조에 대한 분석의 깊이와 개발 모델에 대한 이해도가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특히 기존 디벨로퍼 패러다임을 비판적으로 재해석하고, 산업의 장기적 전환 방향을 구조적으로 제시한 점이 주목됐다.
이번 수상은 전공 수업에서 익힌 설계 역량이 실제 산업 의제와 연결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유세진 학우는 “디자인이 결과물을 만드는 단계에 머무르지 않고, 산업 구조와 정책, 자본 모델을 통합적으로 사고하는 과정에 개입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체감했다”며 “앞으로도 기획 단계부터 참여하는 디자이너로 성장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전 수상은 학문 간 협업과 실무 연계 교육이 결합된 결과로, 대학 교육이 사회적 의제와 접점을 형성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의미를 가진다.
온라인커뮤니케이션실 김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