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도 디자인컨버전스학부 졸업전시 ‘OVER°’
디자인컨버전스학부 제5회 졸업전시회 ‘OVER°’
본교 디자인컨버전스학부의 제5회 졸업전시회 ‘OVER°’가 서울 성동구 더서울라이티움 전시관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학업의 마침표가 아닌, 예비 디자이너들이 학부 과정 동안 치열하게 고민하고 탐구해 온 결과물을 세상에 내보이는 출사표와 같은 자리였다. 전시장은 졸업예정자들이 선보이는 창의적인 에너지로 가득 찼으며, 디자인이라는 공통된 언어 아래 다채로운 시각과 해석이 교차하는 소통의 장이 되었다.
전시의 구성은 디자인컨버전스학부의 정체성을 보여주듯 폭넓은 스펙트럼을 자랑했다. 그래픽, 모션, 제품, 브랜딩, 디지털아트, UX/UI, 광고, 3D 등 시각과 경험을 아우르는 다양한 카테고리의 프로젝트들이 한자리에서 공개되었다. 이는 디자인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현대 산업의 흐름을 반영한 것으로, 학생들은 각자의 전공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매체와 형식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융합적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관람객들은 물리적인 제품 디자인에서부터 가상의 디지털 경험까지, 다각도로 펼쳐진 작품들을 통해 차세대 디자인의 흐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었다.
전시장에서 만난 ‘OVER°’라는 제목은 단순한 수사를 넘어 작품 하나하나에 깃든 치열함을 대변했다. 어떤 작품은 오랫동안 데우고 데워도 겉으로는 변화가 보이지 않던 끈기 있는 탐구의 과정을 보여주었고, 또 어떤 작품은 임계점을 넘자마자 전혀 다른 형태로 폭발하듯 번져나가는 창의적 확산을 시각화했다. 전시는 바로 그 변화의 임계점, 즉 학생에서 프로 디자이너로 넘어가는 위상 전이의 순간을 학우들의 작업으로 증명해 보이는 듯했다.
같은 주제를 공유하면서도 이를 풀어내는 방식과 결은 제각각이었다. 어떤 작품은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일상 속의 불편함을 집요하게 추적하여 실용적인 해결책을 제시했고, 다른 작품은 익숙한 장면을 낯설게 비틀거나 재조립하며 관람객에게 새로운 시각적 충격을 던졌다. 또한, 미래 사회를 상상하기 위해 현재의 기술과 감각을 바닥부터 다시 조립한 실험적인 작품들도 눈길을 끌었다. 이러한 결과물들은 하나의 정해진 ‘정답’으로 수렴하기보다는, 저마다의 ‘질문의 밀도’와 ‘관점의 다양성’을 통해 관람객을 설득하고 공감을 이끌어냈다.
또한, 이번 전시는 오프라인 전시의 물리적 제약을 넘어 작품의 전달력을 높이기 위한 시도가 돋보였다. 각 작품마다 정교하게 제작된 소개 영상은 전시의 문턱을 한 단계 낮추는 역할을 했다. 전시장에서 실물 작품을 마주한 관람객에게 영상은 제작자의 ‘기획 의도’와 실제 환경에서의 ‘사용 시나리오’를 더욱 또렷하게 상상하게 만드는 보조 장치가 되었다. 동시에 현장 방문이 어려웠던 이들에게는 프로젝트의 맥락과 디테일을 이해할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이고 친절한 안내서가 되었다. 화면 속에서 작업은 구체적인 설명을 얻고, 그 설명은 다시 작업의 설득력을 단단하게 보강했다. 디자인이 결국 사람을 향해 말을 거는 언어라면, 이번 전시는 영상이라는 매체를 통해 그 언어를 더 멀리, 더 정확하게 보내는 전달 방식을 성공적으로 구현해 낸 것이다.
한편, 이번 ‘OVER°’ 전시는 개별 창작자들의 경연장을 넘어 디자인컨버전스학부 특유의 끈끈한 협업 문화를 확인하는 장이기도 했다. 졸업전시준비위원회를 필두로 디자인컨버전스학부 교수와 모든 학우가 기획부터 공간 연출, 홍보, 설치 및 철수에 이르는 전 과정을 주도적으로 이끌며 ‘따로 또 같이’의 가치를 실현했다. 서로의 작업에 대해 밤새워 치열하게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완성도를 높여온 지난 수개월의 시간은, 단순한 학업 과정을 넘어 실무 현장의 프로세스를 미리 경험하는 값진 훈련이 되었다. 동료들과 함께 끓는점을 넘어서며 체득한 이러한 연대와 협업의 경험은, 향후 이들이 사회에 나가 다양한 전문가들과 소통하고 융합하는 데 있어 가장 강력한 자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본교 디자인컨버전스학부는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디자인 교육체제를 기반으로 변화하는 트렌드를 선도하는 차세대 디자이너 육성”을 핵심 교육목표로 삼고 있다. 특히 ‘Emerging Creativity(발현적 창의성)’를 갖추어 이전에 없던 새로운 가치를 상상하고, 이를 시각화하여 사회에 제시할 수 있는 창의적 인재상을 추구한다. 이를 위해 디자인 분야 간의 경계를 해체하고, 인문학, 공학, 예술 등 학문의 요소들을 맥락에 따라 통합적·다면적으로 연결하는 커리큘럼을 운영해 왔다.
이러한 학부의 목표와 방향성 아래 개최된 이번 ‘OVER°’ 전시는 단순한 졸업전시회를 넘어, 학부 구성원들이 그동안 축적해 온 문제 정의 능력, 기획력, 그리고 제작 역량을 대중과 공유하고 검증받는 자리로서 깊은 의미를 더했다. 끓는점을 넘어 기체가 되어 자유롭게 날아오르듯, 앞으로도 디자인컨버전스학부 학우들이 탄탄한 창의성과 융합 역량을 바탕으로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새로운 프로젝트에 도전하며 자신들의 성과를 무한히 확장해 나가길 기대해 본다.
온라인커뮤니케이션실 안도현 기자
온라인커뮤니케이션실 김연준 사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