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화과 이연재 학우, 굽네-미술대학 산학협력 AI 단편으로 LA 필름 어워즈 대상
MOU로 만들어진 강의 ‘AI디자인프로젝트’에서 제작한 AI 단편 <Wings Of Love>로 국제적 성과 거둬
본교 미술대학과 굽네(지앤푸드)의 산학협력 MOU로 탄생한 이연재 학우(판화 24)의 AI 단편 <Wings Of Love>가 LA 필름 어워즈 대상, 뉴욕 국제 필름 어워즈 파이널리스트 선정 등 국제적 성과를 거뒀다. 굽네는 2023년 8월부터 본교 미술대학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전시 공간 제공, 기업 연계 프로젝트형 강의 개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연재 학우는 AI 단편 <Wings Of Love>를 “현실을 살아가다 보면 잊기 쉬운 소소한 일상의 장면과 그 행복을 손길의 감각이 느껴지는 스톱모션 형식으로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영상은 두 분할 화면에 아버지와 아이의 하루를 대비하며 시작한다. 아이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자신이 가져 온 치킨을 주변에 나누며 하루를 보내고, 아버지는 지친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며 가족을 위해 치킨을 사 온다. 모든 치킨을 나눈 아이의 손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지만, 아이는 아버지가 가져온 치킨 덕분에 가족과 따뜻하게 하루를 마무리한다. 등장인물들이 나누는 사랑을 상징하는 나비의 움직임은 영상의 백미다.
해당 작품은 굽네와의 MOU로 만들어진 ‘AI디자인프로젝트’ 강의에서 처음 시작됐다. 이연재 학우는 “굽네의 브랜드 필름으로 처음 시작한 강의에서 치킨이 우리의 추억 속에서 오랜 시간 친근하게 자리해 왔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의 공통된 기억을 건드릴 수 있는 따뜻한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가족 중심의 스토리라인에, 따뜻한 감성이 느껴지는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스타일을 접목한 이유다. 해당 강의를 담당한 미술대학 박현주 교수는 “브랜드를 잘 담아내면서도 스토리텔링이 무척 좋은 이야기였다”며 “보는 이들로 하여금 아빠와 아들이 다른 장소에 있어도 치킨이라는 매개를 중심으로 세상과 다정한 공감을 나누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 화면 분할 기법을 추천했다”고 말했다.
이연재 학우는 “AI디자인프로젝트 강의에서 처음 AI를 접했다”며 “그동안 대학에서 배웠던 내용과는 너무 다른 분야였기에 도전을 망설였지만, 해당 강의를 들으며 툴을 다루는 경험이나 숙련도가 부족해도 원하는 결과까지 비교적 빠르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박현주 교수는 “단순히 AI 기술력을 배우는 강의가 아니라, 인간이 어떻게 기술을 더 잘 활용하여 ‘인간답게’ 살 수 있을지를 알려주는 강의”라고 덧붙였다.
제작에 어려움도 있었다. <Wings Of Love>가 만들어지던 당시에는 AI 슬롭(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을 사용해 양산되는 저품질의 글·그림)에 대한 반감이 컸다. 이연재 학생은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기 위해서는 AI 특유의 느낌이 강하게 드러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이미지 생성 과정에 특히 신경썼다”고 회상했다.
박현주 교수는 최근 예술계를 뜨겁게 달군 Sora AI(OpenAI), 나노 바나나(구글) 등에 대해 “생성형 AI는 ‘창작도우미’로 정의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현주 교수는 “과거 주판에서 엑셀로 넘어가며 생산성을 향상시켰던 것처럼, 우리가 창작하고자 하는 무수한 컨셉, 상상, 이야기들을 빠르게 생성해주는 기특한 도우미”라며 “우리는 이제 스스로의 이야기, 세상에 내보내고 싶은 메시지에 끊임없이 집중하면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굽네플레이타운 서문범 팀장은 “지앤푸드(굽네)는 브랜드가 사회와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방향 아래, 청년 인재가 자신의 재능을 실제 무대로 연결할 수 있도록 돕는 활동을 ESG의 중요한 축으로 보고 있다”며 “예술 및 디자인 분야에서 기업이 프로젝트/전시/콘텐츠 제작 기회를 제공해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려 한다”고 설명했다. ESG를 일회성 후원이 아닌 지속 가능한 방식의 사회 기여 구조로 인식하며 지속적인 산학협력, 청년 창작자 지원, 창작 결과물이 관객 경험으로 환원될 수 있는 열린 콘텐츠 형태의 지원·협력을 이어가겠다는 의미다.
이연재 학우는 “판화과에서 공부하며 스스로의 이야기를 드러내는 방법을 배웠다면, 앞으로는 다양한 매체와 방법을 활용해 나만의 시선을 드러내는 작업을 이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서문범 팀장 역시 “최근 급변하는 창작 환경에 발맞춰 생성형 AI 등 최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시각 예술의 확장성과 예술적 실험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미술대학과 심도 있게 논의 중”이라며 “미술대학 학우들에게는 실무적인 창작 경험을 제공하고, 브랜드는 청년 예술가들의 참신한 시각을 통해 새로운 영감을 얻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시사했다.
온라인커뮤니케이션실 김태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