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도 미술대학 졸업전시 개최, Part 3
2025년도 미술대학 졸업전시 Part3 - 동양화과, 예술학과, 회회과, 판화과, 조소과
본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예술학과, 회화과, 판화과, 조소과가 2025년도 졸업전시와 학술제를 개최하고, 학우들의 작업과 연구 성과를 공개했다. 각 학과의 특색이 돋보이는 기획과 프로그램이 졸업전시 주간을 빛냈다.
동양화과 졸업전시 《Inside the Cabinet》은 10월 27일부터 11월 1일까지 문헌관(MH동) 4층 현대미술관과 홍문관(R동) 1층에서 열렸다. 전시는 ‘캐비넷(Cabinet)’이라는 설정을 토대로, 동양화과 학우들이 쌓아 온 관심사와 작업의 흐름을 하나의 전시 공간으로 엮어 제시했다.
캐비넷은 16–18세기 유럽에서 개인이 희귀한 물건과 자료를 모아 두던 장소로, ‘경이의 방(Wunderkammer)’ 또는 ‘호기심의 장(Cabinet of Curiosities)’이라 불리기도 했다. 이후 수집 대상이 점차 분류와 정리 체계를 갖추면서 박물관(Museum)으로 이어진 배경과도 연결된다. 박물관이 공통 기준에 따라 대상을 정리해 전시하는 곳이라면, 캐비넷은 한사람이 선택한 기준에 따라 여러 요소가 함께 놓이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대비된다.
≪Inside the Cabinet≫에서 참여 작가들은 완성된 결론을 정리해 보여주기보다, 지금 자신이 주목하는 대상과 시선을 그대로 드러내는 방식으로 전시를 구성했다. 관람자는 각자 다른 선택과 구성 방식을 따라가며, 학생들이 만들어 낸 고유한 전시의 구조를 확인할 수 있다.
예술학과 제38회 학술제 《염원念願》은 11월 12일부터 11월 14일까지 조형관(E동) 103호에서 진행됐다. 3일간 진행된 이번 학술제에서는 ‘정동–승화–전진’이라는 키워드로 하루의 흐름을 구성하고, 학생 발표와 초청 강연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1일차 《정동》에는 피유진 학우가 〈추상표현주의와 유토피아〉를 발표했으며, 정효 학우가 〈염원은 항상 도덕적인가-자크 라캉과 슬라보예 지젝의 이론을 바탕으로〉를 주제로 논의를 전개했다. 이어 정지유 학우는 〈미학적 재료로서의 아카이브: 근현대 미술의 실천과 보존 전략〉을 발표했다. 이어지는 일정에서, 김남시 이화여자대학교 교수가 〈표현으로서의 이미지-아비 바르부르크의 이미지론에 대하여〉를 주제로 초청 강연을 진행했다.
2일차 《승화》에는 이루사 학우가 〈오늘날의 대중문화 산업-영화 <9명의 번역가>와 아도르노의 문화산업 이론을 바탕으로〉을 발표했으며, 정인우 학우는 〈포스트XX 시대정신〉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후, 이연숙 문화평론가가 〈동시대 미술관에서 퀴어, 여성, 소수자 재현-검열의 양상과 ‘나머지들’〉을 주제로 강연을 맡았다.
3일차 《전진》에는 원대한 학우가 〈평면, 주체, 예술〉을 발표했고, 한은경 학우가 〈미술관 속 패션전시: 스펙터클, 권위, 예술적 교차〉를 발표했다. 이어진 초청 강연 순서에서, 강나영 작가가 〈기대어 지탱하고 나아가는-연약한 힘을다루기 위한 마음가짐과 훈련에 대하여〉를 주제로 초청 강연을 진행하며 학술제 일정을 마무리했다.
회화과 졸업전시 《Connect The Notes》는 11월 24일부터 11월 29일까지 홍문관(R동) 1층, 문헌관(MH동) 4층 현대미술관, 미술학관(F동) 3층에서 열렸다. 전시 제목처럼, 하나의 음표가 이어져 선율을 만들듯 67인의 학우가 각자 다른 표현으로 만든 작업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었다.
전시는 연결이라는 키워드를 바탕으로, 서로 다른 작품이 같은 공간에서 나란히 놓일 때 생기는 관계에 초점을 맞추었다. 작품 하나하나는 독립된 완성작이지만, 전시장에서는 다른 작품과 비교되며 분위기와 시선의 차이가 더 또렷해진다. 관람자는 작품들 사이의 색감과 화면 구성, 재료 사용 등의 차이를 따라가며 각 작가가 무엇에 관심을 두고 어떻게 풀어냈는지 살펴볼 수 있었다.
또한 같은 기간에 만들어졌더라도 작업 방식과 속도에 따라 화면에 남는 느낌이 달라진다는 점도 전시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어떤 작품은 즉흥적인 터치가 강조되고, 어떤 작품은 여러 번의 수정과 덧칠이 쌓인 흔적이 보인다. 전시는 이처럼 작품마다 다른 리듬을 그대로 드러내며, 관람자가 세 전시 공간을 이동하는 과정에서 서로 다른 흐름과 대비를 자연스럽게 읽어보도록 구성됐다.
판화과 졸업전시 《THE SPARE KEY》는 12월 1일부터 12월 6일까지 문헌관(MH동) 4층 현대미술관에서 열렸다. 전시는 ‘우리는 잊혀가는 기술을 다루는 것일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열쇠라는 키워드를 중심에 두고 판화 작업의 과정과 의미를 풀어냈다.
전시가 말하는 열쇠는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 쓰이지만, 동시에 가장 자주 잃어버리는 물건이기도 하다. 참여 작가들은 열쇠공이 닫힌 문을 열기 위해 금속 틈을 더듬듯, 판화 기술의 과정과 감각을 다시 짚어가며 이미지를 만들어 왔다고 설명한다. 판을 새기고, 종이를 눌러 찍고, 잉크 농도를 맞추는 등 반복과 계산, 손의 감각이 함께 들어가는 판화의 특성이 이번 전시의 바탕이 된다.
각자의 작업을 ‘판화의 키’로 제시하며 관람객에게 판화의 기술과 가능성을 새롭게 열어볼 수 있도록 구성한 이번 전시에서, 31인의 학우 각자의 가능성과 예술적 탐구를 관찰 할 수 있었다.
조소과 졸업전시 《Cloud Crash!》는 12월 16일부터 12월 20일까지 문헌관(MH동) 4층 현대미술관과 신축강당(S동)에서 열렸다.
36인의 학우들이 참여한 이번 전시는 조각을 바라보는 방식에 대한 비유로 구름의 특성을 제시했다. 구름이 흩어졌다가다시 모이고, 상황에 따라 기체·액체·고체처럼 다른 상태로 보이듯, 작품도 고정된 하나의 모습만으로 읽히기보다 관람과정에서 형태와 의미가 달리 느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시 제목의 ‘Crash’는 이러한 변화 과정과 제작 과정에서 생기는 마찰과 충돌을 떠올리게 하며, 작품의 형태가 만들어지는 순간과 조각적 상상을 연결하는 장치로 제시됐다.
이번 전시는 관람자에게 작품이 ‘드러나는 시간’을 마주하며 따라가 보자는 관람 방식을 제안한다. 공간 안에서 작품을 마주하고 이동하는 과정을 통해, 다양한 형태를 만들어내는 조소의 특징을 경험할 수 있었다.
본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예술학과, 동양화과, 회화과, 판화과, 조소과의 졸업전시와 학술제가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대학 생활의 빛나는 마무리가 새로운 시작의 원동력이 되어 그들의 열정을 이어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온라인커뮤니케이션실 김연준 기자
미술대학 졸업전시 Part1 - 시각디자인과, 산업디자인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