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도 미술대학 졸업전시 개최, Part1
2025년도 미술대학 졸업전시 Part1 - 시각디자인과, 산업디자인과
2025년도 미술대학 졸업전시가 캠퍼스 곳곳에서 열리며, 각 전공이 축적해 온 사유와 실험의 결과를 관람객과 공유했다. 시각디자인과는 12월 1일부터 6일까지 홍문관에서 졸업 주간 《DOWNTOWN》을 통해 ‘도시’라는 은유로 네 해의 과정을 풀어냈고, 산업디자인과는 11월 3일부터 8일까지 문헌관에서 《쓸모없음의 쓸모, 무쓸모 디자인: 만약에, What If》를 주제로 목적 중심 디자인의 기준을 확장하는 제안을 선보였다.
2025 본교 시각디자인과 졸업 주간 《DOWNTOWN》이 12월 1일부터 6일까지 홍문관 1층과 7층에서 열렸다.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 토요일은 오후 6시까지 운영된 이번 전시는 약 314명의 학생이 258점의 작업을 선보이며, 네 해 동안 쌓아 올린 결과를 ‘도시’라는 은유로 풀어냈다. 전시 제목처럼 공간 전체는 학생 각자가 지은 한 채의 ‘집’으로 구성된 가상의 다운타운으로 설정되었고, 15개 반이 서로 다른 성격의 ‘마을’을 이루어 관람자는 거리를 거니는 여행자처럼 작품을 만났다.
《DOWNTOWN》의 시각적 장치는 이런 설정을 분명히 드러낸다. 첫 번째 포스터는 15개 반의 전시 제목을 간판처럼 배열해 도시의 구조를 지도로 그려 보이고, 두 번째 포스터는 시각디자인과 관련된 스무 개의 문구를 표지판 형식으로 엮어 분야 간 경계를 가로지르는 작업의 다양성과 다층성을 환기한다. 전시장 안에서는 브랜딩, 타이포그래피, 영상·모션, 웹/앱 UI, 데이터 시각화 등 서로 다른 매체가 한 동선 안에서 자연스럽게 교차하며, 작품을 ‘완성물’에 머무르지 않고 동시대 시각언어의 탐색으로 확장한다.
연계 프로그램도 눈길을 끌었다. 졸업 주간 동안 진행된 연사 초청 프로그램, 홍시톡톡 그리고 학생 주도 워크숍이 전시와 맞물려 운영되며, 졸업생과 재학생, 교수, 관람객이 작업의 배경과 문제의식을 직접 나누는 장을 마련했다. 홍시톡톡은 본교 교수 특강으로 실무·연구·진로를 입체적으로 다루며 학부의 학습 맥락과 현장의 요구를 촘촘히 잇는 시간이 됐다. 대표 세션으로는 김효은(시각적 내러티브와 자기 서사), 김현석 (외부 게임 디자이너와 함께 ‘게임디자이너로 취업하기’)등이 있었다.
졸업준비위원회는 전시 디자인과 운영, 기록을 분담해 현장을 이끌었으며, 졸업준비비위원장 송민지 학우는 “이번 졸업전시는 단순히 결과물을 나열하는 자리가 아니라, 각자가 하나의 질문에서 출발해 지난한 고민의 과정을 거쳐 작업에 도달한 과정을 공유하는 자리라고 생각한다”며 “개인의 작업을 하나의 흐름으로 이해될 수 있도록 전시 구성과 소통 방식을 함께 논의해 왔고, 그 과정에서 동시대 시각디자이너로서 사회와 어떻게 연결될지에 대한 고민도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전시에 함께한 학우들과 관람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네 해의 시간과 관계가 쌓여 이루어진 이 ‘도시’는, 서로 다른 집들이 모여 한 풍경을 이루는 방식으로 홍익 시각디자인의 현재를 보여줬다. 작품 하나하나의 질문이 모여 만들어 낸 다운타운의 밀도는, 다음 세대 디자이너들이 걸어갈 길을 조용히 비추는 지도로 남았다.
2025 산업디자인과 졸업전시는 2025년 11월 3일(월)부터 8일(토)까지 본교 문헌관 4층에서 열렸다. 올해 전시는 《‘쓸모없음의 쓸모, 무쓸모 디자인: 만약에, What If》를 주제로, 실용성만을 판단 기준으로 삼는 목적 중심 디자인을 잠시 내려놓고 ‘무쓸모’가 열어주는 창조적 가치와 상상력의 영역을 탐색했다.
전시는 Product, Mobility, Spatial, Interaction 네 축으로 구성되어 기술·경험·문화가 교차하는 장면을 동선과 그래픽, 시연 콘텐츠로 유기적으로 엮었다.
전시 기조에 따르면, ‘쓸모없음의 쓸모’는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 학생들만이 제안할 수 있는 우연하고 유기적인 가능성을 의미한다. ‘What If’는 그 가능성을 실제 탐사로 이어가는 미래지향적 디자인 태도이며, 결과물을 넘어 ‘질문→탐색→형성’으로 이어지는 과정 자체를 창작의 핵심으로 삼는다. 이러한 기조는 전시의 시각 언어 ‘Shrouded Birth(장막 속 미지의 가능성)’로 구체화되었다. 장막을 뚫고 나오려는 탄생 직전의 형상을 모티프로 삼아, 포착 순간마다 달라지는 유동적 형태를 형상화했고, 예측 불가능성 자체를 가치로 제시했다. 관람자는 이 ‘장막’의 메타포를 통해 디자인이 쓸모를 갖기 전 지닌 무한한 창조성과 긴장감을 체감하도록 안내된다.
전시장에서는 감성 AI, 로보틱스, XR, BCI 등 동시대 기술을 디자인 언어로 번역하려는 시도가 폭넓게 전개되었다. Mobility와 Interaction 분야는 자율주행·에이전틱 시스템 이후의 사용 경험, 다감각 인터페이스, 인간–기계 협업 시나리오를 중심으로 탐구가 이어졌고, Product와 Spatial 분야는 재료·제조·브랜딩을 통합한 시스템 제안, 도시 휴식과 케어 경험의 재설계를 통해 ‘쓸모’의 기준을 다시 묻는 프로젝트들이 눈에 띄었다. 작품 다수는 조사와 콘셉트 정립, 프로토타입을 거쳐 검증에 이르는 과정을 전시 내 매체로 함께 제시해, 문제의식과 설계 논리를 관람자가 한눈에 따라갈 수 있도록 했다.
결국 이번 졸업전시는 기능·감성·문화가 만나는 접점에서 ‘디자인의 쓸모’를 재정의하는 실험장이었다. 학생들은 ‘만약에(What If)’라는 가정법을 통해 기존의 효율·실용의 잣대를 유연하게 넘어섰고, 그 과정에서 산업디자인이 사회와 기술, 사용자 경험을 잇는 공론의 장이 될 수 있음을 설득력 있게 보여주었다.
이번 졸업전시는 서로 다른 언어와 방법론을 지닌 두 전공이 각자의 방식으로 동시대 디자인의 역할을 되묻고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다운타운’으로 엮인 질문들의 풍경과 ‘무쓸모’로부터 열린 가능성의 탐색은, 디자인이 결과물 너머의 과정과 태도로 사회와 연결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관람객이 전시장을 나선 뒤에도 남는 것은 작품의 형태뿐 아니라, 다음을 상상하게 만드는 젊은 디자이너들의 질문이며, 그 질문은 새로운 실천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온라인커뮤니케이션실 김관우 기자
온라인커뮤니케이션실 김연준 사진기자
미술대학 졸업전시 Part2 - 금속조형디자인과, 목조형가구학과, 도예유리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