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KISD AWARDS 금·은상 석권, 총 22개 작품 수상
홈리스 반려견을 위한 ‘Snug’와 도시의 면역력을 부활시키는 건축 디자인 ‘MACROBIOME’으로 호평 받아
본교 미술대학 및 조형대학 학우들이 한국공간디자인학회(KISD)가 주최하는 2025 KISD AWARDS에서 금·은상을 싹쓸이하는 쾌거를 이뤘다. KISD AWARDS는 한국공간디자인학회가 주최하고, 한국디자인진흥원 등이 후원하는 국제 디자인 공모전이다. 올해는 전국 대학에서 200여 개의 팀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2025 KISD AWARDS에서 본교 박지수, 윤서영, 정승희(디자인학부 산업디자인전공 23, 지도교수 이희진) 학우는 반려견과 함께 생활하는 홈리스를 위한 작품 ‘Snug’으로 유니버셜 부문 금상을 수상했다. 또한 황예진(디자인학부 산업디자인전공 21), 이재윤(디자인학부 산업디자인전공 22), 박주원(조형대학 디자인컨버전스학부 21, 지도교수 조택연) 학우는 도시의 면역력 저하 문제를 재해석한 상태 기반의 건축 디자인 'MACROBIOME(매크로바이옴)'으로 실외환경 부문 은상을 수상했다.
이외에도 본교 학우들은 2025 KISD AWARDS 공간제품·실내환경·실외환경·AI&미래공간혁신 등의 부문에서 총 18개의 특선과 2개의 입선 수상을 이루어내며 총 수상 22개라는 우수한 결과를 도출했다.
2025 KISD AWARDS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본교 학우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었다.
Q. 두 팀 모두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박지수 : 안녕하세요. 저희는 이번 KISD 공모전에서 금상을 수상한 산업디자인학과 23학번 박지수, 윤서영, 정승희입니다.
박주원 : 안녕하세요. 이번 2025 KISD AWARDS 실외환경 부문에서 ‘MACROBIOME(매크로바이옴)’ 프로젝트로 은상을 수상하게 된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과 공간반 황예진, 이재윤, 박주원 팀입니다.
Q.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소감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윤서영 : 감사합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수상이었기에 더욱 감사했고, 동시에 큰 영광으로 다가온 것 같습니다.
황예진 : 많은 시간과 고민을 쏟은 작업이었습니다. 다소 미래적인 컨셉임에도 불구하고 새롭게 제시한 아이디어가 신선한 관점으로 받아들여진 것 같아 의미가 큽니다. 실험적인 방향성을 유지하면서도 현실 가능성을 함께 고민한 결과가 인정받은 듯해, 팀 전체에게도 큰 동기부여가 된 프로젝트입니다.
Q. 이번 2025 KISD AWARDS에는 어떤 작품으로 참가하셨는지 소개해 주세요.
정승희 : 저희 팀은 반려견과 함께 생활하는 홈리스를 위한 작품 ‘Snug’으로 참가했습니다. ‘Snug’은 ‘아늑한’이라는 뜻인데요. 반려견과 홈리스가 서로에게 느끼는 정서적 유대와 안정감을 상징합니다. 낮에는 반려견과 함께 이동·산책·놀이가 가능하고, 밤에는 함께 안전하고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공간으로 전환됩니다. 시간대에 따라 형태와 기능이 변하며 관계의 모습이 드러나도록 설계한 것이죠.
황예진 : MACROBIOME은 도시·환경·인간의 건강이 하나로 연결된다는 ‘원헬스(One Health)’ 개념을 기반으로 한 생태 건축 플랫폼입니다. 효율과 안전을 중심으로 발전한 현대 도시의 밀폐된 건축 환경 속에서 인간은 자연 속 유익 미생물과의 접촉을 잃었고, 미생물 다양성 또한 감소해왔습니다. 코로나 팬데믹과 기후 위기는 이러한 변화가 위생 수준의 향상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인간의 면역력을 약화시키는 도시 시스템 차원의 구조적 역설임을 드러낸 계기였습니다. 이에 MACROBIOME은 도시를 다시 자연의 순환 속으로 연결하는 건축적 해법을 제안합니다.
박주원 : 도시의 ‘폐(Lung)’ 역할을 수행하는 이 건축물은 고층부, 중층부, 저층부 세 개의 생태 레이어로 구성됩니다. 저층부는 토양·녹지·공기의 생물입자를 흡입하여 도시와 자연의 미생물 네트워크를 연결하고, 중층부는 부족한 도시 미생물을 분석·배양하는 생태 실험 레이어로 기능하죠. 고층부는 이렇게 복원된 미생물을 도시로 방출해 개인, 더 나아가 도시 전체의 면역 체계를 강화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이러한 과정들을 통해 도시를 인간만을 위한 공간이 아닌, 미시세계(microbiome)와 거시세계(macro-city)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하나의 생명체로 재해석하고자 했습니다.
Q. 홈리스 반려견과 미생물, 둘 다 흔히 접할 수 있는 주제는 아닌데요. 이러한 작품을 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박지수 : ‘홈리스를 위한 거주 공간’이라는 주제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중, 반려견이 홈리스의 정서적인 지지대가 될 수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이후 조사를 해 보니 잠을 잘 때도 반려견을 안고 자거나, 목줄을 손목에 감고 잠을 청할 정도로 둘의 유대는 깊은 경우가 많았죠. 반려견과 홈리스의 유대가 단순히 동물과 사람의 관계를 넘어, 가족과도 같은 관계라는 점에 주목한 것입니다.
이재윤 : 작품은 “도시는 왜 더 이상 스스로 치유되지 못하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했습니다. 급속한 도시 성장으로 인해 자연적인 순환 체계가 붕괴되며 도시 환경이 점차 회복력을 잃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느낀 것이죠. 이를 해결하기 위해 ‘One Health(인간과 동물, 환경의 건강이 서로 연결되어 있고 상호 의존적이라고 정의하는 방식)’ 개념과, 미생물 생태부터 도시 스케일까지 연결되는 생태적 관계성을 건축적으로 구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박주원 : 특히 미생물에 주목한 이유가 있다면, ‘COVID-19 이후 도시가 추구한 무균 상태가 정말 건강한가’라는 질문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도시는 더 깨끗해졌지만, 오히려 인간 면역은 약해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등장하고 있던 시점이었죠. 단순히 문제를 제거하기보다는, 생태적인 관계 속해서 재해석 하는 접근 방식을 고민한 결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Q. 역할 분담은 어떤 식으로 이루어졌나요?
윤서영 : 초반 리서치와 디자인 모티프 도출까지 함께 큰 흐름을 잡았고, 이후에는 각자가 가진 강점을 자연스럽게 발휘하며 서로를 보완하는 방식으로 작업이 이어졌습니다. 브랜딩 워딩과 프로젝트의 메시지를 세밀하게 다듬는 데 강한 팀원이 있었고, 디자인 감성과 형태 디테일을 깊이 있게 발전시키는 데 뛰어난 팀원도 있었으며, 다양한 사례 조사와 백그라운드 리서치를 통해 구조적 완성도와 현실 가능성을 탄탄하게 만들어가는 강점을 가진 팀원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서로의 역량이 맞물리며 프로젝트의 방향성과 완성도를 함께 끌어올릴 수 있었습니다.
박주원 : 전반적인 방향성과 컨셉, 건축적 철학은 팀이 함께 기획하여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했습니다. 미생물 순환 시뮬레이션과 개념적 건축 시스템 연구 또한 팀이 함께 논의하며 진행했고, 시각화 단계에서는 건축물 외형 디자인, 내부 인테리어, 시스템·프로그램 설계 등으로 세부 파트를 나누어 작업했습니다. 단순히 역할을 분리하는 방식이 아니라, 생태 – 건축 – 데이터라는 복잡한 층위를 지속적으로 공유하고 조율하는 과정이 있었기에 이번 프로젝트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Q. 작품 제작 과정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이 있으시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정승희 : 반려견과 홈리스의 실제 사용 상황을 최대한 현실적으로 반영하는 것이었습니다. 시간대별 행동 패턴과 동선을 분석했고, 이동성과 안정감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해 형태가 자연스럽게 변하는 구조에 집중했습니다. 또한 두 존재의 감정적 유대가 느껴지도록 CMF(Color, Material, Finish의 약자로, 각각 색상과 소재, 마감을 의미)와 전체적인 분위기 연출에도 많은 고민을 기울였습니다.
박지수 : 홈리스가 반려견의 물품까지 함께 가지고 이동하는 상황도 중요한 고려 포인트였습니다. 거주 지역을 이동할 때 짐의 부담이 커진다면 사용에 제약이 되리라 생각했어요. 이동과 거주, 수납 기능을 모두 갖춘 관계 중심의 공간을 구성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황예진 : 프로젝트를 할 때는 배경(문제 원인)과 핵심 메시지를 대중에게 명확히 전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작업에서도 One Health 개념과 현대인의 면역 저하 문제에 주목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미생물 분포 기반 건축’이라는 컨셉이 선명하게 드러나도록 구성했습니다.
두 번째로는 도시마다 주요 미생물 분포가 다르다는 점에 착안해, 건물이 각 도시의 특성에 맞춰 변형될 수 있는 시스템을 설계했습니다. 저희는 서울을 기준 도시로 삼았고, 건축물의 구조 수, 유닛 형태 등을 정하기 위해 서울의 주요 식생 분포를 조사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건축의 데이터 기반 디자인 시스템을 갖추도록 했습니다.
이재윤 : 덧붙이자면 저는 프로젝트 자체가 실무적인 관점에서의 건축적 구조를 제시한다기 보다는 디자인 컨셉을 제안하는 것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미시세계와 거시세계를 연결한다는 내용을 어떻게 설득력 있게 전달할 수 있을지가 핵심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생태·도시·환경 연구를 폭넓게 조사하고, 이를 디자인 언어로 자연스럽게 통합하는 과정에 많은 시간을 들인 것이죠.
Q. 본교에서 학습한 내용 중 도움을 받은 부분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윤서영 : 아이디어를 시각화하고, 논리적으로 구조화하여 설득력 있게 표현하는 과정 등 학교에서 배운 전반적인 디자인 프로세스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기초적인 툴 사용부터 컨셉 전개 방식까지, 그동안의 학습 내용을 실전에서 종합적으로 적용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재윤 : 이번 프로젝트 팀 자체도 조택연 교수님의 공간폼팩터 스튜디오 수업에서 구성되기도 했고, 교수님과의 지속적인 아이디에이션 과정, 그리고 귀중한 피드백을 통해 방향성을 발전시켜 나갈 수 있었습니다. 교수님의 지도 아래 다양한 주제와 관점을 건축·공간적으로 접근하는 방법을 배우는 경험은 프로젝트의 기반을 형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Q.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정승희 : 이번 수상을 계기로 더 다양한 공모전에 도전하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습니다. 학교에서 제공하는 해외 교류 프로그램에도 참여해 경험을 확장하고, 나아가 해외 공모전에도 작품을 출품하며 꾸준히 도전해 나갈 계획입니다.
박주원 : 공간 수업에서 배운 관점들과 사고를 바탕으로, 사용자가 공간 속에서 어떻게 머물고 경험하는지를 깊이 이해하며 그 흐름에 꼭 필요한 제품을 설계하는 UX 제품 디자이너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온라인커뮤니케이션실 김태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