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회 한·일 교류작품전 개최, 반세기 예술 교류 전통을 잇다
본교와 오사카예술대학교가 공동 주최한 ‘제34회 한·일 교류작품전’이 11월 17일부터 21일까지 현대미술관(HoMA) 2관에서 개최됐다. 1972년 두 대학이 처음으로 국제교류를 시작한 이후 반세기가 넘도록 이어져 온 예술교류의 역사는, 세대를 넘어 두 대학이 쌓아온 깊은 예술적 연대를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전시에는 본교에서 40점, 오사카예술대학교에서 21점 등 총 61점의 작품이 출품됐다. 동양화·회화·판화·조소를 비롯해 디자인, 금속조형, 도예·유리, 목조형 가구, 섬유·패션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이 함께 전시되며 양교가 지닌 예술교육의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주었다. 예술학과에서는 전시 디피와 기획으로 참가하여 학부 11개 학과의 총체적인 참여가 이루어졌다.
17일에 열린 개막식에서는 양교 교수진과 학생 예술가들이 자리해 전시 개막을 축하했다. 테이프 커팅과 기념촬영 이후에는 한국과 일본 학생들이 함께 작품을 관람하며 제작 과정과 창작 의도에 대해 자연스럽게 의견을 나누는 등 활발한 교류가 이루어졌다.
본교 이면영 이사장은 도록 인사말을 통해 예술이 국가와 문화를 넘어 인류를 하나로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고 강조하며, 이번 교류전이 양국의 예술 문화교류를 더 확장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박상주 총장 역시 예술의 역할과 시대적 의미를 언급하며, 이번 전시가 양교 학생들이 새로운 감수성과 예술언어를 발견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오사카예술대학교의 야스이 스마코, 타나카 마사후미, 히가시온지 마사키 교수가 직접 참석해 학생 작품을 관람하고 소감을 전했다. 그들은 공통적으로 한국과 일본 학생들이 국적과 관계없이 유사한 창작 고민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야스이 스마코 교수는 한국에서 관람한 학생 작품들이 현지의 환경과 맥락을 반영해 보다 탄탄하게 구성되어 있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그는 전문 작가들의 경우 국가별 미적 특성이 분명하게 나타나지만, 학생 작품에서는 공통된 고민과 유사한 문제의식이 발견된다며 이번 교류전의 의미를 설명했다.
타나카 마사후미 교수는 34회라는 오랜 역사를 유지해 온 교류전의 지속성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전시가 해마다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양교 학생들에게 큰 자부심이 될 것이라며, 이러한 교류의 전통이 앞으로도 굳건히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같은 주제로 작업하더라도 문화적 배경이 반영된 선택들이 쌓여 결과적으로 서로 다른 미감이 드러난다는 점을 흥미로운 차이로 언급했다.
히가시온지 마사키 교수는 양국 학생들의 작업 차이는 크지 않지만, 일본 학생들은 개인적 경험을 중심으로 한 내면적 주제를 탐구하는 경향이 있고, 한국 학생들은 시대와 문화적 맥락을 폭넓게 반영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학생들이 전시장에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고 서로의 작품에 관심을 보이는 모습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향후 더 많은 학생들이 교류의 기회를 누리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전시장에서는 한국 작품과 일본 작품이 각각의 전시실에 구성되어 있어 두 나라의 작업을 구분해 감상할 수 있었다. 한국 학생들은 주제 중심의 작품이 많았고, 일본 학생들은 작품에서의 조형적 완성도와 표현의 세밀함이 도드라졌다. 이러한 차이는 관람객이 양국의 창작 방식과 시각적 접근을 비교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반세기 넘게 지속된 본교와 오사카예술대학교의 교류전은 양교 학생들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예술적 감수성을 확장하는 교육의 장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제34회 한·일 교류작품전 역시 미래의 예술가들이 국가와 언어를 넘어 새로운 시각을 나누며 성장하는 의미 있는 시간으로 마무리되었으며, 양교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새로운 세대의 예술적 도약을 함께 이어갈 것이다.
온라인커뮤니케이션실 장예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