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일(My job)에서 내일(Tomorrow)로, AI포럼 성료
‘내 일에서 내일로’ AI 포럼 성료
지난 10월 28일, 세종특별자치시 아름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내 일(My job)에서 내일(Tomorrow)로 포럼’이 시민과 대학생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포럼은 본교 산학협력단과 세종특별자치시, 한두리캠퍼스 대학이 공동으로 주관하여 AI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일의 패러다임과 미래 인재 양성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했다. 포럼은 최민호 세종특별자치시장의 축사와 세종특별자치시의회 김효숙 부의장의 개회사로 시작되었다. 최민호 세종특별자치시장은 “우리의 일과 삶을 어떻게 발전시켜야 할지 함께 모색하는 법에 대한 논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포럼의 의미를 더했다.
이날 기조강연은 ‘인공지능 시대, 일하는 방식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제로 카이스트 뇌인지과학과/융합인재학부 학부장인 정재승 교수가 맡았다. 정재승 교수는 AI 시대를 물질 세계인 ‘아톰(Atom)세계’가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IoT)을 만나 디지털 ‘비트(Bit)세계’와 일치해 스마트 도시로 가는 제4차 산업혁명으로 정의하며 “AI는 더 이상 미래의 기술이 아니라, 이미 우리의 일상과 산업 전반을 바꾸고 있는 현재의 기술”이라며 “AI를 이해하는 것이 곧 경쟁력이 되는 시대”라며 강연을 시작했다.
정재승 교수는 AI가 이미 인간의 영역을 넘어서고 있음을 강조했다. 생물학 분야 난제였던 ‘AlphaFold2(알파폴드2)’문제를 비생물학자인 AI 전문가가 해결한 사례와 MIT가 2021년부터 모든 입학생에게 AI 교육을 의무화한 사실을 들며 인재의 기준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정재승 교수는 AI 시대의 명암을 동시에 조명했다. 특히 스마트폰 과다 사용의 위험성을 강력히 경고했다. 그는 “하루 평균 6시간(개발도상국은 12시간)을 핸드폰을 사용한다”며, 이는 “사용자를 더 오래 머무르게 하려는 알고리즘의 설계”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정재승 교수는 릴스, 숏츠와 같은 숏폼 콘텐츠를 ‘갈망의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지속적으로 자극하는 ‘바닷물’에 비유하며, “끊지 못하게 만드는 알고리즘이 ‘휴대전화 중심의 아동기’를 형성하고 있다”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러한 현상이 “놀이 중심 아동기의 쇠퇴”를 가져왔으며, 이는 곧 놀이 역할 모델의 훼손, 애착 관계 손상, 감정 불균형, 사회성 미성숙으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특히 “소셜미디어 사용량과 청소년의 자살율 및 정신건강 지표가 동일한 궤적을 그린다”는 점을 지적하며, 관련 연구 결과들을 인용했다.
실제로 최근 Jonathan Haidt(조너선 하이트)교수의 ‘불안한 세대’연구나 미국 공중보건서비스단(PHS)의 경고문 등 다수의 연구는 하루 3시간 이상 소셜미디어를 사용하는 청소년이 우울 및 불안 증상을 겪을 위험이 2배이상 높다고 보고하며, 이는 ‘상향 비교’와 ‘수면 장애’등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정재승 교수의 지적을 뒷받침한다.
AI 시대, '대체 불가능한 인재'의 5가지 조건
정재승 교수는 “인간을 인공지능처럼 만드는 입시 교육과 한 줄 세우기”를 비판하고, “AI의 발전 속도는 인간의 학습 속도를 앞지르고 있다”며 “창의적 문제 해결력과 비판적 사고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햤다. 미래 사회는 ‘대체 불가능한 인재’, 즉 전문가이자 지성인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45년, 어떤 세상이 오더라도 스스로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지적 자신감을 갖춘 인재”가 필요하다며, AI 시대에 요구되는 5가지 핵심 능력을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먼저, AI와 협업 능력이다. 이는 AI를 ‘파트너’이자 ‘도구’로 능숙하게 사용하는 능력이다. 이를 뒷받침할 근거로 “사람만 있는 팀, AI만 있는 팀, 사람+AI가 협업하는 팀에게 과제를 주었을 때 ‘사람+AI’팀의 퍼포먼스가 압도적으로 높았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두번째로, 세계적 협업이다. “1을 만들기 위해 경쟁해서 1.2를 만드는 것은 이제 의미가 없다. 전 세계와 협업하여 1000을 만드는 인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경쟁만을 통한 무의미한 결과보다는 사람과 사람, 사람과 AI가 협업을 통해 더 큰 성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탁월한 의사결정이 필요하다. AI가 보편화될수록, “의사결정 자체를 AI에 의탁”하는 경향이 생기며, 이때 중심을 잡을 수 있는 리더의 ‘탁월한 의사결정’능력이 중요해진다. 네번째로, 창의적 아이디어이다. 이는 창의성은 ‘패닉’상태가 아닌 ‘계획, 모색, 탐색’의 뇌 사용 형태에서 나온다며, 정형화된 사고에서 벗어날 것을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윤리의식이다. “실제 동영상과 딥페이크를 구분하지 못하는 시대”가 도래했음을 지적하며, “기업은 AI를 어떻게 사용하겠다는 윤리 선언문이 필요하고, 개인은 AI를 적절하게 사용하는 윤리의식”을 갖춰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재승 교수의 기조강연에 이어, 국립한밭대학교 김은경 교수가 좌장을 맡아 ‘AI와 함께 일하는 시대, 세종시가 준비해야 할 것은?’을 주제로 패널 토론이 진행됐다. 토론에는 학계, 산업계, 연구기관 및 공공기관 전문가 6인이 참여해 세종시 맞춤형 인재 양성 방안을 두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패널 토론에서는 세종특별자치시가 지역 산업과 교육을 어떻게 연결하여 ‘AI 인재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을지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었다.
먼저, 한정희 본교 산학협력단장은 “미래 인재는 ‘얼굴의 힘’을 알게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 팬데믹이후 학생들이 얼굴을 마주하고 의견을 내는 것을 낯설어한다”며, AI 시대일수록 기술보다 ‘지역 정착 능력’과 대면 소통 역량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서 세종특별자치시와 한두리캠퍼스 공동 대학에서 운영중인 민·관·학 거버넌스 협력 체계가 더욱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두리캠퍼스는 지역 대학, 산업체, 지자체가 긴밀히 협력하는 플랫폼으로, 비교과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창의·융합형 인재양성 방안을 모색하고 디지털 전환(DX)과 AI 시대에 대응하는 실질적 교육·훈련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세종특별자치시 미래전략산업 분야의 핵심 인재를 양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조민호 고려대(세종)융합소프트웨어학과 교수는 “대학 교육이 세종시의 사업 육성과 연계될 수 있도록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지역 산업과 연계된 실질적인 인재 공급을 주장했다.
또한, 김명환 한국직업능력연구원 부연구위원은 AI 기술 전환이 노동시장에 미치는 구조적 변화를 짚으며, 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사람 중심의 기술 정책’이 병행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또한, 산업계 패널들은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정석현 필름AI 대표는 “AI를 단순한 도구가 아닌 창작의 동반자로 활용할 수 있는 실무형 인재”가 필요하다고 밝혔으며, 김진영 앰플랩 대표는 “AI 시대에는 전공 지식보다 끈기와 탐구심을 갖춘 청년이 더 큰 경쟁력을 갖는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이창준 세종일자리경제진흥원 팀장은 “세종시가 공공행정과 산업 현장을 아우르는 AI 인재 양성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현재 설립 추진 중인 ‘세종국제기술교육센터’를 통해서 지역 기업의 디지털 전환(DX)교육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좌장을 맡은 김은경 교수는 “AI는 기술이 아니라 우리의 친구가 되어야 한다”고 마무리하며, “시민과 청년이 AI와 친해지고 이를 일상에서 활용할때 세종시는 진정한 ‘AI와 함께 일하는 도시’로 성장할 것”이라고 총평했다.
이번 포럼은 세종특별자치시의 미래 일자리 및 인재 정책 방향의 기초자료로서 가치가 크며, 특히 한두리캠퍼스를 중심으로한 산학관 협력 모델이 지역 맞춤형 인재 정책과 일자리 창출 전략 수립에 있어 중요한 정책적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지속 가능한 민·관·학 협력 네트워크 활성화와 더불어 한두리캠퍼스 역량 강화, 미래전약산업과 연계한 교육과 일자리 모델 개발에 대한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며, 세종특별자치시가 디지털 전환(DX)과 AI 시대에 발맞추어 시민들이 변화하는 일자리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정책적 뒷받침이 절실함을 제언하는 자리였다.
온라인커뮤니케이션실 안도현 기자
온라인커뮤니케이션실 최은서 사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