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공간디자인공모전, 건축도시대학의 상상력으로 그린 ‘그림자의 건축’
빛과 그림자가 만든 건축도시대학의 여름
건축도시대학에서 주최한 제1회 홍익공간디자인공모전(이하 홍공공)이 여름방학 기간 동안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홍공공은 건축, 실내, 도시 세 전공의 학우들이 학기 중 과제의 틀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상상력과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마련된 디자인 공모전으로, 제1회 주제는 ‘그림자(Shadow)’였다. 이번 대회에는 총 45개 팀, 101명의 학우가 참가해 공간·건물·도시 속 그림자를 각자의 시선으로 해석한 작품을 선보였으며, 그중 9개 팀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조성익 교수(본교 건축도시대학)가 심사위원장을 맡았으며, 정윤천(건축), 임미정(실내), 김형규(도시) 교수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심사는 1라운드 제출물 평가와 2라운드 교수진 토론으로 진행되었고, 이론적 완성도와 디자인 실험성이 균형 있게 고려되었다. 특히 이번 대회의 상금은 본교 서상우 교수가 쾌척한 ‘화광 장학금’과 본교 동문이자 창호 전문업체 ‘윈체’의 대표인 민경천 동문이 지원한 장학금으로 수여되어 그 의미를 더했다.
대상은 건축학과 1학년 송윤서, 김민건, 이영빈 학우의 ‘타임스퀘어(Time Square)’가 차지했다. 이 작품은 ‘그림자’의 형식적 특성 중 ‘시간성’에 주목해 빛과 그림자의 상보적 관계를 복원하는 공간을 제시했다. 울퉁불퉁한 바닥면에서 그림자가 왜곡되고 굴절되는 현상을 통해 관람자가 시간의 흐름을 감각적으로 인지할 수 있도록 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송윤서 학우는 “첫 공모전이라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자유로운 상상력을 믿고 밀어붙인 결과 대상이라는 과분한 상을 받게 되어 영광스럽다”며 앞으로 건축학도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우수상은 세 팀이 수상했다. 먼저 문소연(실3), 윤승민(실4) 학우의 ‘음감(Umgam)’은 그림자(陰)와 소리(音)를 결합한 공감각적 공간 감상법 디자인으로, 시각 중심의 공간 인식에서 벗어나 청각을 통한 새로운 감상 방식을 제안했다. 윤승민 학우는 정해진 틀이 없는 자유로운 환경 덕분에 상상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었고, 즐겁게 한 만큼 수상으로 이어져 뿌듯하다고 전했다.
황벼리(건4), 우정민(건3) 학우의 ‘반그림자와 금—환영(Penumbra Antumbra)’는 천문학 용어에서 착안해 도시 인프라 속 그림자를 재해석한 프로젝트다. 강남역 사거리의 지하 공간을 ‘그림자의 도시적 무의식’으로 설정하고, 도시의 빛과 어둠이 공존하는 인프라 공간을 제시했다. 황벼리 학우는 이번 공모전이 현실의 제약을 벗어나 건축의 담론적 가능성을 실험할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였다고 밝혔다.
문민철(건4), 배지민(실2), 이부경(건2) 학우의 ‘친한그림자(Close Shadow)’는 일상의 그림자 경험에서 비롯된 감정과 기억을 건축적 장치로 변환한 프로젝트다. 100여 개의 그림자 스케치를 기반으로 16개의 공간 코드로 발전시켜 파빌리온으로 구현했으며, 관람자가 자신과 맞닿은 감각적 기억을 그림자를 통해 재발견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문민철 학우는 일상의 경험이 건축적 언어로 확장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번 공모전이 큰 영감을 주었다고 전했다.
조성익 교수는 이번 대회에 대해 “학년이나 실기 수준에 상관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장을 만들고 싶었다”고 전하며, 다양한 학년이 협업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학문적 화합이 이루어졌다고 평가했다. 또한 학생들이 제약 없이 발상을 펼치는 모습을 통해 비주류적이고 실험적인 디자이너들이 더 주목받을 수 있는 가능성을 보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제1회 홍공공은 건축도시대학 특유의 자유로움과 실험정신이 한껏 드러난 대회였다. 특히 개강총회와 함께 열린 시상식에는 많은 학우들이 참여해 수상자들을 축하하며 건축도시대학만의 따뜻한 연대와 창의적인 에너지가 캠퍼스를 가득 채웠다. ‘그림자’라는 추상적 주제를 매개로 시작된 이번 도전은 현실의 건축을 넘어 사유와 상상, 예술과 기술이 교차하는 건축의 본질적인 가능성을 되짚는 장으로 자리했다. 기자로서 이번 행사를 취재하며, 본교 건축도시대학의 학우들이 지닌 자유로운 발상과 감각이 얼마나 풍부한지를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도 홍공공이 더 많은 상상력의 그림자와 자유의 빛을 비추는 대회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온라인커뮤니케이션실 강민 기자
온라인커뮤니케이션실 장예찬 사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