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ca Lin 초청, 스포츠와 XR의 융합
Sports XR이라는 새로운 화두
지난 9월 18일, 본교 바이오헬스 혁신융합대학사업단 주관으로 서울캠퍼스 홍문관 이노베이션 카페에 Dolby Laboratories(돌비 래버러토리스) 선임연구원인 Tica Lin(티카 린)이 방한했다. Tica Lin박사는 미국 조지아텍에서 디지털 미디어 석사 과정을 밟고, 하버드대학교에서 컴퓨터 과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연구 주제는 늘 기술과 인간 경험의 접점에 맞추어져 있다. 그는 메타(Facebook Reality Labs), 애플(Apple Vision Pro), Adobe Research 등 글로벌 기업 연구소에서 인턴과 연구원으로 활동하며 XR, 인터랙션 디자인, 시각화 기술을 실험하고 NBA 필라델피아 76ers의 분석팀과 협력하여 실제 프로 스포츠 현장에서 데이터 분석 및 UX 설계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Tica Lin박사는 현재 Dolby Laboratories에서 선임 연구 과학자로 활동하며, 대만 스포츠 과학 연구소 자문도 맡고 있다. 학계와 업계, 스포츠 현장을 두루 경험한 Tica Lin박사는 HCI(인간-컴퓨터 상호작용), 데이터 시각화, 사용자 경험 설계를 아우르는 융합적 연구를 통해, “스포츠와 XR의 융합”이라는 새로운 화두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21세기 스포츠는 단순한 체력과 기술의 경쟁을 넘어 데이터와 과학, 그리고 기술이 결합된 복합적인 무대로 변모하고 있다. 경기 전략, 팬들의 열광은 더 이상 오직 오프라인 공간에만 머물지 않는다.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MR(혼합현실)로 대표되는 XR(Extended Reality, 확장현실) 기술이 스포츠 현장에 접목되면서, 선수 훈련·코칭·팬 경험은 과거와는 전혀 다른 차원으로 확장되고 있다.
Tica Lin박사가 제시한 핵심 비전은 “Sports XR”이다. 단순히 경기 영상을 재현하는 것을 넘어, 데이터와 XR을 결합해 스포츠 경험을 새롭게 디자인하는 것이 목표이다. 전통적인 스포츠 분석 방식은 영상 재생과 반복 시청, 코치의 직관과 경험에 크게 의존했다. 그러나 이런 방식은 효율성이 떨어지고, 숨은 데이터는 놓치기 쉽다. Tica Lin박사는 이러한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XR을 활용하여 경기 데이터를 공간적으로 배치하고, 직관적으로 탐색할 수 있는 새로운 분석 방식을 제안했다.
Tica Lin박사는 스포츠를 데이터 중심으로 재구성하면서도, 여전히 현장의 맥락과 인간적 직관을 존중한다. XR 속 시각화는 선수나 코치가 데이터를 더 빠르게 이해하도록 돕고, 숨은 패턴을 드러내며, 스포츠 팬들에게도 새로운 몰입 경험을 제공하고자 했다.
데이터가 말해주는 경기의 숨은 맥락
Tica Lin박사의 연구에서 데이터는 단순한 숫자를 넘어 새로운 이야기의 원천이다. NBA 필라델피아 팀과의 협업에서 득점·리바운드처럼 눈에 보이는 지표가 아닌, ‘보이지 않는 기여도’를 드러내는 것을 위해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예를 들어 특정 선수가 득점을 기록하지 않아도, 그의 움직임이 상대 수비를 끌어내 팀 전술에 결정적 영향을 주는 것이다. 과거에는 이런 기여를 수치로 표현하기 어려웠지만, XR과 데이터 시각화를 결합하면 그 효과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Tica Lin박사의 연구팀은 각 선수의 경기 기여도를 데이터로 분석해 코치가 전술적 결정을 내리는 데 활용하도록 했다. 이 시스템을 도입한 뒤 경기 전략이 개선되고, 슛 성공률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Tica Lin박사가 가장 강조하는 기술은 Visualization(시각화)다. Tica Lin박사는 표나 그래프를 단순히 화면에 띄우는 것을 넘어서, 경기장 공간 위에 데이터를 직접 배치하는 Situated Visualization(상황적 시각화)을 도입했다. 예컨대, 농구 선수가 자유투를 던지는 순간, XR 공간에서 궤적과 성공 확률이 동시에 나타나면 코치는 영상과 데이터 사이를 오가며 비교할 필요가 없다. 배드민턴 경기에서도 2D 영상을 3D VR로 재구성해 패스 루트와 선수 포지션을 직관적으로 분석하였다. 이처럼 몰입형 시각화는 분석 과정을 단순화하고, 경기 이해도를 크게 높여준다.
Tica Lin박사는 연구 과정에서도 철저히 Human-Centered Design(인간 중심 설계)를 따른다. 코치와 선수들을 직접 인터뷰해 실제 워크플로우의 불편함과 고충을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반복 설계를 거친다. 사용자 평가는 긍정적이다. 코치들은 “기존 방식보다 훨씬 직관적이고 효율적”이라고 평가했으며, “중요한 순간으로 즉시 이동할 수 있고 핵심 패턴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영상, 엑셀, 메모를 오가며 분석하던 과정을 XR 환경 안에서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Tica Lin박사의 비전은 전문가 분석 도구에만 머물지 않는다. Tica Lin박사는 팬 경험과 스포츠 스토리텔링의 확장 가능성에도 주목한다. 경기 중계 영상에 데이터 시각화를 삽입해 팬들이 경기 맥락을 더 잘 이해하도록 돕거나, AR 기기를 활용해 현장에서 실시간 통계와 전략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는 단순한 시청을 넘어 참여와 몰입의 경험을 열어준다.
미래를 향한 전망
Tica Lin박사가 이번 강연에서 제시한 미래는 명확하다. AR/VR 기기의 경량화와 기술 발전이 뒷받침된다면, XR 기반 스포츠 분석은 전문가뿐 아니라 일반 사용자에게도 보편화될 것이다. 코치와 선수가 훈련 중 실시간 피드백을 받는 것은 물론, 팬들이 경기장에서 데이터와 함께 몰입적 체험을 즐기는 시대가 올 수 있다는 것이다. Tica Lin박사는 강연 말미에 “스포츠는 단순한 기록이 아니다. 수많은 맥락과 직관이 얽혀 있는 복잡한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XR은 그것을 데이터와 함께 시각화해 더 깊은 이해를 가능하게 하고, 스포츠의 다양한 경험의 확장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번 강연은 본교 바이오헬스 혁신융합대학사업단과 기계시스템디자인공학과 최경윤 교수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기계시스템디자인공학과 최경윤 교수는 강연 말미에 “항상 큰 영감과 힘이 되어준 Tica Lin 박사의 깊은 통찰과 Sports XR 분야를 개척하는 에너지를 학생들과 나눌 수 있어 감사하다. 또한 질의응답 속에서 Lin 박사와 학생들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며 서로가 긍정적인 자극과 에너지를 주고받는 뜻깊은 경험을 함께할 수 있어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라고 전했다. 이번 Tica Lin박사의 강연처럼, 스포츠와 XR의 만남은 단순히 기술적 실험이 아니라, 스포츠의 미래 문법을 다시 쓰는 작업이라고 볼 수 있다.
온라인커뮤니케이션실 안도현 기자
온라인커뮤니케이션실 김연준 사진기자
자료사진 제공: (c) Tica L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