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시각디자인과 빅톡, 북페어와 드로잉으로 확장되는 디자인
시각디자인과 학술부 주관 빅톡 특강·워크숍 진행
본교 시각디자인학과 학술부는 하계 방학을 맞아 ‘빅톡(Big Talk)’ 프로그램을 총 1차와 2차로 나누어 진행했다. 1차 프로그램은 8월 18일 월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R동 615호에서 열렸으며, 이재용 교수가「빛을 통한 시간 표현」이라는 주제로 시아노타입, 흑백 포토그램, 축광시트지 모노그램을 활용한 특강과 워크숍을 이끌었다. 이어서 2차 프로그램은 8월 27일 수요일 오후 3시부터 5시 30분까지 R625호에서 진행되었으며, 신동철 교수가 참여해「콜렉티브로 북페어 참가하기」특강과 함께 ‘Not a Number(낫 어 넘버)’ 진 메이킹 워크숍을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학우들이 다양한 예술적 실험을 경험하고, 협업을 통해 창작의 의미를 새롭게 탐색할 수 있도록 마련되었다.
2차 워크숍은 크게 세 가지 세부 프로그램으로 나뉘어 학우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김광철(피스피스펑크펑크)은 ‘동시와 드로잉’을 주제로 워크숍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아이가 되어 세상을 바라보듯 모든 것을 새롭게 느끼는 마음으로 짧고 간결하게 적은 생각, 감정, 경험 등을 소재로 삼아 운율과 리듬감 있는 동시를 창작했다. 이어서 각자가 만든 동시와 어울리는 드로잉을 실습하며 글과 그림이 어우러지는 창작 과정을 경험했다. 김청과 조정민은 디자인 컬렉티브 ‘청정가’의 멤버로, ‘인피니트 플립북(Infinite Flip Book)’ 세션을 통해 끝없이 이어져 펼쳐지는 책·카드 형식의 매체를 제작했다. 학우들은 종이를 여러 방향으로 접고 펼치며 이어지는 이야기와 장면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통해 책이라는 형식의 확장 가능성을 직접 체험했다. 박수민(모아)은 ‘Easy Way to Make Zine’을 주제로 가장 단순한 방식의 독립출판물 제작을 이끌었다.
참가자들은 한 장의 종이로 만들 수 있는 진의 기본형 세 가지를 배우고 응용해보았다. 지면의 형태에 맞게 이미지와 내용을 채워 나만의 진을 완성하며,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자율적 출판의 즐거움을 배울 수 있었다.
이날 워크숍은 각 연사의 발표와 실습 활동으로 채워졌다. 먼저 박수민(모아)은 첫 그림책 「소파 밑에 무엇이 있을까?」를 소개했다. 스텐실과 털실 바인딩 등 손맛을 살린 제작 방식을 보여주며, 빠르고 가성비 있게 작업하지만 작가의 개성이 담긴 독립영화 같은 감성을 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광철(피스피스펑크펑크)은 드로잉 생명체를 모아 만든 ‘밤 퍼레이드’ 책과 가면 퍼레이드를 기반으로 한 워크숍을 소개했다. 그는 감정을 나누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한 스티커 프로젝트 「11개의 천사」를 통해, 작은 작업이 사람들과의 소통 창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신동철 교수는 아트북 제작과 글로벌 아트북페어 활동 경험을 나누며, 최근에는 가면 만들기, 불어펜 드로잉, 임시 타투 등 새로운 실험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정민은 패션과 시각디자인을 넘나드는 작업을 소개하며, 남녀 신체 드로잉과 중성적인 라인, 3D 오브젝트, 웹사이트, 도서 작업까지 확장해온 과정을 공유했다. 특히 장애인 의류 수선 연구를 “귤 껍질 패턴”에 빗댄 디자인북으로 풀어낸 사례는 학우들의 주목을 끌었다. 마지막으로 김청은 조정민과 함께 결성한 ‘청정’ 팀의 활동을 이야기하며, 한자의 시각 형태를 탐구한 시집과 포토북 작업까지 활동 영역을 넓혀온 과정을 소개했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제작 방식과 북페어 경험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핸드메이드 바인딩에 대해 “수작업 특성상 시간이 많이 소요돼 동료와 함께 작업하는 것이 좋다. 각각 손맛이 더해진 고유한 에디션이 되는 것이 매력이다.”는 박수민(모아)의 답변이 나왔으며, 북페어 판매에 대해서는 “책 판매만으로 큰 수익을 내기는 어렵지만, 작가가 관객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중요한 오프라인 매체”라는 설명이 뒤따랐다. 또한 김광철(피스피스펑크펑크)의 “타이페이 북페어에서 큰 호응을 얻었고, 한국에서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해외에서 충분히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경험담은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동기부여가 되었다. 더불어 “사람들이 좋아할지를 고민하기보다 내가 좋아하는 작업을 기준으로 한다”는 작가적 태도는 창작자로서의 자기 확신의 중요성을 되새기게 했다.
이번 하계 방학에 진행된 빅톡 프로그램은 단순한 강연을 넘어 학우들에게 직접 창작 과정을 경험하고 새로운 시각적 실험을 시도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로 마련되었다. 워크숍에 참여한 학생들은 연사들의 작업 세계를 가까이에서 접하며, 창작자가 어떤 과정을 거쳐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결과물을 만들어내는지를 생생하게 배울 수 있었다. 특히 즉흥성과 협업을 강조하는 ‘Not a Number’ 팀의 활동 방식은, 각기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창작물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얼마나 다채롭고 예측 불가능한 결과를 낳을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었다. 이는 학생들에게 창작의 즐거움뿐만 아니라 집단 작업 속에서 얻을 수 있는 교류와 배움의 가치를 체감하게 해주었다.
또한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직접 드로잉과 출판 작업에 참여하면서, 자신만의 생각과 감정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 과정은 단순히 기술을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스스로의 경험을 창작의 원천으로 삼아 표현하는 법을 익히는 계기가 되었다. 나아가 다양한 연사들의 이야기를 통해 창작자로서의 태도와 방향성에 대해 고민할 수 있었으며, “사람들이 좋아할지를 고민하기보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기준으로 한다”는 말은 학생들에게 자기 확신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워주었다.
이번 빅톡은 결과적으로 학우들에게 창작에 대한 동기와 영감을 불어넣는 동시에, 앞으로의 학문적·예술적 활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경험으로 자리 잡았다. 시각디자인학과 학술부는 앞으로도 이러한 특강과 워크숍을 꾸준히 마련해 학생들이 다양한 시도를 통해 자신만의 가능성을 탐색하고, 예술적 교류와 협업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온라인커뮤니케이션실 김서진 기자
홍익시디 기록부 이연준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