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생에서, 교수로 돌아오기까지’… 본교 출신 신규 임용 교수 4인 인터뷰
2025학년도 2학기 자교 출신 임용 교수 4인(임승찬, 조신형, 조혜진, 한은진 교수) 인터뷰
본교에는 매년 수천 명의 학우들이 입학하고, 또 졸업한다. 여기 대학이라는 요람을 넘어 사회로 나아간 뒤, 2025학년도 2학기 다시 교수라는 이름으로 본교로 돌아온 4인의 동문이 있다. 학생으로서 배움을 받았던 이들은, 이제 학생이자 후배인 본교 학우들을 위해 각자의 분야에서 쌓아온 연구와 경험을 돌려주려 한다. 전기전자공학부 임승찬 교수, 도시공학과 조신형 교수, 소프트웨어융합학과 조혜진 교수, 목조형가구학과 한은진 교수를 인터뷰했다.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임승찬 교수: 안녕하세요, 2025학년도 2학기부터 전자전기공학부에 새로 부임하게 된 임승찬입니다. 2004년도에 본교 전자전기공학부에 입학하여 학업에 매진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졸업 후 약 15년만에 교수로서 모교로 돌아와 학생들을 가르치고 연구를 지도하게 되니, 참 묘하면서 설레는 동시에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조신형 교수: 안녕하세요. 저는 홍익대학교 도시공학과 조교수로 임용된 조신형이라고 합니다. 저는 동대학 동학과 04학번으로 입학하였으며, 21년만에 다시 학교의 교수로 임용되었습니다. 본교 도시공학과를 2011년에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에 입학하여 2018년에 박사학위를 취득하였습니다. 대학원에서 교통공학을 전공하였으며, 세부적으로는 스마트모빌리티, 통행행태 모형 및 대중교통과 관련된 연구를 주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조혜진 교수: 안녕하세요! 홍익대학교 과학기술대학 소프트웨어융합학과 조혜진 교수입니다. LG에서 약 3년간 근무하다 미국 유학길에 올랐고 24년 5월 박사 공부를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홍익대 정보·컴퓨터공학부(現 산업데이터공학&컴퓨터공학과) 07학번입니다.
한은진 교수: 안녕하세요. 2025년 2학기에 목조형가구학과에 임용된 한은진입니다. 저는 본교 미술대학 목조형가구학과에서 학사 졸업하였으며, 그당시 2000년에 입학한 세대로서 00학번이었고 ‘A0’ 으로 시작하는 학사번호를 가지고 있습니다.
Q. 원래 연구하시던 분야를 소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임승찬 교수 : 본교에서 전공 기초를 탄탄히 다진 뒤에, POSTECH과 KAIST에서 무선통신 및 신호처리 분야의 연구를 수행하며 각각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박사 학위 후에는 KAIST 정보전자연구소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근무하며 학문적 성장을 이어갔고, 이어 국방과학연구소에서 다기능 레이더 신호처리 관련 업무를 담당하며 실무적인 경험을 쌓았습니다. 최근까지는 한경국립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자율주행 차량을 위한 인공지능 기반 측위 및 경로 추적 알고리즘 연구를 수행하였습니다.
조신형 교수 : 2018년에 서울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2년간 서울대학교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2년간 연구를 했습니다. 이후 2020년에 미국 애틀란타에 있는 Georgia Institute of Technology(조지아텍)에서 2년간 방문연구원으로 연구를 수행하였습니다. 2022년 3월에 한국으로 돌아와 서울시립대학교 교통공학과에서 연구교수로 3년 5개월간 재직하였으며, 현재 홍익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로 부임하게 되었습니다.
주요 연구실적으로는 SCI 29편, KCI 17편으로 총 46편의 논문 실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SCI 10편의 논문이 리뷰가 진행중이고, 그 중에 6편이 리비전(수정) 진행중입니다. 또한, 4건의 특허 등록 실적이 있습니다. 대중교통 빅데이터 활용 공모전을 통하여 국토교통부 장관상을 수상하였으며, 그 외에 3건의 학술발표대회 우수논문상을 수상하였습니다. 매년 미국에서 열리는 TRB를 포함하여 국내외 약 50여건의 학술발표 실적이 있으며, 약 80여 건에 해당하는 연구수행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한국연구재단의 “세종과학펠로우쉽” 5년 6.5억 원의 과제에 선정되어 연구를 수행 중에 있으며, 국토부 “APEC 교통협력 강화전략 구축”연구를 통하여 국제기구를 통한 역량강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해외 연구자들과의 지속적인 교류와 협력연구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조혜진 교수 : 확률모델, 머신러닝, 데이터사이언스, 정책수립 입니다. 구체적으로 예측모델과 멀티모달(텍스트, 이미지, 소리, 비디오 등 다양한 종류의 데이터를 동시에 이해하고 처리하는 AI 기술) 데이터 분석을 연구하며, 상황별로 효과적인 정책 수립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주요 경력으로는 퍼듀대학교에서 Syria-Turkey SCM 프로젝트에 기술 부문 제안서를 작성하여 연구비를 수주하였고, 미국 중소 제조업체 컨설팅을 수행하며 시뮬레이션 모델을 개발하였고, 미국 대학병원들과 협업 연구를 진행하며 심장병 수술 데이터 분석을 수행하였습니다. 학부 졸업 후에는 LG에서 시스템 분석 개발 업무를 맡아 LG전자의 스마트 제품 개발을 수행하였습니다.
한은진 교수 : 융합재료와 3d 프린팅 기술을 통해 가구조형 작품활동을 하는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공간과 사물, 인공과 자연의 교합과 통섭을 주제로 지난 2월 마루아트센터에서 열린 개인전 ‘Consilience’는 자연적이고 수공예적인 감성을 담은 목조형과 산업화의 산물인 플라스틱 성형을 혼용함으로써, 상이하고 이질적인 개념 간의 통섭을 시각화하여 주목받았습니다. 이러한 작품활동을 통해 공예디자인 분야에서 물성과 최신 기술의 융합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 캠퍼스 등 여러 기업의 사무환경 조성 및 개선 업무에 참여하며 가구디자인을 매개화하고 기업경영의 관점을 반영한 사무공간 조성 방안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Q. 홍익대학교에서 진행하실 연구나 작업에 대해서도 소개 부탁드립니다.
임승찬 교수 : 그동안은 주로 무선통신과 신호처리 분야를 중심으로 다양한 응용 연구를 수행해왔습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 기술의 빠른 발전을 보면서, 기존 연구를 모빌리티 분야와 어떻게 접목할 수 있을지에 큰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현재 자율주행 차량이나 이동 로봇, 드론과 같은 객체들은 온보드(내장 시스템)에서 인공지능 기반 제어를 스스로 수행하기에는 큰 부담이 따르는데, 이를 무선통신 기반의 원격 제어 플랫폼으로 구현한다면 보다 효율적인 방식이 될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홍익대 학생들과 함께 이러한 지능형 미래 애플리케이션을 실현하기 위한 연구 성과들을 차근차근 쌓아 나가고 싶습니다. 무엇보다도, 단순히 결과를 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학생들과 함께 도전하며 성장하는 과정 자체가 큰 의미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조신형 교수 : 우리 학교와 학과가 국내외 도시 및 교통분야에서 앞서 나가는 학술적인 연구기관이 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저는 그동안 한국연구재단 개인연구사업 공모에 세 번 준비하여 세 번 모두 선정된 바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우수신진, 중견, 기초연구실, 한우물파기 기초연구사업 등의 개인연구 과제를 차근차근 준비하고 지원하여 수주하도록 하며, 다양한 연구기관과 대규모 R&D 과제를 유치하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장기적으로 도시 및 교통을 중심으로 한 R&D과제를 기획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한국연구재단의 ERC(선도연구센터), IRC(혁신연구센터) 등의 연구센터를 유치하여 국가기술발전을 위한 도시 및 교통분야의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도록 할 것입니다.
조혜진 교수 : 산업체, 헬스케어, 기후변화라는 도메인에 머신러닝 및 데이터사이언스를 접목시켜 개선하는 연구를 지속 할 예정 입니다. ESG 관점에서 재난 및 전염병, 대중의 심리적 상태와 같은 사회적·개인적 상황이 산업체의 지속가능성과 무관하다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산업체의 발전을 지원하고, 보편적 인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 재난 상황을 예측하는 방법론을 연구하고, 효과적인 정책 수립을 위해 숫자 데이터에 텍스트 및 이미지를 혼합한 멀티모달 방법론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과학적 이론을 첨단 기술과 접목해 실제로 활용 가능한 서비스 및 도구를 제작하는 연구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은진 교수 : 공예디자인의 가치를 확장하여 감성적 경험의 매개체로 역할을 하는 가구 조형, 특히 3D 프린팅에 이어 AI, IOT 등 4차산업혁명을 이끄는 혁신기술과의 융합적 작품연구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또한 학술 연구를 통해 기업 사무 공간에서 공간을 구획하고 정의하는 핵심 콘텐츠로서의 가구디자인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할 계획입니다.
Q. 교수님들의 학창 시절 홍대의 모습이 궁금합니다.
임승찬 교수 : 제가 학부를 다니던 시절에는 지금보다 기숙사 시설이 부족해 학생들이 생활 여건에서 아쉬움을 느끼곤 했습니다. 그래서 제2기숙사와 제3기숙사가 새롭게 건립되어 학생들이 훨씬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게 된 점이 무척 반갑습니다. 또한 일부 건물이 정비되고 다양한 교내 편의 시설과 서비스가 확충되면서 학생 복지가 크게 향상된 것도 인상 깊습니다. 그와 동시에, 예전과 다름없이 캠퍼스 곳곳에서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멋진 미술 작품들은 홍익대만의 특별한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학교 주변 풍경은 많이 달라졌지만, 여전히 젊고 활력이 넘치는 분위기 덕분에 늘 긍정적인 에너지와 기운을 얻습니다.
조신형 교수 : 저는 2004년 입학부터 2011년 졸업까지 학교가 다양하게 바뀌는 모습을 지켜봐왔습니다. 처음 입학했을 당시에는 학생회관 앞에 조경이 없는 바닥이었는데요. 그래서 당시에는 축제를 하면 학생회관 앞에서 많은 학과의 주점들이 열렸고, 공연만 운동장에서 하곤 했습니다. 군대를 마치고 돌아오니 홍문관이 커다랗게 지어지고, 학생회관 앞은 조경이 되어 축제는 운동장에서 하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제가 주로 다니는 동선은 홍문관부터 학생회관까지였기 때문에, 제가 졸업한 이후에 동선상에서 변화된 것은 적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학교를 돌아다녀보면, T동 도서관 옆 기숙사와 담벼락이 있던 곳에 지어진 다양한 건물들을 보고 학교가 새롭게 단장했다는 것을 느낍니다. 내년으로 예정된 지하캠퍼스까지 생각하면, 홍익대학교는 새로운 모습으로 계속 바뀌는 다이나믹함이 아직도 살아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저의 대학 생활은 핸드볼 동아리로 시작해서 핸드볼 동아리로 마무리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핸드볼 동아리는 체육 동아리 중에 두 번째로 생긴 동아리로 올해 59기에 이르기까지 많은 선후배들이 거쳐간, 유구한 역사를 지닌 동아리입니다. 처음 학교에 들어와서 선배들의 권유로 시작하게 된 동아리가 저의 학교 생활의 대부분이 될 만큼 저에게는 많은 영향을 끼친 동아리이기도 합니다. 평소에 운동을 잘 하지 않던 제게 운동을 꾸준히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기도 했죠. 운동이 너무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기도 했지만, 그럴 때마다 서로 의지하며 격려해주는 동기들이 있었기에 4학년 생활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끈기와 열정이 지금까지도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도 기회만 되면 동아리에 가서 운동을 하고, 시합도 나가는 등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조혜진 교수 : 당시에 홍문관이 막 개관했던 기억이 납니다. T동 가는 길에 르방 베이커리와 초등학교 운동장 앞을 지나며 동아리 방들도 구경하곤 했었죠. 주로 T동 4층에서 공부했었는데, 24시간 운영해서 편하고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수업 시간에 듣고 이해가 안되는건 책을 찾아서 읽어보고, 그래도 이해가 안되면 질문을 모아서 교수님께 여쭤봤었습니다. 매일 T동에서 살았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겁니다. 놀아도 학교에서 놀고 공부를 해도 학교에서 했으니까요. 홍대는 20대의 저를 꿈꾸게 해준 곳입니다. 여러분들도 대학생활의 자유와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꿈을 꾸고 이루기 바랍니다.
한은진 교수 : 제가 입학하던 2000년의 홍익대학교 서울캠퍼스는 당시 홍문관이 준공되기 이전이기도 하고, 홍익여고가 함께 있던 시기라 지금의 캠퍼스의 모습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당시 홍대입구역에서 내려 올라올 때는 경사길이 한없이 높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미술대학 체육대회, 대동제 등 다양한 행사를 열심히 참여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문헌관 앞쪽 동그란 시설물을 ‘동그랑땡’이라 부르며 햇빛이 좋은 날 학과 동기나 선후배들과 앉아 광합성(?)을 했던 추억이 있습니다. ^^ 미대 학생들이 부러워할 만한 사실인데, 지금 경영대 건물 1층에 있는 카페에 예전에는 화방이 있어서 잘 이용했던 기억도 있네요.
Q. 이번 학기 맡으신 수업 소개와, 모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게 된 소감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임승찬 교수 : 이번 학기에는 ‘신호와 시스템’ 과목을 맡아 즐겁게 강의하고 있습니다. 이 과목은 전자전기공학, 특히 IT 분야의 다양한 기술을 이해하기 위한 기본 언어이자 핵심 도구를 배우는 중요한 기초 과목입니다. 신호와 시스템의 개념을 이해하고 신호 처리의 주요 도구들을 익히면, 우리의 일상 속에서 영상·음성·언어와 같은 신호들이 실제로 어떻게 처리되는지 그 원리와 과정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 과목 뿐만 아니라, 앞으로 다양한 강의를 통해 학생들이 단단한 공학적 기초를 쌓고, 흥미로운 예제와 응용 사례를 통해 배운 내용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모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게 된 것이 제게는 가장 큰 영광이자 감사한 일입니다. 학부 시절 교수님들의 유익한 강의와 따뜻한 지도를 통해 많은 동기 부여를 받고 성장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그 배움을 이어받아 후배 학생들에게 좋은 영향을 전하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큰 책임감도 느끼고 있으며,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제가 받았던 가르침을 학생들에게 잘 이어 전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조신형 교수 : 저는 이번 학기에 두 개의 강의를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학부 3학년 과목인 ‘도시및교통계획실습’이라는 강의와 대학원 필수 과목인 ‘도시과학연구디자인’이라는 강의입니다. 두 개의 강의 모두 전공 필수인 과목인 만큼 제가 가진 책임감이 막중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도시및교통계획실습’은 사회에 나가기 전에 전공에 대한 지식을 보다 심도있게 다져나가야 하는 3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과목이기도 하고, 동시에 직접 계획과 설계하는 과정을 통해 이론과 더불어 실무적인 지식을 쌓을 수 있는 과목입니다.
대학원 필수 과목인 ‘도시과학연구디자인’은 대학원 학생들의 연구 역량을 키우기 위하여 만들어진 과목으로, 연구의 개요부터 결론까지 이르는 일련의 과정을 도시 및 교통의 관점에서 어떻게 구성하고 논리적으로 전개하는지에 대해 학습하며 직접 작성해 보는 과정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대학원 학생들의 논문 수준을 높이고, 학위논문 작성에 있어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강의의 목표입니다. 제가 가장 자신있는 논문을 쓰는 과정을 강의하는 것이라 부담없이 즐겁게 강의를 하고 있고, 학생들도 잘 따라와 주고 있어 본 과목을 통해서 국내외 논문 여러 편을 제출하는 것을 강의 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제가 모교를 졸업하면서 홍문관 앞에서 다짐했던 꿈을 다시금 새겨보면서 소감을 적어봅니다. 2011년 2월에 홍문관 졸업식을 마치고 홍문관을 돌아보면서 다시 이 학교에 돌아올 때에는 모교의 교수가 되어 돌아오겠다는 다짐을 한 것이 벌써 15년이 다 되어 갑니다. 저는 지난 세월 동안 이 꿈을 한번도 포기한 적이 없었습니다.
저에게 모교는 단순한 배움의 공간을 넘어, 인생에서 가장 순수하게 성장하고 열정을 품었던 소중한 추억이 깃든 곳입니다. 그 시절, 교수님들께서 삶과 학문에 대한 진정성과 따뜻함으로 저를 이끌어 주신 덕분에 지금의 저도 누군가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이제는 그 교정에서, 과거의 제가 그랬듯 새로운 배움과 고민으로 가득 찬 후배들을 직접 마주하며 가르칠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이 정말 감격스럽고, 한편으로는 어깨가 무거워집니다. 학생 한 사람마다의 꿈과 이야기를 품고 있다는 점을 늘 마음에 새기고, 제가 받은 따뜻한 관심과 격려를 고스란히 물려주고 싶습니다. 특히 과거에 제게 힘이 되어 주셨던 교수님들의 조언, 동료들과의 우정, 실패와 도전의 과정에서 배웠던 값진 경험들을 학생들과 진솔하게 나누면서 이들이 삶의 방향을 찾는 데 작은 등불이 되고 싶습니다.
저는 모교에 지원하면서 끝까지 제 꿈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고, 세 번이라는 기회의 끝자락에서 그 꿈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이 자리는 저에게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학생들과 서로 성장하는 소중한 여정의 시작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학생들과 진심으로 소통하고, 각자의 잠재력을 발견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격려하며, 모교의 전통과 따뜻함을 이어갈 수 있는 선배이자 스승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저는 이 자리에 오기까지 많은 분들의 도움이 없이는 도달하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다시금 모교의 교정에서 새로운 여정을 시작할 수 있음에 깊이 감사드리며, 저를 믿고 이 자리에 있게 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조혜진 교수 : 다양한 수업을 담당하고 있는데 그 중 가장 중요한 과목을 하나 뽑자면 컴퓨터SW기초가 아닐까 싶습니다. 파이썬 기초에 대해 강의를 하는데, 파이썬은 객체지향언어의 최신 버전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산업체 일각에서 내부 시스템을 파이썬으로 변환하는 프로젝트들이 진행되는 중이고, 인공지능을 공부하고 싶다면 기초 파이썬을 알아두는 것이 유용하다고 생각합니다. 타이트한 수업과 난이도 높은 문제들로 학생들을 챌린지하고 있는데, 도무지 걱정이 되어서 잠을 못자겠다는 학생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모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게 되어 기쁜 마음에 그렇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영원한 미소처럼 순수한 열정으로 연구와 교육에 힘써 홍익대 학생들이 세상 밖으로 더 멀리 더 높이 날아갈 수 있도록 지원 하겠습니다.
한은진 교수 : 이번 학기에 진행하는 수업은 학부 1학년에 개설된 ‘기초디자인’, 2학년 ‘가구와 공간계획’ 미술대학 공통 과목인 ‘프리핸드 드로잉과 스케칭’, 대학원의 ‘가구디자인 리서치’ 수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1학년 ‘기초디자인’ 수업은 전공 학생들이 처음으로 준비하는 과제전이 예정된 수업으로, 목조형가구학과 구성원으로서 첫 디자인 결과물이 도출된다는 점에서 학생들에게 큰 의미가 있는 수업이라 생각됩니다. 또한 2학년 ‘가구와 공간계획’ 수업의 경우 목조형가구학과 전공자로는 처음으로 환경으로서 공간을 이해하고, 가구를 통해 만들어지는 공간감을 경험하며 가구와 공간의 연계적 첫 커리큘럼으로서 큰 의미를 가지는 수업입니다.
소감은 한마디로 이야기하면 감격적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학부의 신입생으로 입학해서 산학 프로젝트로, 강사로, 박사생으로 지금까지 20년 넘게 캠퍼스를 오갔지만, 올 9월에 들어선 캠퍼스는 정말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학생들을 마주해서 기쁜 마음과 그만큼의 책임감이 동시에 느껴지며, 앞으로 어떤 교수자 연구자로 학생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네 교수는 전공도 경력도 다르지만 이제는 모두가 그리웠던 모교로 돌아와 후배들을 가르치고, 각자가 진행하던 연구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과거의 기억이 현재의 동력이 되어, 또 다른 미래의 홍익인을 길러내는 이들의 여정이 오래도록 교정에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온라인커뮤니케이션실 김태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