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미술패션디자인학과 베라펠레 ‘Craft the Leather 2025’ 참여
전통을 넘어 지속 가능성으로
본교 섬유미술패션디자인학과가 지난 5월 이탈리아 베라펠레 협회(Consorzio Vera Pelle Italiana Conciata al Vegetale)가 주최하는 글로벌 지속가능 가죽 디자인 워크숍 “Craft the Leather 2025”에 국내 유일의 대학으로 공식 초청되었다.
베라펠레 협회는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역에서 식물성 탄닌으로 무두질된 가죽을 생산·규제하며,지속가능성과 품질 보증, 전통 기술 보존 등을 핵심 가치로 삼고 있다. 협회가 인정하는 “Tuscan Vegetable-Tanned Leather” 상표는 기술적 생산 규정(Technical Production Regulations)을 준수한 가죽임을 보증하며, 투명한 생산 이력 추적이 가능하다.
Craft the Leather는 베라펠레 협회가 운영하는 교육·체험형 국제 프로그램으로, 디자인 학교 학생 및 교원, 가죽 관련 디자이너들이 참여해 토스카나 현지에서 가죽 생산 공정을 직접 경험하고 창작 작업을 수행한다.
워크숍은 토스카나 현장 워크숍과 작품 제작 및 국제 전시로 구성된다. 토스카나 지역에 머물며 태너리(무두질 공장), 수질 정화 시설, 가죽 소재 분석 연구소, 가죽 제품 디자인·생산 지원 재단 등을 방문해 친환경 기술과 전통 가죽 생산의 조화를 직접 확인하고, 장인의 마스터 클래스를 통해 전통 가공 및 마감 기술을 배운다. 이후 워크숍에서 선정한 가죽으로 3점의 작품을 제작하며, 최종 결과물은 2026년 이태리 밀라노에서 개최되는 국제 가죽 박람회 리네아펠레에 전시되고 전문가 심사를 거쳐 우수작이 선정된다.
올해 워크숍에는 홍익대를 비롯해 UAL(영국), Royal Academy of Fine Arts Antwerp(벨기에), Academy of Art University(미국), IED Kusnthal(스페인), Institut Jeanne Toussaint(벨기에), Accademia Costume & Moda(이태리), Schola Academy(이태리), 동화대학교(중국) 등 세계 유수의 예술대학이 함께 참여했다. 한국에서는 본교가 유일하게 초청되었으며, 3학년 이나연 학생이 대표로 참가해 마진주 교수의 지도를 받았다.
마 교수는 “참가 인원이 20명 미만으로 구성되어, 교수와 학생 간의 밀도 높은 지도가 가능했다. 글로벌 교육자 및 학생들과의 창의적인 교류가 매우 인상 깊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가죽이라는 소재가 지닌 환경적 한계를 극복하고자, 참가자들은 친환경 화학 처리, 수질 정화 기술 등을 접하며 지속가능한 공예의 방향성을 함께 고민했다”고 밝혔다.
이번 워크숍은 단순히 토스카나 지방의 전통 가죽 공예를 보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현대적 지속가능성의 공존을 모색하는 데 줌심을 두고 진행되었다. 마진주 교수는 “오랜 세월 이어져온 가죽 공예가 환경과 생명에 대한 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며, “예를 들어, 가죽을 친환경적으로 가공하는 화학 공정을 개발하거나, 오직 가죽을 얻기 위한 도살을 지양하는 생산 철학을 접하면서, 이는 단순한 전통 공예의 영역을 넘어 가죽 소재 자체의 진화에 대한 깊은 고민으로 확장되었다”고 전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수백 년간 이어져온 전통 가죽 생산을 지속가능성이라는 현대적 가치와 결합해 재해석한 자리였다. 참가자들은 단순한 기술 전수가 아닌, 환경과 공존하는 소재의 미래를 고민하는 계기를 가졌으며, 본교 학생들에게도 지속가능 디자인의 국제적 감각을 심화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
온라인커뮤니케이션실 이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