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미대연합전시 <헤쳐모여 4기: 헤르츠> 개최
아트디렉팅·아카이빙·기획 인터뷰로 읽는 ‘하나의 전시’와 ‘빛나는 과정’
본교 미술대학 소속 11개 학과가 함께 준비한 2025 미대연합전시 <헤쳐모여 4기: 헤르츠>가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전시는 8월 27일(화) 낮 12시 오픈식 행사를 시작으로 개막했으며, 9월 4일(수) 오후 4시에 막을 내린다. 올해 전시는 ‘헤르츠(Hertz)’라는 테마 아래, 각기 다른 전공과 작업 방식 속에서도 서로를 잇는 공명과 연결의 순간을 포착하고자 했다. 단순한 연합 전시를 넘어, 공간 전체를 유기적으로 설계하고, 기획, 아트디렉팅, 비평, 아카이빙 등 각 팀이 유기적으로 협업해 전시의 완성도를 높였다.
오픈식 행사에는 미술대학 교수진도 함께 자리해 학생들을 격려했다. 백은 교수(목조형가구학과)는 “학생들의 전시 수준에 깜짝 놀랐다”며 완성도를 높이 평가했다. 손수연 교수(예술학과)는 “앞으로도 이러한 공간을 지속적으로 활용하며 11개 학과가 연합하여 전시에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박혜은 교수(목조형가구학과)는 “짧은 시간 안에 11개 학과가 힘을 합쳐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전시를 완성해낸 점이 놀랍다. 힘든 과정이었을 텐데 이렇게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시는 신축강당을 중심 공간으로 구성되었으며, 가벽 설치를 통해 ‘공간 속 공간’을 창출해내는 방식으로 이전과는 다른 통일감을 시도했다. 기획팀 오현빈(예술학과 23)은 “이전까지의 헤쳐모여는 PBL 수업처럼 각 팀의 브랜딩이 중심이었다면, 이번에는 헤쳐모여라는 하나의 전시로 느껴지게끔 각 팀의 개성과 전시 전체의 통일성 간의 조화를 중시하였습니다.”라며 “신축강당과 가벽으로 공간 전체를 두름으로써 공간 속의 공간을 연출해냈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전시가 가지는 가장 큰 특징은 예술학과가 처음으로 연합전시의 기획을 맡았다는 점이다. 오현빈은 “예술학과는 작품을 직접 제작하기보다, 전시에 가치를 부여하고 작품을 맥락화하는 과정을 배우는 학과입니다. 이번 헤쳐모여에서 예술학과가 기획을 맡음으로써, 그동안의 전시와는 다른 차별성과 학문적 의미를 새롭게 담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이번 전시를 “기획-서문-시각 자료 제작-아카이빙-관람으로 이어지는 유기적 연속성” 속에서 완성된 결과물이라고 덧붙였다.
아트디렉팅팀 김서은(시각디자인학과 23)은 “이번 전시는 개인전이 아닌 만큼, 11개 학과를 아우를 수 있는 통합적인 분위기를 중요하게 생각했다”며 “조명도 기존의 밝은 핀 조명에서 벗어나, 어둡고 간접적인 빛을 활용해 전체적인 무드와 컨셉이 자연스럽게 녹아들도록 했다”고 전했다. 이어 “메인 그래픽 디자인에도 심해를 연상시키는 네이비 컬러와 음파 같은 라인 그래픽을 활용하여 ‘헤르츠’라는 주제를 시각적으로 풀어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아트디렉팅팀에서 중요하게 생각한 또 다른 부분은 완성도의 균형이었다. 그는 “종이를 붙였을 때 인쇄의 질이나 마감이 허술해 보이지 않도록 세심하게 관리했다. 관람객들이 작품을 보고 나서 과정물을 마주했을 때 자연스럽게 이해가 이어질 수 있도록 정보 선별도 신경 썼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전시에는 새롭게 비평팀이 참여하면서 맥락적 해석과 서사가 더해졌다. 관람객들이 주목할 만한 포인트로는 아카이빙존이 있다. 김서은은 "아카이빙존에서는 빛의 조도를 조절하여 통일성을 가져가고자 했고요, 아카이빙존에 각 팀의 과정 사진을 함께 전시함으로써 ‘전시의 마무리로서 각 팀의 작업이 어우러지는 경험’을 만들어내고자 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아카이빙팀 양의열(시각디자인학과 21)은 “전시 과정에서 각 팀을 취재하듯 따라다니며 인터뷰를 진행했고, 팀의 작업노트나 과정들을 살펴보고, 그들의 작업 과정 등을 가까이서 촬영하고 기록했다.”며 “전시 전체를 가장 가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었던 만큼, 실제 공간에서 우리 작업이 어떻게 구현되었는지를 확인하며 뿌듯함을 느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또 “결국 학생들의 전시이고, 저를 포함한 모든 학생은 완벽하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모든 과정은 한없이 빛날 수 있다고 생각이 되어 그 부분을 강조하고 싶었습니다. 물론 어디선가에선 과정보다는 결과로 판단되어야 할 때가 많지만, 이번 헤쳐모여 전시에서만큼은 그런 것들로부터 벗어나도 되겠다고 생각했어요.”라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기획팀 오현빈(예술학과 23)은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어떤 ‘진동(Hertz)’을 느끼고 돌아가길 바라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작가진 40명, 비평가 16명, 주최진 13명이 약 3개월 동안 모여 하나의 악장을 이뤘습니다. 각기 달라보이는 음들이 모여 하나의 ‘헤르츠’를 이뤄 여러분들께 들려드립니다. 각자의 마음 속에는 각기 다른 진동이 전해지겠지만, 이를 형용하는 말이 ‘괜찮았다.’ 혹은 ‘좋았다.’라는 긍정의 말이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전했다. 또 “깊은 감동을 느끼지 못하더라도 좋은 느낌을 전하는 전시, 내년에도 기대가 되는 전시, 홍익대학교의 2학기를 여는 그러한 진동이 되었으면 한다”며 “이 진동이 같은 학교 내 학우들을 향한 애정 어린 시선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모든 예술작품이 그러하듯, 관람객이야말로 예술의 종착지입니다. 저희 헤쳐모여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아카이빙존은 총 8팀의 작업과 아카이빙 팀의 기록이 어우러진 9개 섹션으로 구성되었으며, 전시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공간으로 관람객들이 각 팀의 사유와 과정을 따라가며 전시에 더 깊이 몰입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공간의 조도와 인쇄물의 구성에도 세심하게 신경 써 완성도를 높였고, 영상 작업 역시 컨셉필름이라는 형태로 기록의 확장성을 확보했다.
이번 전시는 ‘헤쳐모여’라는 이름처럼, 다양한 학과와 사람들의 흐름이 하나의 큰 파장으로 묶이며 이전 기수와는 다른 차별성을 선명히 드러냈다. 작품뿐 아니라 공간, 텍스트, 이미지, 동선, 빛까지 협업의 결과물로 만들어낸 이번 연합전시는, 학생들이 직접 만들어낸 협업 전시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온라인커뮤니케이션실 김서진 기자
온라인커뮤니케이션실 김연준 사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