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화과 소모임 데클, 예술을 넘어 나눔으로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기금 모금 자선전시회에 작품 판매와 판화 체험으로 모은 수익금 110여만 원 기부
본교 미술대학 판화과 소모임 데클(DECKLE)이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기금 모금 자선전시회 ‘제2회 마음으로 연결된 우리’에 참여하고 수익금 110여만 원을 기부했다. 지난달 2일부터 9일까지 도암갤러리에서 개최된 ‘마음으로 연결된 우리’展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를 허물고, 장애 인식 개선을 통해 모두가 연결된 따듯한 사회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이번 전시에는 청소년 예술가와 전업 작가의 작품 150여 점, 그리고 넥슨어린이재활병원에서 미술치료를 받고 있는 어린이들의 작품이 함께 공개됐다.
‘Development, Education, Connect, Keys, through Linkage, and Exhibition’을 핵심 비전으로 내세우는 데클(DECKLE)은 미술대학 판화과 학생들로 구성된 전시 기획 콜렉티브다. 데클이라는 이름은 손으로 뜬 종이의 자연스럽고 다듬어지지 않은 가장자리인 ‘deckle edge’에서 유래됐다. 완벽히 정제되지 않고 거칠지만, 그 안에 진실되고 본질적인 예술적 감각을 품고 있다는 점이 데클의 작업 방향을 상징적으로 담아내고 있다는 의미다.
데클의 자선전시회 참여는 판화과 유정현 교수의 제안으로 이루어졌다. 데클 측은 평소에도 활발히 전시 기획과 판화 교육을 이어왔으며, 이번 전시에서는 판화 체험 부스 기획으로 참여해 달라는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실제로 데클은 지난 1월 서리풀청년아트갤러리에서 상실과 애도의 문제를 다룬 ‘넘어지고, 넘어지며, 넘어지는’展을 기획하고, 지난 4월 22일 지구의 날 제55주년을 맞아 청와대에서 환경 문제를 다룬 시민 대상 판화 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
데클 측은 “교육 봉사나 정기 전시처럼 다양한 활동을 이어왔지만, ‘기부’와 ‘전시’가 결합된 사례는 처음이었다”며 기획과 준비 과정에 많은 고민이 이루어졌음을 회상했다. 데클 기획팀 경예은 학우(판화 23) 역시 “처음으로 기부 행사를 위한 부스를 기획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며 “기부라는 좋은 목적이었기에 더욱 소중하고 진중한 참여가 가능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기획팀 겸 작가로 참여한 이정윤 학우(판화 21)는 예술을 “사회를 반영하는 거울과 같은 존재”로 묘사하며 “이번 전시는 반영 수준을 넘어, 학생 작가들의 작품이 사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특별하게 다가왔다”고 강조했다.
데클은 작품 판매와 실크스크린 체험, 두 가지 부스 운영을 통해 자선전시회에 참여했다. 데클 측의 설명에 따르면, 작품 판매 부스는 본교 재학생과 졸업생 작가들에게 작품과 아트 상품을 공모해 판매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엽서나 스티커 등 작업 관련 소형 굿즈는 뽑기 기계를 활용해 관람객이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랜덤으로 굿즈를 받을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기획팀 최한빈 학우(판화 21)는 “한정된 공간 속에서 작가들의 작품을 돋보이게 노력하고, 자연스러운 기부로 이어질 수 있도록 고민했던 시간이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실크스크린 체험 부스는 관람객이 미리 준비한 도안을 엽서에 찍어 보고, 데클 기획팀이 제작한 지우개 도장 스탬프로 꾸미도록 구성해 관람객이 판화 기법을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실크스크린은 잉크가 투과될 수 있는 미세한 망사(스크린)에 잉크를 밀어 넣어 인쇄하는 판화 기법의 일환이다. 타 판화 기법에 비해 비용이 저렴하고, 다양한 소재에 인쇄할 수 있어 판화 체험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데클은 이번 작품 판매, 굿즈 뽑기 기계, 실크스크린 체험 부스 등을 통해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에 수익금 109만 9,500원 을 기부했다. 데클 측은 작품·굿즈 판매 수익의 50%를 참여 작가에게 전달하고, 나머지 50%를 기부하는 형태로 운영했다고 밝혔다. 단, 데클 측은 “조금이라도 더 기부에 동참할 수 있도록 실크스크린 체험 부스를 통해 얻은 수익은 전액 기부했다”고 설명했다.
데클 회장 박혜림 학우(판화 21)는 “좋은 기회를 마련해 주신 유정현 교수님, 기획부터 운영까지 함께한 데클 기획팀, 기부에 동참한 판화과 참여 작가들과 협찬사 등에 감사드린다”며 “모두의 도움이 모였기에 적은 금액이지만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에 기부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기부금은 푸르메재단에서 재활치료 지원비로 사용될 예정이다.
온라인커뮤니케이션실 김태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