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FUN! 한·일 디자인 워크숍 성료, 양국 미래를 향한 발걸음
HI-FUN! 한·일 디자인 워크숍 성료, 양국 미래를 향한 발걸음
2025년 제3회 HI-FUN 한•일 디자인워크숍이 8월 5일부터 11일까지, 6박 7일 동안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대학혁신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워크숍은 본교 조형대학 디자인컨버전스학부 24명의 학생(지도교수 이상훈)과 일본 하코다테 미래대학교(未來大學校 / Future University Hakodate) 정보디자인학과(Department of Media Architecture) 18명의 학생(지도교수 姜 南圭, Adam Smith)이 한자리에 모여 함께 했다. 지난해 본교 학생들의 하코다테 방문에 이어, 올해는 일본 학생들이 한국을 찾으며 교류의 장을 더욱 확장했다.
HI-FUN은 ‘Hongik University’와 ‘미래대학교’의 영문 이니셜로 구성된 슬로건으로서, ‘하이펀’이라는 발음처럼 양국 학교 학생들의 소중한 만남을 통해 재미있고 유의미한 인연을 만들어가자는 워크숍의 취지를 상징한다.
특히 이번 워크숍은 한글문화도시센터와의 협업으로 이루어졌으며, 올해 6월, 세종시에 문을 연 <한글상점>에서 판매 가능하고 세종시의 관광기념품을 겸용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오브젝트’를 제안하는 미션이 부여되었다.
워크숍 기간 동안 디자인 프로세스를 위한 제작 환경이 지원되었으며, 두 나라의 학생들로 구성된 총 8개 그룹으로부터 도출된 최종 결과물은 마지막 날, <한글상점> 현장에서 전시되어 대중들에게 공개되었다.
「오우아」 (서지원, 손예림, 이승민, Okumura Masaya, Sato Ryunosuke)
양국의 학생들은 함께한 식사 자리에서 젓가락 방향의 문화적 차이가 존재함을 목격하고, 한글 모음의 회전 구조를 활용한 디자인을 제안하였다. 작품 「오우아」는 룰렛형 키링으로, 게임처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간단한 상호작용 속에서 한글의 독창적 구조를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다양한 손 크기에 맞는 사이즈와 소재 선정, 판매를 고려한 패키지 디자인까지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었다.
「심」 (변성애, 손동현, 허빈, Okura Kansei, Sato Yuuya)
‘다름을 포용하고 마음을 잇는 이야기의 장’을 슬로건으로, 한글 상점을 찾는 30~50대를 주요 대상으로 설정하여 한글의 자모 형태를 활용한 모듈형 화분을 제안했다. 「심」은 무언가를 심는 행위에서 출발하여 나눔과 교류의 관계를 키워나가는 과정을 상징한다. 화분의 조형적 요소에 한글의 정체성을 반영함과 동시에 세종시 지역 주민들의 공동체적 가치를 결합한 점이 돋보인 작품이었다.
「책모리」 (김효진, 박지겸, 정지민, Kakehata Asuma, Hamasaka Ryusei)
국립세종도서관을 탐방하여 도서관의 책들이 미처 정리정돈되지 않은 모습들을 목격하였다. 사람이 힘을 쓸 때 표현하는 의성어인 ‘낑’, ‘끙’을 모티브로 길이 북앤드(bookend)인 「책모리」를 제안하였다. 책이 쓰러지지 않도록 마치 사람의 등을 받쳐 주는 듯한 의성어를 시각적으로 구현해 공감각적 경험을 제공하였으며, 한국어를 모르는 외국인도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재치 있는 형태로 디자인함으로써 실용성과 유머를 동시에 담아내었다.
「자음 블록」 (문수혁, 조참비, 황예은, Yamanaka Masaharu, Matsusaka Miharu, Tsujioka Ryota)
한글이 지닌 기하학적 형태와 유기적인 구조 원리를 활용해 누구나 쉽게 세종시를 연상할 수 있는 기념품, 「자음 블록」을 제안했다. 한글 상점의 입지와 특성을 고려하여 아이가 있는 가족 단위 방문객을 주요 대상으로 설정했다. 자음 블록의 첫 번째 시리즈로, 세종시의 대표적 랜드마크인 ‘이응다리’를 직접 관찰한 후, 한글의 초성을 활용하여 3D 퍼즐 키트로 발전시켰다. 본 작품은 이번 워크숍의 ‘우수작’으로 선정되었다.
「아이와 같이」 (박민식, 이주희, 황종원, Matsunaga Koh, Okita Mahiru, MiuraYumeka)
아이들이 양치 교육을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한글을 접할 수 있는 어린이용 칫솔을 제안했다. 양치질할 때 내는 발음 소리인 “이~” 에서 착안하여 글자와 닮은 형태로 디자인하였다. 손으로 잡기 편한 인체공학적 구조와 안전성을 고려하였으며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밝고 다채로운 색상을 사용하였다. 철저하고 세심한 사용자 리서치에 기반한 본 작품은 앞으로의 교육적인 가치와 실용성을 겸비한 상품으로 완성도를 인정받았다.
「캔들 플레이트」 (김수교, 임경욱, 홍지은, Souma Sonomi, Ogasawara Shota)
20대의 1인 가구를 주요 타겟으로 삼아, 일상 속 작은 공간을 편안함으로 채워주는 캔들 플레이트(candle plate)를 제안했다. 사용자가 양초의 향기를 즐긴 뒤에, 녹은 촛농이 흘러내리면서 자연스럽게 한글 자음의 형태로 완성되도록 설계되었다. 플레이트를 들어 올리면 자음 모양의 오브제로서도 활용이 가능하여 새로운 쓰임을 제공한다. 단순한 향의 소비 경험을 넘어, 한글을 감각적인 제품
디자인과 결합한 아이디어로 풀어낸 점에서 참신한 시도로 주목받았다.
「다마모아」 (강채민, 박주현, 이다혜, Uesaka Sanae, Kafuku Yakumo)
한글에 담긴 애민정신에 주목하여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멀티 기능의 열쇠고리 시리즈를 제안하였다. 자주 쓰이는 문구류로 구성되어 있으며 한국어 특유의 단음절 의성어인 ‘쓱’, ‘찍’, ‘꾹’의 형태를 모티프로 삼았다. 도구를 빌려주고 다시 돌려받는 과정을 통해 서로의 마음을 나누고 공유하는 행위를 표현하였다. 「다마모아」는 한글의 개성을 살린 독창적 디자인이자, 일상에서 활용 가능한 실용적 제품으로서 의미를 지닌다.
「한결」 (김소윤, 오윤, 최윤혁, Sakai Kensho, Suda Haruka)
한글의 뜻을 시각적으로 풀어낸 전통 문종, 「한결」을 선보였다. 세종시를 기념하는 ‘기억의 매개체’로서의 문종은 파이프와 종을 활용해 울림을 구현했으며, 한글 창제 원리의 구조를 반영하여, 바람은 소리를 이끌어내는 역할을 부여받았다. 즉, 바람의 힘이 추에 작용하여 중심축을 따라 회전이 발생하면, 한글의 자음과 모음이 감각적인 디자인의 요소로서 드러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본 작품은 이번 워크숍의 ‘최우수작’으로 선정되었다.
이번 워크숍에 참여한 디자인컨버전스학부의 3학년 학우는 “하이펀의 이름처럼 즐겁게 놀면서 진행했던 프로젝트였으며, 일본이라는 가까우면서도 서로 다른 문화 덕분에 평소와 다른 새로운 관점으로 접근하고 다양한 배경의 친구들과 협업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리고 일본 미래대학교의 Tsujioka Ryota 학생은 “정말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낯선 땅에서 처음엔 걱정이 앞섰지만 가장 성장할 수 있었던 일주일이었다. 한국 학생들과 교류하면서 몰랐던 문화와 가치관을 많이 알게 되었고, 그 속에서 사람으로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라고 느낌을 밝혔다.
본 워크숍은 한국과 일본 양국의 서로 다른 사고방식, 문화적 차이에 대한 조율을 바탕으로, 한글이라는 언어를 재해석하는 과정을 통해 디자인의 새로운 역할과 가치를 모색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
온라인커뮤니케이션실 황예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