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선으로 조명한 한류와 문화교류의 미래
문화예술경영학과 대담회 <THE K: Global Perspectives> 개최
지난 7월 30일, 본교 문화예술경영학과 주최 국제 대담회 ‘THE K: Global Perspectives’가 진행되었다. 이번 행사는 세계 각국 석학들의 시선을 통해 한류와 한국 문화예술의 글로벌 영향력을 다각도로 조명하고, 보다 넓은 관점에서 문화정책과 국제문화교류를 이해하고자 기획되었다.
이번 대담회에는 싱가포르 예술대학의 Natalia Grincheva 교수와 벨기에 KU Leuven의 Adrien Carbonnet 교수가 연사로 참여했다. Natalia Grincheva 교수는 싱가포르 예술대학 예술경영 프로그램 리더이자 멜버른 대학교 디지털 스튜디오의 명예 선임 연구원으로, 박물관학과 디지털 소프트파워, 문화외교를 중심으로 연구를 이어오고 있다. 자신이 개발한 ‘Hallyu Tracker’를 활용해 한류의 세계 확산 데이터를 시각화한 사례를 소개하며, 팬덤과 커뮤니티의 자발적 참여가 정부 주도 정책보다 강력한 소프트파워로 작용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Adrien Carbonnet 교수는 KU Leuven 예술학부 교수이자 한국학센터 소장으로, 식민지기와 냉전기를 중심으로 한 동아시아 국제관계사를 연구하고 있다. 그는 벨기에-한국 간 외교 관계부터 탈북민·재일동포 등 소수 집단에 관한 최근의 국제 교류까지 언급하며, 한류가 단순한 문화 수출이 아닌 복합적인 외교 전략과 역사적 기억 속에서 작동하는 현상임을 짚었다.
대담에서는 정부 주도의 한류 정책에 대한 국제적 시선, 팬덤의 주체성, 민주주의 수준과 정보 접근성이 한류 수용력에 미치는 영향, 하이브리드 콘텐츠와 로컬 브랜드의 확장 전략, 글로벌 플랫폼 의존성과 문화 주권 문제 등 폭넓은 주제가 오갔다.
Adrien 교수는 “팬덤은 정부보다 강력한 소프트파워의 주체”라고 강조하며, 브라질처럼 민주주의 지수가 낮은 국가에서도 강한 팬덤 네트워크가 형성되는 현상을 소개했다. Carbonnet 교수는 한류 담론이 한국의 식민지 경험과 냉전의 트라우마와도 맞닿아 있다고 지적하며, 이른바 ‘기이한 반격’ 현상을 역사적 맥락에서 이해할 필요성을 제시했다.
이어진 토론 시간에는 학우들의 활발한 질문이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한류의 다층적 의미와 문화외교의 향방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을 나누며 국제적 감각을 확장하는 기회를 가졌다. 대담을 기획한 문화예술경영학과 장웅조 교수는 “이제 한국문화와 한류는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지만,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단편적인 평가에만 머물러서는 더 이상 발전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자이니치와 같은 동아시아 디아스포라 문제를 연구해온 Adrien 교수와, 디지털 문화외교와 소프트파워를 계량화해온 Natalia 교수와의 다양하면서도 균형 잡힌 논의를 통해 학생들에게 글로벌한 시각을 제시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대담회를 마친 이후 장 교수는 “두 교수의 깊이 있는 연구와 현장 경험이 담긴 강연을 통해 학생들이 한국문화와 한류를 다양한 국제적 관점에서 이해하고 시야를 넓힐 수 있는 좋은 자극이 된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또한 본교 학우들에게 “우리 문화와 예술에 대한 자부심을 바탕으로, 다양한 글로벌 관점에서 이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며 숨겨진 가치를 발견하고 국제적 맥락에서 균형 잡힌 안목과 열린 자세로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번 대담회는 디지털 기술, 정치 외교, 팬덤 문화가 교차하는 동시대 한류의 복합적 양상을 탐구하며, 우리의 글로벌 문화정체성에 대한 새로운 문제의식을 제시한 뜻깊은 시간이었다.
온라인커뮤니케이션실 김해린 기자
온라인커뮤니케이션실 김연준 사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