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원하는 강의를 시민이 원하는 대학에서", 구독대학에서 현대 미술의 뿌리를 찾다
미술대학 회화과 김미경 교수, 서울특별시평생교육진흥원 주관 구독대학에서 ‘작가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현대 미술 이야기’ 강의 진행
본교가 시민이 듣고 싶은 강의를 원하는 대학에서 자유롭게 선택해 수강할 수 있는 서울시민 시민 맞춤형 교육프로그램 ‘구독대학’의 시범 대학 중 하나로 선정됐다. 서울특별시평생교육진흥원에서 7월부터 진행하는 이번 프로그램은 직업훈련 중심의 기존 대학 연계 프로그램과는 달리 인문교양, 문화예술, AI, 디지털 등 원하는 분야와 대학, 강의를 직접 골라 들을 수 있는 구독형 학습 모델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이번 ‘구독대학’ 시범 운영에는 본교와 더불어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성서대 총 10개 대학이 참여한다. 서울 시민 및 생활권자 누구나 서울시평생학습포털 수강신청을 통해 각 대학에서 직접 강의를 들을 수 있다. 시민들이 대학 캠퍼스에 직접 방문해 평소 관심 있던 주제의 강의를 들으며 각 대학의 고유한 분위기와 공간 자원까지 함께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 서울시의 설명이다. 모든 강의는 전액 무료로 진행된다.
본교 미술대학 회화과 김미경 교수는 이번 구독대학에서 ‘작가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현대 미술 이야기’ 강의를 진행한다. 이번 강의는 서울특별시 평생교육진흥원 측의 예술 특화 강좌 요청으로 성사됐다. 김 교수는 “최근 미술 분야의 문화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사람들은 이제 단순히 전시를 관람하는 것을 넘어, 조금 더 작품을 이해하고자 한다”며 예술 관련 강좌가 늘어나고 있음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새로운 방향으로 시선을 돌렸다. 김 교수는 “작품을 이해하고자 하는 요구에 따라 미술사나 관련 인문학 강좌는 더러 있었으나, 정작 현장에서 작업하는 작가에 대한 강좌는 많지 않았다”며 ‘작가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현대 미술 이야기’ 강의의 개설 이유를 알렸다. 작품 뒤에 위치한 작가의 이야기를 통해 작품들, 특히 많은 사람들이 난해하다고 생각하는 현대미술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자 했다는 것이 김 교수의 설명이다.
강의는 총 5회차에 걸쳐 진행되며, 1~4회차에는 미술사를 대표하는 작가 4인(레오나르도 다 빈치, 장프랑수아 밀레, 빈센트 반 고흐, 파블로 피카소)에 대한 소개를 시작으로 관련 기법, 작품, 특성, 작품 이해 방식, 주변 작가 등을 광범위하게 학습한다. 김 교수는 “위의 작가들은 누구나 알 수 있는 미술사 대표 작가라는 공통점을 가진다”며 “위 작가들과 그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시대의 역사적 흐름, 문화예술과 시대의 관계성 등을 학습하며 미술의 전반적인 흐름을 이해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학부 강의는 전문성과 크리틱을 중점으로 심도 있고 구체적으로 진행하는 반면, ‘구독대학’ 강의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만큼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구성한다는 취지다.
5회차 강의에서는 지난 강의에 등장했던 4명의 작가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작가의 기법을 활용하여 직접 작품을 제작해 보는 실습 활동이 진행된다. 단순히 이론 강의에 그치지 않고,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는 강의 방식을 택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김 교수는 “미술은 관람자의 시선에서 이루어지는 이해가 필요하지만, 실습을 통해 잠시나마 작가의 시선을 느껴 볼 수 있다”고 답변하며 “그 시선을 느낀다면 미술이 어려운 분야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미술은 우리의 삶 속에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의 ‘작가의 시선으로 바라본 미술 이야기’ 강의 수강신청은 4주라는 기간이 무색하게 며칠 만에 마감됐다. 한 네티즌은 강의 Q&A 게시판을 활용해 수업에 꼭 참여하고 싶다며 일정상 취소하는 사람이 있다면 연락을 부탁한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한 참가자는 구독대학 신청 동기를 묻는 질문에 “고등학교에 다닐 때는 대학 입시 때문에 음악이나 미술 같은 것들을 멀리했다”며 “성인이 되고 나니까 그런 방면으로 공부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시험이나 입시와는 상관없이 즐겁게 미술과 음악에 가까워지고 싶어 선택했다는 의미다. “홍익대까지 오려면 1시간 정도 걸린다”는 해당 참가자는 “미술 하면 홍익대 아닌가. 홍익대에서 미술에 대한 강의를 한다니 최고의 조합이라고 생각해 더위를 무릅쓰고 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해당 참가자는 “평소에는 (미술이나 음악을) 공부한답시고 중구난방으로 강의들을 들었다”며 “이번 강의는 미술사를 그대로 따라가며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어 앞으로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과거 본교에서 신화 관련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고 밝힌 참가자는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기쁨, 대학에 다닐 때의 마음이 다시 생겨나는 기쁨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교수는 “미술을 통해 문화 전반을 향유하는 시간들이 삶의 윤활유가 되기도 하고, 휴식처가 되기도 한다”며 “이번 강좌가 서울시민들이 문화를 향유하는 과정 중 하나가 되기를 바란다”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강의는 8월 25일까지 진행된다.
온라인커뮤니케이션실 김태섭 기자
온라인커뮤니케이션실 김연준 사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