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회 건축학부 졸업전시 개최
공간을 바라보는 젊은 질문과 사유를 담다
본교 건축학부의 제69회 졸업전시가 지난 6월 23일부터 29일까지 개최되었다. 전시는 문헌관 4층 현대미술관(건축학전공), 홍문관 1층 다목적홀(실내건축학전공), 와우관 1층(홍익건축 96학번 홈커밍전)에서 진행되었다. 학부생들의 졸업작품과 함께 건축학과 96학번 동문 선배들의 작업을 조명하는 ‘96학번 홈커밍데이 특별전’도 함께 열려, 세대를 아우르는 건축적 시선과 흐름을 보여주었다. 이번 졸업전시는 건축학과의 ‘From’, 실내건축학과의 ‘공 空 | 만 滿’을 주제로, 공간을 바라보는 젊은 질문과 사유를 담아낸 결과물들을 선보였다.
6월 24일 와우관 세미나실에서 열린 개막식은 건축학전공 이재영 교수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이현호 건축도시대학 학장은 개회사에서 “올해 졸업전은 친환경 재료와 저비용 구현을 위해 노력한 점에서 특히 의미 깊다”며 “학생들의 실천이 공동체적 창의성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박상주 총장은 “졸업전은 개인의 결과물을 넘어 공동체의 지성과 열정을 비추는 거울이며, 건축가로서의 첫 출발을 다지는 시금석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축사와 시상식에서는 박형일 홍익건축총동문회 회장(83학번)을 비롯한 다수의 동문과 외빈이 참석해 후배들을 격려했으며, 제2회 후배사랑 여행장학금을 비롯해 동문회장 최우수상 및 우수상, 한국건축가협회장상, 학장상, 홍록회상 등이 수여되었다.
건축학전공 전시의 주제는 <From>이었다. 이번 전시는 각 학생의 건축적 사유가 어떤 출발점에서 비롯되었는지를 질문하며, 그 시작점으로부터 사고와 공간이 어떻게 전개되어왔는지를 탐색했다. 장소성, 재료, 감각, 사회적 질문 등 다양한 기준점에서 출발한 작업들은 각자의 고유한 건축 언어로 실현되었고, 10개 반은 ‘Imminent Future’, ‘To’, ‘Sewn’, ‘Within’, ‘Taste’, ‘Crack’, ‘Fine Fissure’, ‘원’, ‘Island’, ‘A to B’라는 주제로 전시를 구성했다.
윤지희라 건축학전공 학과장은 “이번 전시는 단지 종착이 아니라 건축가로서의 첫 흔적이며, 각자의 ‘From’이 모여 더 넓은 건축의 흐름으로 이어지는 여정의 일부”라고 전했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건축학과 고범석 학우은 “김포평야라는 대상지를 역사적으로 해석하고, 그곳에 켜켜이 쌓인 밀도를 유적지처럼 풀어낸 점이 프로젝트의 중심”이라며 “7년 동안의 학업과 대외활동 중 가장 힘든 시간이었지만, 함께한 동기들과 가족, 선후배들의 응원 덕분에 끝까지 완주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실내건축학전공 전시의 주제는 <공 空 | 만 滿>이었다. 공간은 비움과 채움의 긴장과 균형 속에서 태어난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무엇을 비우고,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라는 질문을 통해 공간의 본질과 사회적 역할을 탐색했다. 학생들은 재료의 밀도, 빛의 구성, 형태와 스케일의 조절을 통해 각자의 시선으로 공간을 구성하고 해석했다.
김수란 실내건축학전공 학과장은 “이번 전시는 학생들의 사고와 실험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결과물로, 각기 다른 방식으로 표현된 비움과 채움의 공간을 자유롭게 해석하고, 영감과 감정을 채워보는 경험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실내건축학과 한영훈 학우는는 “2100년 해수면 상승 이후의 해운대를 배경으로 도시와 바다의 경계를 재구성하는 방벽을 설계했다”며, “공간을 통해 공동체를 다시 연결하고, 기후 위기 시대에 대안적 희망을 상상할 수 있는 가능성을 이야기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또한 “짧은 시간 안에 방향을 설정하고 밀도 있게 결과를 만들어야 했던 설계 과정 속에서, ‘스스로의 감각을 믿어라’는 교수님의 조언이 큰 힘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졸업전시를 총괄한 건축학부 졸업준비위원장 김지원 학우는 “이번 전시에서는 각자의 설계가 담고 있는 문제의식과 메시지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전달할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며, “전시 구성과 동선, 연출 등에 의미를 담아 관람자 중심의 전시를 기획하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한 “학우 모두가 친환경 저비용 전시라는 공통의 목표 아래 도색을 최소화하고 재활용 자재를 활용하는 등의 방식으로 지속가능성을 함께 고민했고, 이러한 실천이 오히려 더 창의적인 방식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밝히며 “이번 전시가 모두에게 새로운 출발점에서 유의미한 기억으로 남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표했다. 이번 전시는 예비 건축가들이 자신만의 시선으로 사회와 공간을 사유하며, 건축을 통해 세상에 응답하고자 한 고민의 흔적을 공유한 뜻깊은 자리였다.
온라인커뮤니케이션실 김해린 기자
온라인커뮤니케이션실 장예찬 사진기자